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오직 십자가 복음 위에 서라”… 단순한 진리 깨달아

성령님의 사역을 초월적인 힘으로 오해

조철호 목사 (포도나무교회) (2)

주님은 십자가 복음으로 철저하게 거짓과 위선으로 가려진 저의 존재를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직 십자가의 은혜가 아니면 소망이 없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복음학교를 통해 이제까지 풀리지 않던 숙제가 풀어지는 후련함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광주에서 호남중보기도학교 1기가 시작된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신청하여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보기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터라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매시간 마다 복음과 기도로 결론된 강사님들의 강의로 계속 은혜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계속 어떤 벽에 부딪히는 한계를 느끼기 시작 했습니다. 이 학교에서 말하는 복음은 정확한데 아쉬운 것은 이들이 성령의 사역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말과 행동이 신선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조금 거친 부분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구호처럼 외치는 “주님이면 충분합니다! 진리가 결론되게 하라! 주님이 하셨습니다! 등의 구호가 맞는 말 같지만 공산당 구호처럼 들렸고 거칠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때 같이 학교를 다녔던 목사님들끼리 강의가 끝나면 모여서 하는 말이 “여기에 기름부음과 성령사역으로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참 좋겠는데 아쉽다” 며 평가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복음학교에서 배웠던 총체적인 십자가 복음과 또 이제까지 해왔던 성령의 사역을 같이 병행하면서 더 완전한 복음으로 나아가려고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성도들이 문제나 고통을 받고 있으면 당연히 목사가 그것들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목사가 능력이 없으면 성도들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성령사역에 목회 생명을 걸었습니다. 성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령 사역을 하며, 귀신을 쫓아내고 내적 치유, 하나님 음성을 듣는 법, 예언, 통변, 관상기도 등을 통해 능력 치유로 교회를 섬겼습니다.
또 어떤 곳에 강한 기름부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곳이 있다면 마치 무림의 고수들을 찾아가 한 수 배우러 간 것처럼 가서 배우고 또 불 받고 능력 받아 자꾸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보려고 했습니다. 이것이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치유 사역에 몰두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총체적 복음까지 가졌으니 이제는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 이제 십자가 복음과 성령의 사역으로 목회를 하면 정말 교회다운 교회가 세워질 것이다’ 잔뜩 기대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십자가복음과 성령사역을 병행하면서도 또다시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 전혀 열매 없는 외식과 허망함에 빠지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 복음이 더 이상 저의 삶에 실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뭐가 문제일까 하며 헤매고 있을 때에 제 아내는 복음학교와 3기 중보기도학교를 통해 땅밟기를 다녀온 이후, 저에게는 없는 복음을 실제적으로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전에 성령 사역을 통해 잠시 반짝했던 때와 달리 정말 전 존재적으로 생명에 반응하고, 복음으로 감격하고 복음으로 살아내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왜 나와 다르지’ 궁금해하며 아내와 같이 나눠보니 너무나 단순한 답이 나왔습니다. 오직 십자가 복음 위에 서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제가 병행하고 있는 성령사역이 오히려 걸림돌이 된 것 같다며, 하고 있는 사역을 내려놓고 온전히 십자가 복음 앞에 서기를 권면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복음 앞에 서는 시간들을 통해 저에게 확실한 깨달음을 주신 것은 성령님의 사역을 너무나 잘못 오해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중에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에서 나오는 “권능을” 마치 하나님의 은사로 여기며 내 안에 초월적인 힘을 갖게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계속>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308_7_1_Life of Faith(1068)
“휴대폰을 놓으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307_7_1_Life of Faith(1068)
“판단하는 내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사실이 믿어졌어요”
306_7_1_Life of Faith(1068)
“나의 옥합을 깨뜨리며 믿음의 은사를 붙잡다”
305_7_1_Life of Faith(1068)
아버지에 대해 알 수 없는 긍휼함이 부어졌다

최신기사

[TGC 칼럼] 안식일은 ‘선교적(missional)’이다
北 도시 주민들, 굶어 죽지 않으려 ‘농촌 이주’
국제 사회, 폐해 많은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의 폐지 촉구하다
장애인 학대 신고 매년 증가… 발달 장애인 피해 74%
‘예수교회 회복을 위한 원데이 기도 컨퍼런스’… 12월 5일
“예술작품으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서 원하는 것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1122_TGC
[TGC 칼럼] 안식일은 ‘선교적(missional)’이다
309_7_3_NK(1068)
北 도시 주민들, 굶어 죽지 않으려 ‘농촌 이주’
309_3_1_Pakistan1(1068)
국제 사회, 폐해 많은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의 폐지 촉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