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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흑사병 이후 최악의 인구 감소 앞에서

pixabay

1300년대, 흑사병으로 인해 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감소한 이후 우리는 처음으로 앞으로 1세기 동안 대규모의 인구 감소를 예상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 인구가 향후 수십 년 사이, 대략 2053년부터 2070년대 후반 또는 2080년대까지 정점에 도달하고 그 후 본격적인 감소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한다.

잠깐! 여러분은 아마도 당장 이런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아니, 전문가들이 인구 과잉에 대해 경고한 게 고작해야 50년 전 아닌가요? 게다가 지금도 끊임없이 세계 인구 증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나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피터 자이한이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The End of the World Is Just the Beginning)에서 설명했듯, 오늘날 인구 증가는 부분적으로 수명 연장 때문이다.

낮아진 사망률은 출산율 감소의 영향을 압도할 정도로 인구를 증가시킨다. … 그러나 그것도 앞으로 수십 년 동안에만 해당한다. 결국 수명이 최대치에 도달할 것이고 모든 국가가 인구가 늘어나지만 아이들은 거의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다. 어제 만난 적은 숫자의 아이들이 오늘에는 모자란 젊은 근로자로 이어지고, 내일에는 부족한 성숙한 근로자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제 마침내 바로 그 내일이 왔다.

인구 감소의 시대

니콜라스 에버슈타트가 Foreign Affairs에 기고한 최근 에세이 “The Age of Depopulation(인구 감소의 시대)”는 1960년대에 비교해서 절반으로 뚝 떨어진 오늘날 세계 출산율의 놀라운 붕괴를 기록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회가 만연하고 무한한 인구 감소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라고 그는 썼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는 “2021년에 인구 감소로 접어들었고”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 일부 지역도 현재 대체 불가능한 출산율에 직면했다. 이란과 튀르키예 같이 한때 문화적 또는 종교적 전통으로 인해 인구 문제에 있어서만은 면역이 있다고 생각했던 국가들도 비슷한 궤적을 걷고 있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 살지 않는 한, 당신이 대체 불가능한 출산율을 보이는 나라에서 살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추세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속화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의 배후가 무엇일까? 에버슈타트는 “가족 구성의 혁명”을 지적한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 결혼하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는 ‘결혼에서의 도피’, 거기에 비혼 동거의 확산 … 그리고 독립적인 혼자 사는 사람들의 증가, 다시 말해 일인 가정의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문화적 변화는 자녀 수의 감소 그리고 더 작고 더 취약한 가족을 의미한다.

가족이 시들면서 자연스럽게 자율성, 자아실현, 그리고 편의성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 이런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본질적으로 불편한” 존재가 되고 대가족은 문화적 이질감의 상징이 된다. 결혼을 장려하고 자녀를 중시하는 종교적 신념이 인구 감소라는 조류를 막을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가족 구성과 종교적 참여가 반직관적인 방식으로 얽혀 있기에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세속주의가 가족 붕괴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도발적인 명제를 메리 에버슈타트가 쓴 How the West Really Lost God(서구는 어떻게 하나님을 잃어버렸는가)에서 참조하라.)
 

늙은이의 시대

세계의 인구 감소는 일련의 사회적 결과를 촉발할 것이다. 에버슈타트에 따르면 출산율의 붕괴는 “근로자, 저축자, 납세자, 임차인, 주택 구매자, 기업가, 혁신가, 발명가 … 그리고 유권자”의 감소를 의미한다. 게다가 2050년에 이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80세 이상의 인구가 어린이보다 많아질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인구가 감소하는 세계는 고령화 세상을 의미한다. 전 세계에 걸친 저출산으로의 행진,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초저출산으로의 행진은 노인이 젊은이보다 많아지는 시대, 꼭대기가 더 무거운 인구 피라미드를 만들어낸다. 다가올 세대에서는 고령화 사회가 표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도전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젊은 세대가 줄어들고 수명이 늘어난 노인들의 대열이 팽창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맥락을 특징으로 하는 시대이다.
 

