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주님이 인도하시는대로만 순종하고 싶어요”

주님만 바라보기로 결단한 이명진 목사

성경을 사랑하여 열정적으로 공부하였던 이명진 목사(44). 해박한 성경 지식으로 가르치기는 했으나 자신의 의가 십자가에서 박살이 난 후 모든 사역을 내려놓았다. 자신의 계획이 아닌, 주님의 시간표대로 한 걸음씩 걸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고 있는 이명진 목사를 만났다.

– 어린시절 삶을 나눠주세요.

“두 번이나 유산을 하시고 어려움을 겪으셨던 부모님은 모태에 있을 때 저를 하나님께 바쳤어요. 부모님의 신앙은 남다르셨어요. 어렸을 때 살던 집을 팔아 건축헌금으로 드리고 저희는 산동네로 이사했어요. 물도 전기도 나오지 않는 판자촌에서 6학년 때까지 살았어요.

그곳이 재개발로 철거되면서 보상으로 나온 아파트 입주권을 팔아 당시 교회를 개척하시는 강도사님께 다시 헌금하고 저희는 다른 판자촌으로 이사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부모님이 지금까지 살고 계세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산에서 기도를 한 덕분에 산기도파 신학생이었고, 신학대학원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사역을 시작했어요.”

– 성경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청년사역을 하면서 청년들을 알아간다는 차원에서 1년간은 함께 신나게 놀았어요. 1년이 지났을 때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뜻밖에 성경을 알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성경을 가르치려고 보니 정작 제가 아는 것이 없더군요. 친구와 통화하면서 성경사역 하는 곳을 추천받았어요. 독방에 들어가 인터넷으로 공개된 동영상을 녹취,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이해하기 쉽게 사진을 첨부하고 워드로 작성하여 책을 만들고, 청년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부교역자 시절이었는데 새벽 2시까지 강의를 준비하고 4시에 기상해서 새벽예배 차량운행을 섬겼어요. 1년간 그렇게 성경에 몰입했어요.”

– 열정이 대단하셨네요.

“혼자 공부하는 것은 부족한것 같아 성경사역원에서 전문강사 과정을 6개월 동안 배우다가 아예 사역원에 들어갔어요. 전문 강사 후보들을 위한 교재편찬을 도우며 강의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성경 전체를 보는 안목이 생겼어요. 그러나 어떤 일을 계기로 섬기던 것을 그만두고 나오게 됐는데 그 길로 계속 갔으면 저의 교만은 하늘을 찔렀을 겁니다. 그 때는 명함 한 장만 내밀어도 다 알아주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그 일을 그만두게 하신 게 참 감사하죠.”

만족되지 않아 공부에 더 몰두

– 주님의 은혜였네요.

“네. 이후 교회 사역을 다시 했지만 성경강의는 계속했어요. 성경에 대한 총체적인 안목이 생겼지만 만족이 안됐어요.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목회를 하면서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공부를 더 하게 됐어요. 세미나에 참여하기 위한 상당한 재정을 주님이 공급해 주셨고, 그토록 가고 싶었던 성지순례도 주님이 보내주셨어요.

우리 교회 한 권사님이 벼르고 준비하셨던 성지순례였는데, 기도하던 중에 ‘너 말고 이명진 목사 보내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일주일 내내 씨름하셨대요. 결국 믿음으로 저에게 티켓을 건네셨고, 덕분에 남들이 잘 안가는 고급 코스를 공짜로 다녀오는 은혜를 입었어요. 감사하게도 저만의 성경강의 자료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 주님이 막 밀어주셨네요.

“그렇죠. 늘 성경을 더 알고 싶은 갈망이 있었어요. 그러나 독이 되었던 것은 교만이었어요. 성경을 볼 때마다 배경지식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그려졌어요. 아내는 저에게 항상 “당신은 성경에만 너무 빠져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어요.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 몰랐죠. 성경이 말씀하시는 주님보다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였어요. 그러다가 양평 시골교회로 청빙되어 담임목회를 하게 됐어요.

