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37)
복음을 알기 전 기도는 제게 너무 힘들고 어려운 하나의 의식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만나고 복음을 점점 알아가면서 기도가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힘과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기도가 단지 나의 문제 해결이나 소원을 구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부모님을 떠나 함께 사는 동생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동생은 하나님을 믿지 않을뿐더러 말씀 자체를 읽어 본 적 없었습니다. 말씀기도를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한 구절이라도 말씀을 통해 역사하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주셨습니다.
목요일 밤, 동생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조심스럽게 찬양하며 잠언 1장 말씀을 보며 기도했습니다. 한 번도 기도해본 적 없는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살아계셔. 너의 마음을 다 아시니 말씀보고 생각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얘기하면 돼. 그리고 지금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야.”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나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비록 온 가족은 아니지만 동생과 함께 이 시간을 갖게 된 것이 감격스러웠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동생은 나름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을 보며 주님이 주신 마음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예배가 끝날 때쯤, 동생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동생은 입을 떼기를 주저했습니다. 한참 뜸을 들이더니 이러한 고백을 했습니다.
“처음, 언니가 하나님을 좇아서 살아간다고 했을 때 어리석어 보였어. 그런데 지금 언니가 이렇게 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이런 동생의 말에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주님은 그날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억지로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복음과 기도로 살면 그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때론 믿음으로 서지 못 하는 제 모습에 절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를 보지 않고 그리스도 향기의 근원되시는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온 열방에 예수의 향기가 가득하게 될 그날을 바라봅니다.
이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