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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아르메니아 전쟁포와 기독교인을 고문한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인권 제재 요청서 제출

▲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휘날리는 아제르바이잔 깃발. 사진: 유튜브 채널 DW News 캡처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이 최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아르메니아 전쟁 포로 및 기독교인들이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아제르바이잔의 교도소와 정부에 대한 공식 제재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ICC는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에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법(Global Magnitsky Human Rights Accountability Act)에 따라 제재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된 제재 사항에는 자산 동결, 미국 여행 금지 등이 포함됐다. 이는 아제르바이잔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ICC는 2020~2021년까지 아제르바이잔의 아르메니아 전쟁 포로 처우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원들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최고위층이 지지한 장기간의 고문과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에 대한 중요하고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발견됐다.

ICC의 수석 조사관은 “보고된 포로들에 대한 잔혹 행위는 일관되고 잔인했다.”며 교도소 관리들의 심각한 위법 행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복잡성과 오랜 적대감을 인정하지만, 포로와 기독교인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과 표적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으며, 주권에 적대적인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동쪽 이웃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이다. 아제르바이잔은 튀르키예계 민족이며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오랜 세월 동안 알리예프 가문이 지배하는 독재 정권과 현 대통령인 일함 알리예프가 이끌고 있다.

알리예프 정권은 끔찍한 인권 기록, 특히 아르메니아인과 아르메니아 기독교에 대한 집단 학살적 증오를 부추긴 혐의로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아왔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와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또는 아르차흐(Artsakh)라고도 불리는 지역을 두고 수십 년 동안 전쟁을 벌여왔다. 2020년 9월, 아제르바이잔 군대는 튀르키예에서 지원을 받은 시리아 용병과 드론으로 아르차흐에 주둔한 아르메니아 군대를 공격했다.

러시아가 중재한 평화 협정으로 한 달이 넘는 격렬한 전투 끝에 일시적인 휴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2023년 9월 아르차흐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 9개월 동안 아르차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10만 명 이상의 아르메니아인이 난민이 됐다. 아르차흐가 함락된 지 몇 달 후, 아제르바이잔은 기독교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 슈시(Shusi) 마을의 성 요한 침례 교회와 카린탁(Karintak) 마을 전체를 파괴했다.  

ICC의 조사는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당시 수감된 포로들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제재는 두 곳의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하며, 이중 하나는 법무부가 관리하는 수도 바쿠 외곽에 있는 바쿠 재판 전 구금 센터다. 두 번째는 국방부 소속의 군 교도소인 바쿠 주둔군 군사 징계 부대다. ICC는 또한 피해자들이 교도관들에게 가혹하고 일상적인 폭행과 구타를 당한 두 군사 시설의 지도자 4명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다.

2022년 미국 국무부 보고서는 양국 간의 적대감을 인정하고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9월에 아르메니아 군대에 대해 불법적인 살해 및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인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특히 2020년 전투 중 상대방이 저지른 잔학 행위에 대해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했다.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는 “불법적이거나 자의적인 살인, 보안군 구성원에 의한 고문과 잔인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 또는 처벌, 가혹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감옥 조건, 자의적인 구금, 정치범, 국외 개인에 대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보복”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 국제 종교 자유위원회(USCRIF)는 아제르바이잔을 가장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 국가인 2024년 특별우려국(CPC) 목록에 추가했다.

스티븐 슈넥(Stephen Schneck) USCIRF 위원장은 위원회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USCIRF는 올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종교나 신념을 이유로 체포된 수감자 수가 놀라울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고 문서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종종 구금자들로부터 불법적인 허위 자백을 얻기 위해 고문이나 성폭력 위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아제르바이잔을 보다 낮은 수준의 ‘특별 감시 목록(Special Watch List)’에만 포함시켰다.

ICC는 수년 동안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에 대해 보고해왔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아르차흐를 탈출한 가족들에게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아르메니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ICC는 2019년에 이란 판사 3명과 이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대해 글로벌 마그니츠키 제재를 요청한 바 있다.

[용어 해설] 글로벌 마그니츠키 제재

글로벌 마그니츠키 제재(Global Magnitsky Act)는 인권 침해와 부패에 연루된 개인과 단체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미국 법률이다. 2016년에 제정된 이 법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인권 침해와 부패 행위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정부에 부여하고 있다. 이 법은 러시아의 인권 변호사인 세르게이 마그니츠키(Sergei Magnitsky)가 러시아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연루된 대규모 부패 사건을 폭로하고 감옥에서 사망한 이후, 미국에서 러시아 내 인권 침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위해 2012년에 제정된 ‘러시아 마그니츠키법’에서 비롯됐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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