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타락, 탐심으로 드러난 교회의 위기 상황에서
복음기도동맹 선언문, 행동강령의 의의 및 해설
복음의 삶으로 결단한 이 시대 그리스도인을 위한 행동강령이 제시됐다. 복음과 기도를 삶의 원리로,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해 전쟁하는 자로 연합할 것을 다짐하며 우리의 믿음이 현실화 되도록 하는 선언문과 이의 실천지침을 담은 행동양식이 선포된 것이다. 왜 지금 이같은 선언문과 행동강령이 필요한가. 복음기도동맹이 발표한 ‘복음기도동맹선언-배경과 취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편집자>
세속주의, 다원주의, 진보주의 등 다양한 가치관을 잉태한 20세기 유산 위에 세워진 지금,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삶의 고백은 과연 의미 있는 선택일까.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는 복음 전파가 각 지역에서 충돌을 일으키며, 핍박과 박해로까지 이어지는 이 시점에서 나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로 사는 ‘예수생명’으로서의 삶이 과연 현실적인 대안일까.
더욱이 한국 교회의 경우, 복음 전래 이후 폭발적인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 세속화와 물질화로 인해 성적 타락, 폭력과 탐심으로 드러나는 위기 상황에서 여전히 ‘복음’과 ‘기도’를 붙잡는 결단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는가.
거센 물결이 밀려들듯 쏟아지는 이같은 의문과 반론에도 불구, 선언문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주님이 우리를 성경에 계시된 완전하며 총체적인 십자가복음으로 부르셔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자아생명’을 죽음으로 넘기고 ‘예수생명’으로 살아나게 하셨기 때문이라고 선언문은 힘차게 선포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생명’을 살아내도록 거듭난 자로, 십자가가 유일한 삶의 이유요 자랑이며 복음이 전부이며 주님 한분이면 충분한 복음의 증인으로 선언문은 규정하고 있다.
십자가 복음은 진리의 빛 가운데 우리를 세우시고 어떤 조건과 상황도 죄의 근거나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밝히 드러냈다. 또 어떤 위기나 도전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역사의 한 가운데에 깊이 새겨 놓았다. 진군하는 하나님 나라 앞에 역사적 상황과 난관은 결코 장애물일 수 없다는 것이다.
선언문은 이밖에도 ▶그 날까지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성전의 자리를 지킬 것과 ▶복음기도동맹으로 연합하여 섬길 것 ▶사단과 악에 대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진할 것 등 총 5가지의 영역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선언문과 행동강령이 왜 지금 필요한가. 상황이 절박하여 위기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인가. 다만 위기의식을 조장하기 위해서라면 이미 다양한 미디어와 연구기관을 통해 발표된 자료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번 선언문과 행동강령 제정은 모든 상황을 뛰어넘어, 복음의 능력을 재천명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문은 밝히고 있다. 상황에 눌려 일어서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주님의 교회에게 다시 복음 앞에 서서 포효하는 사자로 일어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이같은 복음의 능력이 우리의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고, 영원하신 주님이 친히 약속하신 진리의 말씀 위에 서 있기에 우리는 더욱 그 결론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역사의 위기와 고비 때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으로 회복시켜주셨다. 그에 따른 하나님의 백성들의 반응은 말씀에 따른 기도와 순종이었다. 그 결과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하나님의 다스리심)의 부흥과 열방에 그 이름이 알려지는 것(선교완성을 위해)이었다. 성경은 바로 이같이 완전한 복음의 조치를 담고 있다. 약속하시고, 그 언약을 스스로 갱신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너는 내 백성이며 나는 너의 하나님’임을 먼저 선언하셨다. 그러나 인간의 불순종으로 그 언약이 파기될 위기 순간에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타락한 인간을 찾아오셨다. 그리고 언약 갱신을 선포하신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반역으로 인생은 영원한 멸망에 놓였다. 이때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창3:15), 가죽옷(창 3:21)을 일방적으로 선언하셨다. 우리는 그 언약이 동정녀에서 나시고 우리의 희생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킴을 알 수 있다.
또 430년간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그들을 광야로 불러내신 후 시내산에서 언약을 갱신하셨다.
에스라, 느헤미야, 다니엘을 비롯한 선지자들, 종교 개혁을 수행한 왕들에게도 동일한 하나님의 언약보호 섭리가 나타났다. 말씀을 회복시켜 주시고, 그 말씀으로 기도하게 하여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고 보호하시는 패턴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같은 언약의 역사는 오늘의 위기에 대해서도 동일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승리하신 주님은 일방적 은혜로 언약의 대상을 일으키시고 그들로 하여금 주님의 승리를 확신하고 믿음으로 살게 하신다는 것이다.
주님은 또 그들에게 말씀(언약)을 주시고 그들은 한마음으로 그 말씀을 받아 하나로 연합하여 그 말씀으로 기도하게 된다. 그 결과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향한 전진이다.
이에 우리는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음’과 ‘기도’가 그리스도인이 부여잡을 삶의 원리임을 고백하기로 하는 복음기도동맹군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 다시 복음 앞에 서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