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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흔들림 없는 십자가 복음을 영원토록 놓지 않겠어요”“흔들림 없는 십자가 복음을 영원토록 놓지 않겠어요”

re 8 2 주하하나님 말씀 밖의 모든 것들과 타협하지 않는 것, 이것이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제게는 신앙생활 기준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십자가 앞에서 피로 맺은 사랑의 의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예수를 죽게 만들었던 죄를 다시 범하는 건 배신이다! 내 속에서 죄의 근성이 나올 때 말씀으로 육신을 쳐서 말씀 앞에 육신을 굴복시킨다!’

몇 년간 나름 뜨겁게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세상에 치이고 사람에게 밟히며 이런저런 어려움이 닥치면 믿음이 흔들리고, 그럴 때마다 올라오는 죄의 근성들을 억눌러야 하는데 그럴 힘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죄에 무너지고 나면 제 작은 믿음이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늘 기도하던 것은, “내 생에 최악의 순간에 절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을 믿음을 주세요.” 그런데 일상의 작은 어려움에도 수없이 넘어지는걸 보면 최악의 순간까지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실제 제 믿음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좌절했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회복하겠노라고 다짐하면 또다시 무너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저의 약함을 보이기가 창피해 이런 어려움을 얘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끝내 교회를 옮기고 지금의 교회에 와서 제자훈련도 받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계속되는 환경의 어려움과 내면에서 올라오는 죄의 근성들을 누르며 사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문제가 뭘까? 예수 믿으면 마음이 자유 하다는데 나는 내 마음 누르며 사는 게 왜 이렇게도 힘이 들까?’ 또 옛날처럼 방탕한 생활로 돌아가 최후에는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병든 자아가 이미 죽었다는 충격적인 진리
그러다가 참석하게 된 복음학교…. 3일 동안은 계속 졸았습니다. 제겐 정말 재미없었고 고생을 사서했다는 생각에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런 도중 말씀 하나가 귀에 꽂혔습니다. “너희의 병든 자아는 십자가에서 이미 못 박혀 죽었다.”
이틀 전에도 선포됐지만 그땐 무시했던 말씀이었습니다. ‘병든 자아가 죽다니요? 병든 자아도 다시 부활하던걸요. 병든 자아는 죽는 게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도록 길들이는 거죠!”

근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너는 죽었다! 속지마라! 병든 자아는 죽었다!” 이런 무언가의 외침이 제게 믿음으로 확 다가왔습니다. 저의 미련한 신앙고집에 얼마나 속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죄의 열매를 맺히게 하는 병든 자아가 이미 죽었다는 것이 제게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도 억눌러왔던 육신의 근성, 죄의 근성이 이미 죽은 나의 병든 자아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 그냥 하늘로 날아갈 듯이 가벼운 느낌…. 이게 자유함인가 봅니다.

몇 년 전, 베드로에 관한 설교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던 베드로…. 닭이 울고 나서야 예수님 말씀이 생각나서 심히 통곡했던 베드로…. 그때에라도 예수님께 달려가지 못하고 육신의 안위를 위해 울며 집으로 돌아가던 그 비겁한 베드로…. 이 배신자 베드로에 관한 설교말씀을 들으며 결심했었습니다. 나는 절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노라고 말이죠. 그런데 저는 늘 예수님을 부인하며 살았습니다.

복음학교 마지막 날 베드로에 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부인했던 베드로를 찾아가신 예수님…. 베드로는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했지만, 예수님을 부인했던 자신의 비겁한 모습 때문에 차마 예수님께 사랑한다고 말 못하는 베드로…. 이 말씀을 들으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마지막 성찬식 때 울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려고 하니까 사랑할 수가 없네요. 제가 아무리 주님 사랑한다며 이 사랑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저는 또 믿음 흔들리고 그 사랑을 놓쳐버릴지 몰라요. 하지만 이제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십자가 복음에 제 믿음을 걸었어요. 영원토록 놓지 않을게요.”

노용석 (충신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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