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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믿음의 릴레이 경주자”

일러스트= 박남희

[179호 / 믿음의 삶]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

아들을 다음세대 신앙훈련학교에 보내면서 나도 함께 섬김이로 섬기며 국내 아웃리치를 신청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 아웃리치를 가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다시 주님께 물으며 나아가던 중 디모데후서 4장 7절 말씀을 주셨다. 다음세대들의 훈련학교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은 아이들과 함께 믿음으로 달려나갔던 선생님들이 계셨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경주로 아이들에게 열매를 맺으시고 그 영광을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 릴레이 경주자와 같이 달려온 선생님들과 바통터치 하지 않고 멈추어버리면 내가 그 영광의 날을 방해하는 자로 서는 것 같아 두려웠다.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붙잡고 아웃리치 가운데 이 말씀이 성취될 것을 확신하며 여정을 시작했다.

다른 훈련을 받아본 적 없는 내가 헬퍼가 되어 처음 떠나는 아웃리치는 부담이 됐다. 그러나 주님은 ‘주는 완전합니다’라는 찬양으로 은혜를 주셨다. 난 할 수 없지만 능치 못하심이 없는 그분께서 행하신다는 마음을 주시고 주님께로만 집중할 수 있게 하셨다.

첫날 숙소로 정해진 교회에 도착해 짐을 풀고 감사 예배를 드렸다. 헬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팀장님의 배려와 도움으로 해야 할 일들을 찾아갔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 팀은 연령대가 맞지 않아 관계가 애매했다. 남보다 자신을 우선으로 살아왔던 삶과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서먹함 속에서 팀을 연합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는 아웃리치의 여정 가운데 팀장님은 무던히도 노력하셨다. 사랑과 말씀으로 주님의 통로가 되어 리더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계셨다. 이 섬김이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했다. 그리고 부드러워진 마음에 말씀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주님은 아이들에게 NGO단체 체험관을 통해 가난과 굶주림으로 살아가는 영혼들을 품게 하셨다. 또한 복음 때문에 박해 받는 나라들을 보며 주님을 자유롭게 믿고 성경을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하셨다.

아이들 마음에 빛을 비추시다

아웃리치의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아닌 주님이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때론 힘겹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지만 여러 일정을 경험하면서 육체의 피로보다 주님께 나아가 더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은 열망과 간절함이 더 컸다.

매일 이동하는 여정이기에 피곤할 텐데도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님과 교제하는 자리를 사모했다. 아웃리치 참여를 거부했던 아이는 그 누구보다 말씀을 사모하며 자리를 지켰고, 훈련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 단답형으로만 대답하던 아이는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을 만났다. 얌전하고 조용하게 있던 아이는 밝은 모습으로 씩씩해졌고 자기의 것을 나누기 힘들어하던 아이는 동생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어둡고 단단한 마음이었던 아이들이 말씀의 자리에 거하니 주님께서 그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빛을 비추셨다. 주님 안에 거하니 내 안에 빛 되신 주님께서 이 모든 것을 이루셨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멈추지 않고 달려가니 이 모든 것을 주님이 하셨다.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열방팀으로 불러 주셔서 감사하고, 말씀을 사모하는 자리에 섰던 아이들을 사랑하고 축복한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곽은정 사모(동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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