인구 감소와 교회

이런 변화가 세계 교회와 선교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1.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제4차 로잔 대회 직전에 발표된 최근의 대위임령 보고서는 노령 인구가 제기하는 광범위한 요구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 격차를 메울 수 있는 기회가 교회에게 주어졌음을 적시하고 있다. 나이든 신자들을 단순히 보살핌과 관심의 대상으로만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함께 건강하게 사역하는 협력자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요구된다. 다세대 가족의 지원에서부터 고립과 외로움의 추세에 맞서는 것, 노인을 위한 영적 형성과 사역 기회를 제공하는 것까지, 우리는 나이든 신자들과 함께 사역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 인구감소의 위기는 결혼 생활의 강화, 가족 지원, 자녀 출산을 위한 새로운 노력을 요구한다.

자율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교회는 세상과 다른 방식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 희생적인 사랑, 언약적 헌신, 세대를 이어가는 신실함의 아름다움이다.

서구에서 “무종교인(nones)”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Pew Research Forum은 전 세계적으로 2060년에 이르면 오늘날보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세속적” 사람들의 비중이 작아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이유는 주로 인구 통계적 추세 때문이다. 에릭 카우프만(Eric Kaufmann)은 Shall the Religious Inherit the Earth?(종교인이 지구를 물려받을 것인가?)에서 미래의 주인은 세속적인 엘리트가 아니라 깊은 신앙으로 특징지어지는 대중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구의 변화 추세를 오랫동안 관찰해 온 로스 다우섯(Ross Douthat)은 최소한 출산율을 사망률에 맞게 유지하거나 그보다 높이는 국가가 출산율이 급락하는 국가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출산율이 붕괴되고 있는 나라들 내에서도, 이런 추세에 역행하는 지역은 엄청난 문화적 영향력을 가진 이질적인 지역이 될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역동적인 미국의 주와 도시가 어디인지 알고 싶은가?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적 전통과 이념을 예측하고 싶은가? 그럼 어린이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우호적인 장소와 집단을 찾으라.”

3. 인구감소라는 위기 시대는 독신자에 대한 보다 면밀한 사역과 관심을 요구한다.

더 많은 독신 가구와 점점 줄어드는 대가족을 특징으로 하는 세상에서 교회는 고립된 세상에서 우정을 제공하고 경제적 또는 사회적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형태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교회가 펼치는 사역은 독신자의 존재를 간과하지 않고 당연히 함께 가는 존재로 가정해야 한다. (결코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이등 시민이 아니다).

당신이 2번과 3번 사이에서 긴장감을 느낀다면, 그건 당연하다. (일시적으로든 평생이든) 독신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을 지원하고 소중히 여기면서도 그리스도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을 자연스럽게 장려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고 또 명확하지도 않다. 양자택일을 함으로서 긴장을 해소하려는 건 자연스럽고, 그것이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에서 만나는 현실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그리스도의 몸 전체를 통합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

결혼과 가족만을 유일하게 신실한 삶의 방식으로 간주한다면, 우리는 조만간 노령의 독신 노인이라는 새롭게 전개되는 선교 현장의 큰 부분에서 제외될 것이다. 동시에 인류 역사를 통틀어 결혼과 가족생활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표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을 과소평가한다면, 우리는 인구감소라는 추세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그 추세에 합류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각기 다른 열정, 은사, 소명을 가진 모든 그리스도인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에 처해있다. 새로운 시대가 제기하는 도전 앞에서 한 쪽으로 치우쳐서 스스로 절뚝거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앞을 바라보자

우리 앞에 놓인 인구학적 도전은 엄청나다. 섬기도록 부름 받은 문화를 꾸짖는 듯이 인구 감소의 이유를 비난하는 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과거에도 엄청난 변화 속에서 묵묵하게 전진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희망은 출산율이나 인구학적 추세가 아닌 오로지 추수하시는 주님께 있다. 주님이 주신 대사명을 성취하는 것만이 인구가 감소하는 세상에서 활기차고 회복력 있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존재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소금과 빛으로 사는 삶에 우선순위를 둔 사람들을 제자로 삼고 세상으로 파송해야 한다.

원제: We’re About to See the Biggest Demographic Shift Since the Black Death

트레빈 왁스 Trevin Wax | 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신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의 부학장이며 Wheaton College의 외래 교수이고, The Gospel Project의 편집자이다. ‘디스 이즈 아워 타임’, ‘일그러진 복음’, ‘우리시대의 6가지 우상’, ‘Gospel Centered Teaching’을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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