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휴대폰을 놓으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308호 | 믿음의 삶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사 55:3)

지난 겨울, 한 집회에서 메시지를 듣는 중에 붙들게 된 말씀입니다.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그동안 잘 인식을 하지 못했던, 살고 싶은 목마름이 제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듣고, 말하고, 공부하고… 다음세대 선교사를 양성하는 헤브론원형학교의 교육선교사로 복음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직임이 주어졌지만, 정말 나의 영혼이 이 복음으로 날마다 살아나고 있다고, 이 복음이면 정말 충분하다고 힘 있게 고백하지 못했습니다.

학사 일정을 따라 아이들을 섬기면서 주님이 주시는 큰 은혜와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말과 휴가 기간에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음란과 세상의 쾌락에 빠지곤 했습니다. 때마다 회개하며 지체들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여러 방법으로 싸움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애썼지만, 잦은 패배에 점점 힘이 빠져갔습니다. 그렇게 단지 죄의 열매가 맺어지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안주하며 정작 하나님 안에서 참 자유와 안식을 누리고 있지 못할 무렵, ‘창조주와 시간을 보내라.’는 한 책의 내용을 통해 내가 하나님과 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질문하게 되었고, 제 가치관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역, 그리고 휴식’ 표면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 생각 같았지만, 이 생각은 허락된 순종의 걸음을 스스로 무겁게 만드는 짐이 되었습니다. ‘이거 다 하면 쉬어야지. 묵상이 끝나면,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과의 씨름이 끝나면….’ 조건을 달아두고, 보상으로 쉼을 얻으려고 하다 보니 현재의 삶에는 늘 조급함이 뒤따라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모습에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짜증을 내고, 주님의 말씀보다 관계의 전략에 더 관심을 기울이곤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작 휴식을 취해야 할 밤에 불필요하게 휴대폰을 사용하다 늦은 시간에 자고, 맥없이 아침을 시작해, 말씀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결단 없이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주님이 단순한 순종을 요구하셨고 ‘아멘’하게 하셨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후 주님과 시간을 보낸다. 주님 안에서 안식하지 못하도록 유혹하는 휴대폰 사용을 제한한다.’ 2가지를 결단하게 하셨습니다. 한 애플리케이션(앱)의 도움을 받아 저녁 7시부터 8시 사이에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불필요한 앱들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금을 걸었습니다. 이제 휴대폰으로 세상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복음기도신문, 기도24365 앱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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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고은선

이렇게 지내면 너무 답답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과 달리 큰 자유가 임했습니다. 업무에 꼭 필요한 카톡, 밴드 사용 외엔 자연스럽게 하루에 휴대폰을 만지는 터치 수가 줄어들게 됐고, 이는 곧 시간과 에너지의 비축, 계획적인 생활, 이른 취침과 기상, 주님과의 계속되는 교제로 연결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섬기다 마음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다시 십자가를 붙들고 순종하게 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사역’으로 불렀던 모든 일들이 ‘하나님과의 교제’로 인식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했고, 순간마다 주님을 간절함으로 붙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주님이 제게 바라셨던 것은 ‘당신과의 끊임 없는 교제’였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내 죽음, 예수님의 부활이 내 부활임을 잊지 않고 삶의 곳곳에서 복음의 영광을 경험하길 원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이를 깨닫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확실한 은혜’입니다. 이 은혜를 앞으로도 계속 누리고 싶습니다. [복음기도신문]

구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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