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한참 꽃들이 피어서 아름다운 계절이겠군요. 이곳 인도는 벌써 기온이 40도를 넘었고 기관차가 속도를 내듯 계속 기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청소년지도자들과 함께 작년 연말부터 아직 교회가 없고 복음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지역 세 곳으로 전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중 두 곳은 인도의 붉은 벽돌을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비하르 주의 한 마을에 있는 사람들이 2000km나 떨어진 이곳까지 와서 1년에 10달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벽돌 만드는 곳에서 이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고된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은 하루에 보통 14시간에서 15시간씩 일을 하는데 진흙을 이겨서 벽돌을 만들고, 그것을 엄청나게 큰 화로에 옮겨서 굽고, 또 구워진 벽돌을 파내 사러 온 사람들의 트럭에 실어주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 동안 애굽 땅에서 노예가 되어 벽돌을 굽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한번 벽돌을 화로에 넣어서 구워내는 양이 자그마치 150만개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양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고된 일을 하는데도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루 임금은 우리 돈으로 만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방문했을 때 이들의 아이들은 집에서 방치되어서 학교도 못 가고 그냥 흙더미에서 하루 종일 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 아이들을 위해 매일 예배도 드리고 성경, 찬양, 율동을 가르치고 필요한 공부들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른 한 곳은 외딴 시골 마을이었는데 전기도 안 들어오고 버스가 하루에 한번 들어가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사탕수수를 재배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 역시 가난하여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마실 물이 없어서 한 동이의 물을 구하기 위해 왕복 10km를 오가야 하는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방문을 하고 또 가능하다면 그곳에 교회를 개척하여 매주 한 두 번이라도 저희 사역자가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번 전도여행을 통해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약 2000여명이나 됩니다. 복음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 앞에 반응하여 나올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인도는 아직도 이런 시골에서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이 많습니다. 이제 이곳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더 이상 여름 기간 동안은 전도여행을 가지 못하지만 더위가 수그러들면 다시 전도여행팀을 만들어서 교회가 없는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지난 달에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센터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매일 가장 열심히 나와 공부했던 11살 된 디팍이라는 아이가 개에 물린 이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광견병으로 죽게 된 것입니다. 그때 저는 전도집회에 가 있어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안타깝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주사 몇 번만 맞으면 해결될 일인데 미처 저희들이 신경을 쓰지 못해 아이가 죽었다는 생각에 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의 부모와 친척들도 잘 알지 못해서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디팍을 화장하면서 더 아이들을 잘 돌보고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유일한 주님이십니다.”라고 외치던 디팍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인도 K, L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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