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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이주민 대상, 소망 가득한 어장 꿈꾸다

선교사로 헌신한 이주안 집사는 해외의 선교현장이 아닌 다문화 교회로 인도함을 받았다. 그는 주님이 인도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주님은 그에게 그곳에서 밀알로 죽어질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막상 교회를 섬기려고 보니 모든 부서에 직임이 차고 섬길 수 있는 곳은 주방뿐이었다.

“마침 밥을 배식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성도들에게 밥을 퍼주며 인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모든 성도들과 인사를 하게 되었고 한 명, 두 명 저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아가세요?’라고 물으면 제가 만난 복음을 나누었습니다. 주님을 만나서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요. 그렇게 1년 정도를 지냈는데 다음해에 다문화 부부공동체 양육부 리더로 불러주셨습니다.”

교회에서 이주민을 섬기다

승리교회에서는 현재 캄보디아와 베트남, 몽골인들의 예배가 각각 진행되고 있으며 다문화센터 사업을 정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집사는 교회에 새로 나오는 이주민들의 신앙양육을 담당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제가 지난 달 양육했던 자매는 캄보디아에서 왔고, 이번 달 양육하는 자매는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둘이 동서지간이죠. 사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서로 전쟁을 했던 나랍니다. 그래서 우리와 일본처럼 잘 섞이지 못하는 정서가 있죠. 그러나 한국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잘 지냅니다. 그렇게 하나가 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회에는 외국인 노동자로, 유학생으로,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사람들이 있다. 교회에서는 주일에 점심을 대접하고 한국어를 가르치고 성경공부를 한다. 이 집사는 저마다 안타까운 사정들이 있다고 했다. 가정의 아픔과 자격지심, 두려움들이 있지만 복음을 듣고 이들이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된다며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 오기 때문에 주로 3년이 지나면 돌아갈지, 한국에 남을지 고민하지만 대부분 돌아갑니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 불법체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던 한 형제가 세례를 받기 위해 목사님과 문답을 하다가 복음에 대해 알아가게 됐습니다. 목사님이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는데 “고민하고 있어요. 불법체류해서 돈을 벌건지 아니면 돌아 갈 건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더군요. 그런데 세례받기 전날에 목사님께 “돌아가기로 했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데 내가 믿는 예수님을 내 가족에게도 알려줘야 되지 않나? 내가 만난 예수님을 가족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면서 세례를 받는데 진짜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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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로 부르심을 받고 이주민들을 섬기고 있는 이주안 집사

그는 이렇게 이주민들을 섬기다보니 자신 같은 어설픈 사람이 선교사로 나가서 언어를 배우고 무엇을 하려고 하면 몇 년간 시간이 걸리는데 여기 3~4년 와있는 형제, 자매 한 사람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면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선교사가 된다는 것을 보게 됐다고 했다. 그것은 수 십명의 선교사를 보내는 것보다 더 큰 효과였다.

“작년에는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온 사람들만 잘 양육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캄보디아는 교회도 별로 없고 기독교문화도 아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도움이 지속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다른 많은 것은 할 수 없지만 한국에 왔다가 돌아간 사람들을 방문해 요즘 신앙생활은 어떤지 물었습니다. 유대관계를 지속하며 가까운 선교사님들과 연결하여 그들이 믿음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캄보디아교회와 연합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만 명 이주민, 소망 가득한 어장

현재 다문화 가정이 한국에 200만이 넘어가고 있다. 앞으로 300만, 500만은 금방 넘어간다는 예측도 있다. 이 집사는 이런 일들이 앞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파하는 역사로 사용될지 꿈을 꾸고 있었다.

“한국 사람과 결혼한 외국인 자매들과 성경공부를 하다보면 이 자매들을 선교사로 잘 양육하면 남편이 한국에서 은퇴할 때 즈음에는 함께 본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은 나만의 소망이지만 주님이 다문화가정을 통해 복음의 확장을 이루어주시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제가 양육했던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온 자매들이 성경공부를 하고 많이 달라졌다고 남편들이 이야기해줬습니다. 항상 두려움 가운데 있던 삶이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거죠. 마지못해 갔던 교회를 지금은 즐거움으로 따라온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들은 문화뿐 아니라 종교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불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을 하는 것이니까요. 개종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기진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복음에 대해 듣게 되면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의 두려움을 벗겨내 주셨습니다.

