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유엔에 28일(현지시간)부터 무기를 반납하기 시작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콜롬비아 전국 곳곳에 마련된 26개 비무장 구역에 집결한 7000여 명의 FARC 대원은 오는 6월까지 유엔 감시단에 모든 무기를 반납하고 사회복귀 프로그램에 본격 참여하게 된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이다. 콜롬비아 정부가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에는 FARC가 3월 1일까지 보유 무기의 30%를 유엔에 반납하기로 규정돼 있다. 단, FARC가 무기를 반납하기 전에 보유 무기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세르히오 하라미요 콜롬비아 평화를 위한 유엔 고등판무관은 “무장해제 절차가 시작됐다”면서 “무장해제 절차는 무기 등록과 군수품 파괴, 휴대용 무기의 저장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또 FARC 지도자 이반 마르케스는 “구체적인 평화협정 이행절차로 우리의 무기를 내려놓는다”면서 “평화를 위한 무조건적인 약속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1964년 시작된 FARC, 민족해방군(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000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