신앙 외의 부분에서 아내와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신앙에 관한 부분이 늘 부딪혔어요. 싸우기도 많이 하고 아내를 위해 참 기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아내가 복음을 모르는구나.’로 결론을 내렸어요. 복음을 잘 가르쳐주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그 복음훈련을 추천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아내가 참여하게 됐죠.”

–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네요.

“아내는 그 훈련과정을 통해 죄인인 자신에 대해 철저히 직면하고 그런 죄인인 자기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사는, 곧 존재가 바뀌는 은혜를 입고 돌아왔어요. 그날 아내와 신앙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밤을 새워가며 대화를 했어요. 아내와 신앙으로 대화가 되니까 이제 저의 목표는 달성된 거죠. 그런데 아내가 연속적으로 기도와 선교훈련을 받겠다고 하고, 아이들까지 훈련에 참여시키면서 그때부터 저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들은 홈스쿨링을 하면서 아침마다 말씀묵상과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내와 아이들의 묵상을 제가 지적하기 시작했어요. ‘그걸 묵상이라고 하냐.’며 칠판까지 동원해가며 성경지식을 토대로 가르쳤어요. 견디다 못한 아이들이 마침내 “아빠도 엄마가 다녀온 복음훈련에 가셔라.”고 했어요. 저는 완강하게 거절했죠.”

아내의 삶에 나타난 변화

– 계속 안가셨나요?

“아니요. 목회생활 2년쯤 지날 무렵 성도들이 제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어요. 설교 내용에 대해 지적해 오는 거예요. 교회 마당이 꽤 넓었는데 하루에 50바퀴를 돌면서 기도할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어요. 성도들이 복음을 몰라서 그렇다고 결론을 내린 저는 금요심야예배 때마다 복음을 가르쳤어요. 여러 책들과 아내의 복음 정리 노트를 참고하면서 체계적으로 복음을 가르쳤어요.

마치고 나면 아내에게 어떠했냐고 꼭 물었어요. 잘했는데 핵심이 빠졌다는 거예요. 교리와 신학적으로 잘 설명은 됐지만 복음은 이해시킨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맞는 말이지만 자존심이 상했죠. 답답했어요. 여러 차례 반복되는 싸움 끝에 내가 직접 그 복음훈련에 참여해 복음을 잘 정리해 오겠다고 결심했어요.”

– 도움이 되는 훈련이었나요?

“일주일 내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고정자세로 눈을 부릅뜨고 강의내용을 경청했어요. 처음에는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려는 나쁜 의도로 시작했지만 십자가에 관한 내용이 선포되는 순간 제가 십자가에서 완전히 뒤집혔어요. 제가 그동안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 했다는 것, 정확하게 사탄에게 속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놀지도 않고 공부와 사역에만 전념하며 사역의 열매도 있었고 이십 대 초반에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사건은 목숨이 날아가는 상황에서도 흔들릴 수 없는 사실인데, 제가 이런 상태라는 것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어요. 그러나 로마서 6장 6절 말씀이 저를 강타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아, 내가 사탄에게 분명히 속았다는 것이 말씀 앞에서 한순간에 인정됐어요.”

– 진리의 빛이 어둠을 몰아낸 순간이군요.

“그날 밤 숙소에 돌아와 누웠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나 같은 게 뭐라고 나 같은 것을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건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십자가의 사랑에 감격해 막 울었어요. 제 마음에 날아갈 듯한 기쁨과 함께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임하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저는 목회 현장에서 주님과는 무관하게 내 열심으로 성도들을 판단했어요. 시골 사람들이라 역시 안 된다는 생각과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 도시교회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으면서 성도들에게는 반대로 말했어요. 그날 저는 이런 가식적인 내가 십자가에서 주님과 함께 죽고 다시 살았음을 믿음으로 선포했어요.”

– 정말 복음의 능력이군요. 이후의 삶이 궁금하네요.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됐어요. 나는 이미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는데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주일간 꼬박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님께 기도만 했어요. 훈련을 받으며 들었던 ‘주님이 하신다’는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어요. 그런데 실제 주님이 일하시기 시작하셨어요.”

나를 위한 십자가 사랑에 감격

–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어떻게 일을 하셨나요?