이렇게 자매가 하나님을 알게 되면 자녀를 신앙으로 키울 수 있어 다음세대들에게도 소망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다고 믿음의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본국에 있는 가족들 때문입니다. 복음을 받은 이들은 가족들이 걱정되어 예수님에 대해 전하면 가족들은 이들에게 너무 깊이는 빠지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럴 때면 낙담도 되고 믿음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다시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든 이주민이든 한국에 온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 목적이 예수로 바뀌어 그 나라로 돌아가는 것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문화가정을 마음에 품고 주님이 허락하시는 한 걸음을 순종하고 있다. 그러나 열방으로 나가 그 땅의 영혼들을 섬기고 싶은 열망도 여전히 불타오른다. 그는 이미 자신의 집을 정리한지 오래다. 장모님과 함께 살면서 아내와 함께 열방에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일상 가운데서 믿음의 삶을 배우다

“당장 선교지로 나가고 싶지만 아내와 함께 나가기에는 여러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내도 저와 같이 훈련을 다 받았지만 연로하신 어머님이 딸과 더 지내고 싶어 하십니다. 가족들은 아내는 두고 저만 나갔다 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제게 주신 말씀이 있어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마 19:5) 주님이 한 몸으로 묶어주신 아내와 한 방향을 보고 같이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에게 농담 삼아 “그냥 나 혼자 왔다 갔다 하면서 선교지에 가야겠다.”고 하니까 아내가 버럭 화를 내면서 “말씀을 받아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말씀대로 기도해야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이 아내에게 일 하시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망이 생기면서 더욱 그 날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님이 자신의 마음을 계속 다루시고 있다고 나눠주었다. 지금까지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직장에서도 멘토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포장해야 했고 뭔가를 많이 알아서 알려줘야 했기에 지식에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그래서 모르는 것 같으면 두려워했다. 그랬던 그를 주님은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다루어가시고 계신다.

“훈련을 받고 나온 후 큰 아들이 내게 계속 반항을 했습니다. 새벽기도도 열심히 다니면서 대학을 준비했는데 다 떨어졌는데 그때 저마저 훈련을 받으러 가는 바람에 집에 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들이 힘들었다는 것은 알지만 반항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둘 수는 없었습니다. 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아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근데 아들이 “아빠. 선교사 한다는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웃으면서 잘 대해주고 집에 있는 이들에게는 화를 내는 게 맞아? 나 이 상황에 대해 목사님하고 상담할거야.”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방에 들어가서 어려운 마음에 기도하고 묵상하는데 비록 아들이지만 잘못한 것은 사과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들에게 사과했더니 아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기도 그때 마귀에게 씌었었나보다면서 그렇게 풀렸습니다. 안과 밖이 다른 저의 모습이 드러나 절망이기도 했지만 다시 부활하신 주님을 믿음으로 일어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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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주님이 이끌어주시는 하루하루를 누리며

올해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 주에 45분만 아빠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몇 달 만에 시간을 잡고 영화를 보고 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다 아내가 뜬금없이 “당신은 모든 결정을 당신 맘대로 한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어버렸습니다. 아는 분이 아이들에게 드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을 배워 사업을 할 때가 아니라 자신들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야할 때라며 제가 막아섰던 것이 화근이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아내가 나를 많이 사랑하고 의지하는 편이어서 집안의 모든 일은 항상 제가 처리했습니다.

아이들이 늦게 들어와도 올 때까지 보고 자곤했습니다. 내 책임을 다한단 생각 때문이었는데 이런 것이 습관처럼 되어 어느 순간 내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아이들이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아빤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제가 주님의 은혜 아니면 죄인의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는지 깨닫게 됩니다. 옛날에는 죄인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을 구할 필요도 없이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수 없다는 것을 날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는 회사에서 기획, 인사팀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계획 없이 살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늘 계획을 세웠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체계화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 더욱 계획적이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내일 일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 하루 주님이 일정을 허락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고 있다. 그렇게 살아도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던 그날도 아는 선교사님의 수술 후 뒷바라지를 위해 서둘러 떠났다. 그런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앞날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 걸음 뿐입니다.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허락하시는 대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주민들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문화나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정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두려움에 닫혀 있는 마음이 열려 주님 앞에 설 수 있도록 말입니다.”<끝>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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