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에 주님 이름 심는 그리스도인 송경희 집사 (오만한인교회)
주님의 이름을 모르는 땅에 이미 심겨진 주님의 증인이 있었다.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 와 동역자들을 조건 없이 섬겨기며 그 땅에 믿음의 증인으로 든든히 서 계신 한인 디아 스포라. 오만에서 믿음의 삶을 살다가 일시 귀국한 송경희 집사님을 만났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하나님을 전혀 모른 채 40년을 넘게 살았어요. 고등학교 때 ‘독일인의 사랑’ 이라는 책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마 7:13) 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지 금 생각해보면 그때 주님이 저의 삶에 개입하고 계셨다 는 생각이 들어요. 중학생이 된 아들이 홀로 미국에 유학 을 가겠다고 하던 때가 있었어요. 저희는 상황이 허락되 지 않아 반대 했는데 결국은 가게 됐죠. 그 일을 계기로 이 아이를 이끄는 분은 따로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요. 그리고 막연하게 이제는 하나님을 찾아야지 라는 생 각이 들어서 아들과 미국에 도착한 날 한인교회에 참석 하게 되었죠. 처음 방문한 곳인데도 마치 집으로 돌아 온 것 같은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너무 많이 돌아 왔구나 라 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파견근무를 가게 된 남편을 따라 베트남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그때 부터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하게 되었어요. 주님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 안될 것 같더군요. 그리고 말씀을 알고 싶 어 성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교회는 저의 삶 의 터가 되었어요. 지금은 남편의 직장을 좇아 이곳에 오 게 되고, 4년째 거하며 한인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Q 오만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이름입니 다.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오만은 중동국가답게 원유와 가스가 풍부한 무슬림 국가에요. 2006년쯤 제가 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던 시기를 보내던 때에 주님의 은혜를 깊 히 경험하는 시간이었죠. 그리고 그해 송구영신예배 때 막연히 어떤 곳으로 가라는 마음이 들어서 남편과 나누 었던 적이 있었어요. 두달 후 출장을 다녀온 남편이 I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혹시 이곳이 주님이 원하시는 곳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에 막연하게 확신으로 걸음을 떼었 습니다. 그렇게 직장까지 옮기면서 떠난 걸음이었는데 6 개월 만에 모든 일이 무산되었어요. 실패를 경험하고 여 러 가지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오만에 있는 한국회사 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되었어요. 사실 이전에 제의 가 왔었을 때 같으면 너무 덥고 외진 땅이라는 이유로 반 대했을텐데 그때는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믿어졌고 남편 과 함께 오게 되었죠. 늦은 나이에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광야로 몰린 것 같았지만 주님이 붙들어주실 것을 신뢰 하며 가게 됐습니다.” Q 해외에서 신앙생활이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열심히 말씀 앞에 서고 싶은데 해외에서 신앙생활 하 는 게 많이 어려웠어요. 왜 하나님은 저를 이런 상황에 내 버려 두시는지 원망마저 들더군요. 한국에서 신앙생활 할 때는 몰랐는데 동일한 하나님 안에 왜 이렇게 서로 다른 지. 그리고 이 어려움은 왜 우리 가족만 느끼는지 힘들었 어요. 다만 주님이 답을 주시리라고 믿고 있던 때에 현지 선교사님이 아웃리치팀을 만나게 해주셔서 한끼 식사를 대접을 하게 되었어요. 교제 중에 현지에 살면서 믿음의 길을 걷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격려가 되는 지요. 그러며 각자 복음을 나누던 분들의 고백을 통해 많 은 도전을 받았어요. 그분들의 소개로 복음학교라는 과정 을 알게 되고, 일련의 훈련과정을 통해 주님을 알아가게 됐어요.”
Q 당시 어떤 깨달음의 시간이 있었는지요.
A “사실 저는 저의 답답한 마음이 해결됐으면 하는 기대 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총체적 복음을 듣는 동안 주님은 제가 원하는 응답보다 내가 얼마나 죄 된 존재인지 철저 히 보게 하셨죠. 더 이상 하나님 앞에 왜 이래야 합니까? 라는 질문을 할 수 없을 만큼 저라는 사람이 얼마나 죄인 인지, 나는 좀 선하고 다른 사람보다 헌신했다는 교만함 이 있었다는 것을 보게 하셨고,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편 견을 하나하나 벗겨주셨어요. 그리고 십자가에서 주님과 연합된 생명이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여전히 이 땅 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어여쁜 자야 나와 함께 가자’ 라는 말씀으로 주님이 어떠한 상황에 이르더라도 함께 하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저를 도구 삼아 일하 실 더욱 주님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Q 결국 상황 개선과 문제해결이 아니라 복음이 집사님의 삶을 변화 시키셨군요. A “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곳은 저에게 광야 같은 곳 이었죠. 늘 떠나고 싶었던 곳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믿음 으로 사는 삶을 경험하는 은혜의 땅이 되었죠. 여전히 변 함없이 상황에 넘어지고, 내 마음에서 치고 올라오는 문 제가 있으나 그때마다 십자가 앞에 서게 되요. 어떤 은혜 를 받은 자인지 다시 기억해요. 요즘 주님이 저를 이곳에 보내신 뜻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말씀의 통로가 되기 를 원하신다는 생각에 말씀기도를 하고 있어요.”
