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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예배를 드렸어요”

▶ 몰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북한 주민(위)과 기도하는 북한 아이들(출처: KBS, kidsofcourage.com 사진 캡처)
▶ 몰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북한 주민(위)과 기도하는 북한 아이들(출처: KBS, kidsofcourage.com 사진 캡처)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은 “모퉁이돌 선교회”에서 발췌한 것이다. <편집자>

북한의 가정에는 집집마다 설치된 스피커 모양의 라디오가 있다. 주파수는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도록 고정되어 있으며 채널은 하나밖에 없다. 합법적으로 수입한 라디오는 납땜으로 주파수를 고정시킨 이후 사용할 수 있다. 라디오는 방송이 나오면 소리조절만 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채널의 방송을 듣다 발각되면 강한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은 다른 나라나 한국 소식, 환율정보, 날씨 등을 알기 위해 라디오를 몰래 듣고 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한국 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수천명의 감청요원들을 동원해 전파방해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통신부대에서 직접 전파방해 업무를 맡았던 20대 후반의 장수원(가명)형제의 경험담이다.

전파방해업무 중 남한방송 들어

“얼마 전까지 평양에 있는 통신부대에서 4년 동안 남조선방송에 주파수를 맞춰 놓고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하는 전파방해업무를 맡았습니다. 군은 통신대대와 중대생활을 하며 모든 부분에서 뛰어나고 훈련을 잘하는 사람 3~4명을 뽑습니다. 그들을 산꼭대기에 위치한 기지의 갱도로 데려가 한국 주파수에 맞춰 전파방해를 하도록 훈련시킵니다.

25평 정도 되는 갱도 안에 훈련을 받은 1분대 4명이 생활합니다. 갱도 안은 생활이 가능하도록 화장실, 식사준비 등의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4명이 2조로 나뉘어 12시간씩 교대로 전파방해 업무를 실시합니다. 12시간 업무를 하는 동안 화장실 다녀오는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 자리를 뜨지 못하고 심지어 식사도 자리에 앉아 해결하면서, 북한 사람들이 남한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송수신을 합니다.

제일 힘든 것은 수시로 전화검열을 하고 군단통신과에서 직접 내려와 검열하기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2시간 동안 그 일을 하다보면 짜증이 나 대충할 때도 있고, 한쪽으로 주파수 방해를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남한방송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다 사람이 오는 기척이 나면 출력을 높이면서 전파방해를 합니다.

김정은이 외국에 나가서 유학을 하고, 공부도 엄청 못했고,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했고, 김정은의 나이도 몰랐는데 남한방송을 듣고 32세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들으니 더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천안함 사건도 북한에서는 잘못이 없다고 하는데, 남한방송은 다르게 말하니까 호기심이 나서 더 듣게 되고, 우리는 정말 마음껏 남한방송을 들었습니다.

북한정부에서는 외부소식을 듣지 못하게 폐쇄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남한방송이 들려질 때 엄청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광야의 소리’ 방송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방송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이 나고, 남한에서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이야기인 ‘술람미 우물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남한방송 통해 예배 알게 돼

북한에 남한방송의 전파를 방해하는 전문 감청요원이 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장수원 형제처럼 남한방송, 특히 복음방송을 듣는 또 다른 이들이 있을 것이다. 다음은 북한에서 ‘광야의 소리’ 방송을 들었던 한 북한성도의 고백이다.

“저는 평안북도 평성에 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새벽마다 제주극동방송을 선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일 새벽 4시에는 방송을 들으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조선에서 설교방송은 들었지만 ‘광야의 소리’ 방송예배를 들으며 남한에서 드리는 예배가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찬송을 함께 따라서 부를 수 있고, 최근에 조선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가지고 기도할 때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변에 몇몇 사람에게도 알려서 함께 방송을 듣습니다.”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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