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무슬림 의사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기독교인의 치료를 거부했다고 미션네트워크가 최근 전했다.
요사프 마시 길(Yousaf Masih Gill)은 중병에 걸린 아버지를 파키스탄 펀자브의 사히왈 시빌 병원(Civil Hospital of Sahiwal)에 입원시키고 담당 의사를 배정받았다. 그 의사는 길에게 “당신이 기독교인인 줄 알았으면 당신의 아버지를 만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 길의 아버지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했다. 길과 가족들은 담당 의사를 찾아 병원 내 의사실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의사와 다른 의사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길은 아버지를 진찰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의사는 게임 중이라며 “나중에 진찰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 의사는 아버지에게 필요했던 중요한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가족에게 말했고, 이에 길의 형제인 바부 나딤(Babu Nadeem), 가톨릭 교리교사는 수십 명과 함께 병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나딤은 아버지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시빌 병원의 의사들은 그저 편견과 경멸로 응답했으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돌봐야 하는 의사로서의 윤리적 책임을 저버렸다고 했다.
나딤은 “우리는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수술은 보류 중이다. 이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이러한 부당한 의사들의 행동에 맞서자고 요청한다. 공정한 대우를 받을 때까지 우리는 계속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이후, 병원의 의료 책임자는 가족을 찾아와 그들이 받은 대우에 대해 사과했고, 아버지가 필요로 했던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길과 나딤의 아버지가 받은 대우는 특히 펀자브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달에 유럽 연합(EU)에서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한 특사가 파키스탄을 방문해, 펀자브 지역의 종교적 관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들이 종종 겪는 차별과 박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종종 2등 시민으로 취급받으며, 그들을 고용주에게 속박시키는 억압적인 직업에서 오랜 시간 일하도록 강요받는다. 무슬림들은 또한 기독교인들을 거짓으로 신성모독으로 고발하고, 파키스탄의 엄격한 신성모독 법을 그들에게 무기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공격의 대상이 된 기독교인들은 사형 선고를 받거나 분노한 군중에게 살해되기도 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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