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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주교에도 시진핑 사상 학습, “오성홍기 게양하라”

중국 소림사 오성홍기 게양식
2019 01 21 204033
중국 소림사 오성홍기 게양식<사진: orientaldaily.on.cc캡처>

중국 공산당이 중국 내 천주교도들에게 ‘시진핑 사상’을 학습하고 성당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내걸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1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국가종교사무국 국장인 왕쭤안(王作安)은 새해를 맞아 천주교애국회와 중국천주교주교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요구를 했다.

왕 부부장은 “중국 천주교는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 아래 신도들을 이끌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학습을 관철해야 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중국화 발전 방향을 실천해 성당 내에 오성홍기를 높이 내걸고, 중요 국경일에는 국기 게양식을 거행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중국 가톨릭은 중국 당국의 인가를 받지 못한 지하교회 신도 1050만 명과 중국 관영의 천주교애국회 신도 730만 명으로 나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정부는 2012년 말 집권 후부터 ‘종교의 중국화’를 내세우며 종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종교활동은 국가의 통제를 받는 사찰, 교회, 이슬람 사원에서만 가능하다며 지하교회 등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으며, 종교 조직이 당과 정부의 요구에 철저하게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에 따라 중국 불교의 성지이자 소림무술로 유명한 허난(河南)성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는 495년 건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8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을 거행했다. 1500여 년이 넘은 소림사에 국기가 게양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소림사 측은 “국기 게양은 국가의 요구이며 애국애교(愛國愛敎)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슬람교도 인권탄압으로 비난받는 신장(新疆) 웨이우얼 자치구에서도 이슬람 사원들이 중국 당국의 요구를 못 이겨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티칸 교황청은 중국 당국의 이러한 ‘종교의 중국화’에 저항했으나, 지난해 9월 중국과 교황청이 주교 임명 문제를 잠정 타결 짓고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교황청이 이를 묵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한 지하교회 신부는 “중국 천주교가 하나의 ‘애국 조직’으로 변질하고 있지만, 교황청은 이미 중국에 포섭당했다”며 “‘시진핑 사상’을 학습하는 것은 결코 천주교 교의에 부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도|하나님, 모든 종교의 중국화를 외치며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교기관에도 사상학습과 국기 게양을 강요하는 중국이야말로 스스로를 신으로 만들고자 하는 우매한 자임을 봅니다.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고,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 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실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과 지혜의 근본임을 깨달아 중국이 우매한 길에서 돌이키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 엎드림이 가장 안전하고 평안한 길임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또한 주님의 교회들로 하여금 이때를 더욱 견고한 믿음으로 지나게 하시고 보호하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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