Q 이 지역을 찾아오는 여러 아웃리치팀들을 섬기셨다고 들었어요. 회복 중에 있는 몸으로 괜찮으셨어요?
A “정말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에요. 저의 어떠함으로는 아니에요. 팀을 섬기며 사실 그때만큼은 저 아닌 다른 사 람을 보는 것 같았어요. 사실 제가 체질적으로 강하지 못 해요. 특히 긴 시간을 팀과 함께 한다는 게 그 자체가 주 님이 하시는 거에요. 그런데 팀들이 방문할 때마다 어떤 말씀을 주실지 기대가 되고,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저희 는 둘이 살기에 적당한 집을 살고 있는데요. 조금 더 넓은 집을 얻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때 주님은 거기에 맞게 팀 들을 보내 주시더라군요. 몇 번 이사를 할 때마다 그 상황 에 맞게 팀들이 오는 걸 보면 주님이 섬길 수 있도록 저 희를 매번 준비케 하신다는 걸 깨닫게 되요. 누구나 함께 와서 기도할 수 있는 집으로 사용하는 게 저의 바램이에 요.” Q 팀을 맞이하며 겪는 곤란한 상황들은 없었나요? A “최근 이사하기 전에 살던 집에 10여명으로 구성된 느 헤미야52기도를 하던 팀이 있었어요. 밤에 기도소리가 컸던지 위층에서 나중에 찾아왔죠. 감사하게도 큰 어려 움은 없었어요. 그런 상황에 대한 염려보다 늘 기대가 더 커요. 주님이 어떤 일을 하실지 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어 느 지역에서는 전도를 하다가 추방당할 상황까지 이르기 도 해요. 최후에 추방을 당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것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님이 그 상황에 이르더라도 할 말을 생각나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구요. 그런 상 황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 아닐까 생각되네요.”
Q 한국에 있는 집을 선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미션홈 으로 제공했다고 들었어요. 내어놓은 삶에서 허락된 은혜 가 있을텐데요.
A “6개월마다 한번 씩 치료 받을 때마다 집을 사용하곤 했는데. 그 외에는 거의 쓰지 않았어요. 그래도 한번 씩 와서 쓰다 보니 오랫동안 집을 내놓기가 어려웠죠. 그런 데 이번에 저희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허락되어 서 1년 이상 선교사님들이 사용 할 수 있게 된 거에요. 주 님이 허락하신 분들이 분명 사용하게 될 것이라 기대됩 니다. 물론 주님이 주신 다양한 은혜도 있죠. 사실 누군가 사용하다보면 집이 많이 어질러지기도 하 겠죠. 지난번에는 힘들게 장작을 사서 직접 잘라 쌓아 놓 았는데 방문했던 어느 분이 그걸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써버리신거에요. 처음에는 상실감이 들었고, 다음에는 이 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나는 준비 되지 않았구나. 주님 께 내놓았다면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인데 왜 내가 이런 것 에 아까운 마음이 드는지 제 자신에 대해 절망했죠. 그런 데 주님이 그런 저의 연약함을 채워주세요. 원래 저는 어 질러지는 것을 치우지 않고는 못 있는 성향이었는데, 주 님이 바꿔주시고 강권적으로 일하심을 보게 되요. 정말 저는 아니에요.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분하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무엇보다 감사한 게 믿음의 길을 걷는 분과 함께 한다면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이 있을까요.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기대 되고, 늘 모든 상황을 온전히 허 락하신 주님을 믿어요.”
Q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영역에서 섬기시는 집사님을 보 면서 선교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A “서로를 사랑하는 것 안에서 하나하나 이어져 마지막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것 같아요. 그 결론 을 이루는 과정 가운데 하나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죠. 드러나게 진행되는 하나님의 선교도 있겠지만, 있는 그 자리에서 나의 한 부분을 감당 하는 것도 결국은 하나님 의 일이겠지요. 내가 이 부분을 감당하고 또 다른 지체가 다른 부분을 감당함으로 하나로 온전하게 이루어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작은 한 부분을 감당하는 것뿐이 에요. 이전에는 이익을 따지며 살았는데 지금 보면 정말 주님의 은혜에요.”
Q 주님이 주신 비전이나 어떻게 마지막으로 집사님 삶을 드리기를 원하시는지 듣고 싶어요.
A “지금은 다만 있는 그 자리에서 순종한 것뿐이에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왔어요. 주님의 때가 되 면 저희 부부도 아프리카 한 종족을 품고 선교하고 싶어 요. 저희가 혹 다 이루지 못하면 자녀를 통해서라도 한 종족이 돌아오는 일에 순종하기를 원해요. 그런데 막연 해요.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거든요. 단지 주신 마음이에요. 그것을 위해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매순간 그 상황 앞에 순종하며 대가지불 하려고요. 그리고 하나 님의 때에 그 일을 위해 온전히 마지막 삶을 드리고 싶 어요.”
‘사랑하는 자여 네가 무엇이든지 형제 곧 나그네 된 자 들에게 행하는 것은 신실한 일이니… 이는 우리로 진리 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함이라(요한3서 1:5,8)’ 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