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족보건협회, “국민 대다수, 에이즈 실태와 심각성 잘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에이즈(AIDS) 신규감염 환자가 매년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월 100만 원 이상의 에이즈 환자 치료비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년 신규 에이즈 감염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95.7%에 이른다.’
한국가족보건협회(한가협, 대표 김지연)는 이 같은 한국의 에이즈 실태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대다수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가협이 7일 제46회 보건의 날을 맞아 에이즈 국민의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최근 군대와 청소년층에서 에이즈가 급증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또 국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숫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3.5%가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른다고 답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2016년 ‘2016년 HIV/AIDS 신고현황’에 따르면 국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숫자는 2012년 953명, 2013년 1114명, 2014년 1191명, 2015년 1152명, 2016년 1002명으로 4년 연속 해마다 10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2016년 신규 내국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원인 바이러스) 감염인 1063명 중 남성이 1002명(94.4%)에 달하고, 이들 중 감염경로가 확인된 감염인 모두 성관계로 인한 감염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신규 에이즈 감염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른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무려 95.7%에 달했다. 에이즈에 대한 정보 습득 경로는 전체 응답자의 62.1%가 ‘TV, 라디오, 신문 등과 같은 언론 매체’라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여론조사공정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에이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에이즈 예방 교육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 확산과 국민 대상 교육을 위해서는 언론 매체들의 정확한 보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이즈 감염자의 월평균 치료비가 100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0.5%에 불과했다. 에이즈 감염자의 진료비와 약값 전액이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공정이 한가협의 의뢰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9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2%포인트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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