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배우면 어떤 사고의 변화를 경험할까? 기독학교 헤브론원형학교 학생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학습하며 경험한 내면의 변화를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다음은 발표내용 요약문이다. <편집자>
세상에는 인종차별, 종교차별, 신분차별, 학력차별, 성차별 등 여러 가지 차별이 존재한다. 그중에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한다. 금세기에 있었던 가장 참혹한 인종차별 사건을 꼽으라면 나는 후투족과 투치족 간에에 일어난 르완다 대학살 사건이라고 말하고 싶다.
“친절했던 이웃집 아저씨와 학교 선생님, 목사님이 하루 아침에 저를 죽이려고 달려들었어요. 저는 죽으라고 계속 달렸어요. 그들이 계속 뒤에서 제 이름을 불렀어요. 너를 꼭 죽이고 말겠다고”-르완다 대학살 생존자 인터뷰 중
10대 청소년 71명을 대상으로 차별에 관해 설문조사를 했다. 차별해본 경험이 있는가에 대해 75%가 차별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고, 65%가 차별을 받았으며, 89%가 차별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나랑 맞지 않아서, 외모 때문에, 잘난 척해서, 말투, 성별이 달라서 등이었다. 나는 여러 가지 답변을 검토하면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바로 가치관이었다.
가치관이란 무엇이 좋고, 옳고, 바람직한지를 판단하는 관점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사회, 문화 속에서 결정된다. 가족, 친구, TV, 컴퓨터, 책 등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기준들이다. ‘아름다움’을 예로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굴이 작고, 눈이 크고, 허리는 가늘고, 피부는 밀가루 같이 하얀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가치는 태생적인 것이 아니라 타인이나 매체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은 모든 사람은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을 인도하고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자신이 가진 가치관에 잘 부응하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착각한다. 만약 당신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조건만을 갖추고 있다면 자신을 가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를 암묵적으로 요구한다. 그러므로 차별이 있는 까닭은 이런 가치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더 나은지를 계속 판단하는 잣대가 바로 차별인 것이다.
나는 복음이 가치관을 바꾼다고 배웠고, 그렇게 믿는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소외당하고 차별당하는 민족의 반역자들로 불리는 세리들의 친구였다. 누군가는 오직 믿음으로 가치관이 바뀔 수 있다는 말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눈에 보이는 형제, 자매를 사랑할 수 없다면 하나님은 더더욱 사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수님을 믿지만 사랑하지 못한다면 믿지 않는 것과 다름없고,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를 따라갈 용기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가치를 변혁시키시는 분이시고 약한 자들을 들어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실 것이다(고전 1:26~30).
나 역시 차별을 경험했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나는 수줍음이 많았고 내성적이어서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결국 ADHD라는 병명을 얻게 되었고 나는 치료받아야 할 환자가 되었다. 열등감의 종이 되어 사랑할 여유가 없었고, 이기심과 자존심이 자주 표출되었다. 내가 너무 부끄러워 솔직하지 못했고, 언제나 위선자 같았다. 진리의 터 위에서 배우고, 공동체로 사는 학교에서도 여전히 그런 습관들이 내 몸에 배어 있음을 종종 보게 되었다.
그러나 믿음으로 살도록 돕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었고 그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심을 알았다. 나에게 여전히 병든 가치관의 흔적이 있지만, 계속 싸울 것이다. 우리가 사람들을 그 사람의 어떠함으로 차별한다면,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차별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자. [복음기도신문]
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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