“복음의 내용으로 설교를 계속하면서 말씀을 붙들고 하는 기도가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아내의 권유로 가족이 함께 다음세대를 위한 말씀기도 수련회에 갔어요. 그룹을 지어 여럿이 말씀 한 장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이었어요. 묵상한 말씀을 나누는데, 저의 첫 반응은 ‘성경을 뭐 이딴 식으로 해석 하는가.’였어요. 저는 성경 지리, 역사, 배경, 문화 등 자동으로 지도가 펼쳐지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곧이어 몇몇 선교사님들의 기도 내용을 듣고 뭔가 다른 것을 발견했어요. 배경지식은 하나도 없는데 자신을 깨뜨리고 말씀 앞에 서는 그분들에게 도전을 받기 시작했어요. 감사한 것은 저도 목사라는 타이틀을 던져버리고 정직하게 기도했다는 겁니다. 저를 인정하며 나아갔더니 기도가 순식간에 바뀌며 은혜를 받았어요. 말씀기도의 맛을 본거죠. 너무 행복했어요.”

– 말씀기도의 맛이라. 그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데요?re_family

“그 모임 마지막에 함께 모여 기도할 때, 다니엘의 꿈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구하면 하나님의 꿈을 주신다는 메시지를 들었어요. 그러나 제겐 그냥 들리지 않았죠. 다음날 아침부터 아이들과 함께 말씀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꿈을 주시길 구하기 시작했어요. 매일 2시간 반씩 기도했어요.

어느새 아이들의 기도가 바뀌었고 부어주시는 은혜도 엄청났어요. 아이들이 훈련받는 것을 그렇게 반대했던 제가 그 훈련의 섬김이로 지원하게 됐고 팀장이 되어 싱가포르로 아웃리치도 다녀왔어요. 그뿐 아니에요.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하는 ‘캠퍼스를 위한 기도모임’을 매주 사모함으로 다녔어요. 마치면 한 시간을 달려와 잠깐 자고 새벽예배를 인도했죠.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 부흥과 선교완성이 어느덧 저의 소망이 되어 가슴에 꽂혔어요.”

“주님만 바라보고 교회를 사임했다”

– 하나님의 열망이 부어졌군요.

“한번은 복음훈련에 다시 한 번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어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요일 4:13)라는 말씀과 함께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주시겠다.’며 기대하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첫날부터 ‘너 교회 사임하고 나오라.’는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제 귀를 의심했어요. 그런데 일주일 내내 동일한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변명하기 시작했어요. ‘주님, 교회에서 나가면 저 갈 데도 없고 돈도 없어요. 오히려 빚이 있어요.’ 주님과 오랜 실랑이 끝에 결국 결단하게 됐어요. ‘좋아요. 그럼 아무것도 없어도 주님만 바라보고 사임하겠습니다.’ 사인을 주시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순종하겠다고 응답하고 돌아와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반겼어요. 계속 기도하면서 주님의 사인만 구했어요.”

– 사인을 받으셨나요?

“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난 후였어요. 4개월 동안 장로님들이 제가 다녀온 훈련과정에 참여하시고 권사님들도이 복음으로 세워졌어요. 이제 복음으로 달려갈 일만 남았다고 이야기하곤 했어요. 그러나 복음 좀 그만 얘기하시라고 계속 십자가만 이야기하면 교회 떠나겠다는 분들도 계셨죠. 저는 계속 사인을 구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지금’이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어느 날 한 권사님이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밖에 나가 하늘을 보며 기도하는데 목사님의 앞길을 축복하는 기도를 하고 싶더라.”는 거예요. 목사님이 교회를 사임하는 마음을 주셔서 축복기도 했다고 참 이상하다며 나눠주셨어요. 저는 지금까지 주님이 하신 이야기를 나누고 권사님께 기도를 부탁드리고 사임했어요.”

– 부모님의 반대는 없으셨어요?
“어머니께서도 선교훈련을 받으셨는데요, 이전의 어머니는 극단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선교훈련을 받고 나서는 “이제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겠다. 하나님 나라의 보화를 발견했는데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세요.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보고 나서는 이제 전폭적인 지원자가 되셨어요.”

– 기도 제목을 나눠주시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주님이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주님만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GNPNEWS]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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