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밟기 기도원정의 시작부터 모든 일정을 주님이 주관하셨습 니다. 땅밟기 나라와 팀이 결정되는 것부터 비행기 탑승 직전 까지 재정싸움, 사이판에서 더 정확해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증. 이 모든 것이 ‘주님이 하셨다’ 라고 고백될 수밖에 없게, 그 분의 섭리에 압도 당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찌어다 내가 열방 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시46:10)라는 약속의 말씀 을 신실하게 이루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이판으로 부르신 것은 저를 복음 앞에 다 시 세우시기 위함이셨습니다. 복음이 복음 되지 못하고 진리 로 살지 못하여 악한 습성에 물들어 있던 저를 중보기도학교 가 시작되면서부터 이 모든 죄와 싸우며 눈물 흘리게 하셨고, 복음이 실제 되는 삶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갈망하며 사이판 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복음으로 세워진 복음교회 성도들, 순회선교사님들의 삶을 통해, 특별히 말씀기도를 통해 복음 앞에는 100%의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 밖에 다른 여지가 없음을 알려주셨습니다.
무지함과 굳어진 마음으로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던 나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옷 입혀 주신 주님께서 내 속에 오직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그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나에게 ‘복음이 영화롭게 되는 삶’ 을 살 것을 결단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세상 가운데 진리를 붙 들고 사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조롱당하고 쓴 소리를 들 을 것이 싫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복음이면 충 분하냐?’ 라고 다시 물으셨습니다. “예. 주님, 순종하겠 습니다. 온전한 순종으로 구원을 이루겠습니다. 고난으 로 순종함을 배워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 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 예수님과 함 께 고난이 있어도 아멘 하겠습니다.” 땅밟기를 통해 나 에게 복음을 확증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섬김의 영역을 통해 영광 받으셨습니다. 회계라는 섬김 영역을 통해 재 정싸움을 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재정에 관하여 하나님 이 나에게 역사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정적으 로나 개인적으로나 크게 재정난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 문입니다. 통장의 잔고가 쌓여가고, 출발 직전까지 공 항에서 카드를 넣었다 뺏다 할 스릴이 나에게는 일어나 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정에 관하여는 하나 님께서 나에게 일하시지 않는다는 생각이 자리 잡혀 있 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회계를 맡기셨지만 내 코가 석자 라고 먼저 개인 재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저의 옥합을 깨트려 채우도록 하셨습니다.
팀별 플로잉 (Flowing) 시간을 통해 200만원이라는 엄청난 재정을 우리 팀에 부어주셨습니다. 나는 개인 재정을 위해 구했 는데 하나님께서는 팀 재정으로 응답하시는 것을 보며 회개하게 하셨고 믿음 재정, 팀 재정을 계속적으로 구하 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출발 직전 공항에 도착해서까지 150만원의 재정이 모자랐습니다. 공항에서 앉아서 기도 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지 기다렸습니다. 카드를 넣고 잔액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삼십만 원, 오십만 원, 백만 원…카드를 뺏다가 다시 넣으면 잔액이 더 불어나 있고, 다시 확인하려고 카드를 넣으면 그 사이에 또 불 어있는 잔액…….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그 기적… 감격…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 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아멘, 주님.
우리 팀의 약속의 말씀을 이루시고 넘치도록 주신 하 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남은 금액을 다른 팀에게 흘려 보내고 탑승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재정의 영역에 관 하여 간섭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렸고, ‘선영아, 너는 가 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찌어다’ 라는 주님의 말 씀을 명확히 들려주셨습니다.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사이판에 도착하여 땅밟기 일정동안 땅을 밟으며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작은 섬 나라, 적은 인구, 거리에서 사람들을 보기가 힘든 이 땅, 커다란 열방을 바라보며, 바글바글한 중국과 인도의 인 구를 생각해 볼 때 이 작은 시골과 같은 땅, 태평양 바 다에 동떨어져 있어 관광지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 미크 로네시아의 섬나라들, 그 중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 로타, 티니안… 나의 관점에서 선교를 한다면 더 넓은 땅,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지만, 하나님 은 나에게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땅 끝까지라도, 바다 끝까지라도 가시는 아버지의 마음, 흩어진 백성들을 모 으시고 각 섬에 단 한 명의 의인이라고 세우기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보게 하셨습니다.
십자가 복음 앞에서 걸림이 되지 않고 그냥 넘어갈 땅은 하나도 없구나, 이 작은 땅 하나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기뻐 받으시는 것 이 창조주이신, 구원자 되신 우리 아버지의 뜻이라는 것 을 알려 주셨습니다. 땅밟기를 통해 이 복음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에 대해 깨우쳐주신 주님. 한 영혼을 변화시키는 복음.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옮기어진 내가 이제 할 수 있 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셨듯이 나도 제 사장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나도 순종하여 열방을 위한 파수꾼으로, 중보기도자로 서는 것입니다. 내 안에 이 일을 이루신 주님, 앞으로도 이뤄 가실 주 님, 사랑합니다. 당신이면 충분합니다. 모든 것 주님이 하 셨습니다. 마라나타!
강선영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