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K국 선교사 복음학교를 통해서 총체적인 복음 을 듣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선교사로서 10여년을 지 내며 나의 모든 인간적인 열심, 야심 등이 바닥이 나면 서 나의 영혼은 바싹 메말라 죽어가는 가지처럼 소망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들은 총체적 복음은 내 앞에 한 줄기 빛으 로 다가왔다. ‘아! 이런 복음이었다면 초대교회 성도들 이 충분히 사도행전의 그런 삶을 살 수 있었겠구나! 그 들이 억지로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렇 게 살아질 수밖에 없는 복음이었구나!’ 그 이후 내게 복 음이라는 주제는 나의 뇌리에서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 었다. 주일 메시지를 전할 때에도 성경 말씀을 묵상할 때에도 무엇을 할 때에도 복음이라는 관점에서 보게 되 었다. ‘복음이 영원히 새로운 기쁜 소식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간절한 목마름과 소원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옛사람이 십자가에서 주님과 함께 못 박힌 것이 복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면 그 죽음이 내게 온전히 실제가 되는 믿음의 체험을 하고 싶었던 것 이다. 그때가 2005년 U국 복음학교 섬김이로 참가할 때 였다. 나는 일주일 내내 이렇게 주님께 기도하였다.
‘주여! 십자가에서 내가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 정말 진리인 것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진리가 나의 삶에 관념으로 머물지 않고 실제가 되게 하 여주십시오. 그런데 정말 그 다음날 하나님은 내가 결코 생각할 수 없던 방법으로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이를 통해서 나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수준은 인간차원이 아 니며 하나님은 나의 중심을 정확히 아시며 나의 무엇을 건드리면 내가 주님 앞에 고꾸라지는지 아는 분이신 것 을 알게 되었다. 주님은 내게 물으셨다. ‘너에게 정말 복음이 실제이며 복음 하나면 충분하냐?
만일 내가 너에게서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제한다 할지라도 너는 정말 십자가 하나면 충분하냐?’ 주님은 나를 막다른 골목에 몰 아 넣으셨다. 캄캄한 어둠이 내게 몰려왔고 죽음 같은 고독과 절망과 슬픔이 나를 무섭게 덮쳐왔다. 나로서는 결코 이 상황을 단 한순간도 이겨낼 수 없었다. 그때부 터 복음은 나에게 실제가 되기 시작하였다.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내 마음에 생각으로 파고드는 사단의 무서운 정 죄와 속임들, 무너지는 절망과 고통 가운데 ‘정말 복음은 나에게 전부인가’하는 질문 앞에 매순간 서게 되었다. 내 가 복음을 붙들지 않는 순간은 지옥이었고, 믿음으로 복 음을 붙드는 순간은 천국이었다.
나에게 중간지대가 없도록 하나님이 그런 상황으로 나 를 몰아넣으신 것이었다. 그 당시 나의 왼손엔 항상 메 모지가 들려있었다. 매순간 나의 생각으로 파고드는 사단의 무서운 공격 앞에 나는 복음의 진리로 싸워야 했기 에 나는 매순간 복음의 계시를 적어야 했다. 하루에 공 격이 100번이 오면 100번을 대항해야 했다. 무너질 때도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죽음 같은 고통을 느끼며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음란한 영상을 보며 내 자신을 방임한 채 사단의 시험에 농락당하곤 했다. 나는 아무런 소망이 없는 자였다. 주님은 이런 나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 시 시작하게 하셨다. 그동안 내가 개척하고 섬기던 교회 앞에서 나의 복음을 발표하고 내가 속해있던 선교단체 선교사님들에게 나의 복음을 보내고 우리 가정은 그 단 체를 나오게 되었다.
25년 동안 속해있던 선교단체에서 나오고 보니 아는 사람도 없고 갈 데도 없고 할일도 없 었다. 일 년 남짓 선교지에서 가정 예배를 드며 혹은 몇몇 교회를 순회하며 예배를 드리는 안식년같은 시간 을 보냈다. 2007년 여름. 가족과 함께 인천의 신도 열방기도센터 를 방문하며 들어간 말씀기도에서 내가 영원한 하나님 아버지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계 속되는 말씀기도를 통해 성경의 모든 말씀이 믿음의 삶 에서 복음과 기도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하셨다.
그 리고 주님은 순회선교사로서 새롭게 믿음의 삶으로 인 도하셨다. 그동안 필요 재정을 스스로 해결하는 자비량 선교사로 살았기에 알고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 런 내게 오직 주님의 공급만을 바라며 오직 믿음으로 살 아야 하는 순회선교사의 삶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러나 주님이 그렇게 살게 하셨다. 이후 주님은 십자가에서 나 의 병든 자아의 실체를 더욱 깊이 보게 하셨다. 내가 얼 마나 자기 의로 충만했던 자인지 그리고 사단의 온갖 거 짓과 속임 가운데 외식으로 나를 포장하고 그러나 내면 은 온갖 불법과 음란으로 가득한 죄 된 존재임을 복음의 빛 앞에서 똑똑히 보게 하셨다.
한 마디로 나는 하나님 을 경외하지 않는 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나 는 나의 완전한 인생의 파산선고를 주님 앞에서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주님은 에스겔의 말씀이 나에게 실제가 되게 하셨다. ‘내가 네게 내 언약을 세워 내가 여호와인 줄 알 게 하리니 이는 내가 네 모든 행위를 용서한 후에 네가 기억하고 놀라고 부끄러워서 다시는 입을 열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16:62,63)‘. 지 금 나는 강원도 안흥에서 복음사관 생도들과 함께 복음 앞에 서며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배워 나가고 있다. 주 님을 경외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나는 정말 행복한 선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