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중순에 난생 처음으로 전도 현장에 참여하게 됐다. 사람을 두려워해서 낯을 가리고,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은 내게 전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으로 전도하기 위해 친구들과 시내로 나갔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무엇보다 무시당할까봐 두려웠다. 그렇게 나의 첫 번째 전도가 끝났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었다.
같이 갔던 다른 친구들은 모두 승리했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난 계속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전도를 미뤘다. 그러던 내게 주님이 한 사건을 통해서 그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을 부어주시는 시간이 있었다.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부르심에 결국 나는 한 걸음을 걷게 되었다.
먼저는 복음기도신문을 나눠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친절해 보이는 사람에게만 복음기도신문을 나눠주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단 한 명도 받아주지 않았다. 실망하는 내게 친구들이 응원해주었다. 용기를 내어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신문을 건네고, 거절하면 거절할수록 더 적극적으로 손에 신문을 쥐어주고, 가방에 넣어주었다.
어떻게 순종하지 않을 수 있나
그리고 2016년 새학기가 시작됐다. 전도하기 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우리 사랑하는 주님이 부탁하신 일인데, 어떻게 순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말이 나의 정곡을 찔렀다. 난 이제 내년이면 졸업이다. 이제 기회는 1년뿐이라는 마음과 함께 주님은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을 말씀하셨다. 두려웠지만, 주님을 미치도록 사랑하기에 믿음으로 나아갔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말은 걸었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우물쭈물 하다가 끝나기도 했고, 말을 걸었다가 오히려 내가 이단 전도자에게 이야기를 들어야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주님은 이런 나를 계속 다듬어 가시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정리하게 하시고 내 안에 있는 복음을 사람들에게 마음껏 자랑하게 하셨다. 내가 만난 예수님. 내가 사랑하는 예수님. 정말 얘기하면 할수록 더 내 안에 있는 예수님을, 내가 만난 사랑하는 예수님을 자랑하고 싶어졌다.
주말에는 집에 돌아와 동생들과 함께 전도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5학년, 그리고 5살짜리 동생과 함께하는 전도는 정말 즐겁다. 오히려 동생들이 나보다 더 적극적이다. 5살 밖에 되지 않는 어린 동생이지만 “예수님 믿으세요.” 라며 전도지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면 내가 힘을 내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도 복음기도신문을 나눠주며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것은 많이 두렵고 떨린다. 하지만 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과 믿음이 나를 그 자리로 이끈다. 전도를 하러 나가는 발걸음이 무거운 날도 있지만 나가면 주님이 넘치는 기쁨을 주시고 돌아오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신다. 내 평생에 가장 사랑하는 주님이 부탁하신 일. 앞으로도 사랑하는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기쁨으로 나아갈 것이다. 마라나타. 주님이 하셨습니다. [GNPNEWS]
박예림(19.헤브론원형학교 1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