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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영국 총선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

사진: Pixabay

2024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 토리당이 몰락하고 중도 좌파 정당인 노동당이 압승했다.

이번 총선에서 총 650석의 의회 의석 가운데 노동당은 211석이 늘어난 412석을 차지했다. 이는 노동당이 불과 5년 전 2019년 총선에서 거의 100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토리당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10년간 집권할 수 있는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격세지감의 결과이다. 그동안 서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정당으로 알려진 집권 토리당은 252석을 잃고 고작 121석을 얻는데 그쳤다.

또 강경 우파로 지난 총선에서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던 영국개혁당은 5석으로 사상 처음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보수당에서 중도 좌파 또는 중도주의 정당으로 불리는 노동당으로 국가 권력이 넘어간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영국 사회가 얼마나 달라질지에 대해 영국 언론은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노동당을 진지한 중도주의 정당이라고 말하는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토리당의 몰락, 노동당 부상이 곧 영국의 정상화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 매체는 이번 선거는 단지 유권자들이 노동당에 대한 환호라기보다는 토리당의 인기 하락의 결과일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의회 역사상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의회의 안정의석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많은 의석이 유권자들의 전적인 지지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가 밝힌 영국인의 사회 태도에 관한 조사에서 ‘정부가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45%의 응답자가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에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알 수 있다.

한편 리시 수낵의 토리당이 패배한 이유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생활비 위기, 공공서비스 실패, 잇따른 스캔들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노동당이 르완다로 불법 이주민을 보내겠다는 토리당의 정책을 폐기하고 무탄소배출과 같은 환경정책으로 좌파 정당의 색깔은 펼치겠지만, 이주민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고 경제 문제에 대해 기존 보수정당과 확실하게 차별된 정책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불법 입국자를 막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며, 불안한 공공서비스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당은 구체적으로 개혁의 첫 발걸음으로 경제 성장과 세금, 인플레이션을 조절해 경제 안정을 추구하고 불만이 높아진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매일 저녁 또 주말에 진료예약 건수를 높여 의료만족도를 높이고, 국경보안사령부를 신설해 불법 이주민을 막고 청정 전력회사를 설립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대안을 내어놓고 있다.

하지만 신임 총리로 취임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선거 직전 “새로운 정부로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는 현재 영국이 직면한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때 필자는 이런 결과를 가져온 이번 영국 총선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영국 보수당의 몰락은 경제활력을 일으키지 못하고, 부실한 공공서비스로 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 책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추궁받고 있다.

좌경화된 영국 주류 언론들은 제기하지 않고 있지만, 평범한 영국 시민들의 마음에는 영국 사회의 세속화와 인본주의 물결로 인한 변화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중의 하나일 것이다. 영국을 비롯 서구 사회는 그동안 복지 정책을 강화하며 성평등 정책과 같은 인본주의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구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정말 누구를 위한 복지이며, 누구를 위한 차별금지정책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젠더 이데올로기 교육을 강화하며 청소년들이 성전환을 긍정적으로 여기도록 교육해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급격히 늘려놓고, 영국 사회의 근간인 기독교 세계관을 허무는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펼쳐왔다. 보수정당이라고 말하면서도 보수적 가치를 중시한 정책을 구현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예레미야 17장 9절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 부패한 인간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은 없다. 절대 진리와 절대 선을 무시하는 보수적 가치는 돛대도 없이 표류하는 배와 같다. 영국을 비롯 서구 사회가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의 관심을 얻는 정책을 펼쳐왔지만, 그 인간의 마음 자체가 부패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음을 놓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 사회도 이런 서구 사회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지난 한국 4.15 총선에서 소위 보수정당이라는 국민의힘이 참패하고, 급진 좌익 사상을 추구하는 정당들이 절대 다수의 의회 권력을 확보한 것은 우리 사회가 지키고 가꿔야할 가치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고 범죄혐의자가 의회에 진입하도록 허용한 것은 그들 정치인이 아니라, 유권자들이다. 정치 권력은 봄바람에 사라질 한낱 안개와 같다. 안개는 스스로를 개선할 수 없다.

이 땅의 국민들, 적어도 기독교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예수 교회로 회복되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역기능은 해결될 수 없다. 이 세상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세운 참과 진리와 공의를 인정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복음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이 땅의 부조리와 왜곡된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백년 전인 1903년 9월 청년 이승만이 <신학월보>에 기고한 그의 주장은 지금도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로 오늘 우리에게 다가온다.

“교회에서 감화한 사람이 많이 생길수록 정치의 근본이 스스로 바로 잡힌다. 다만 정치만 고치고자 하면 정치를 바로잡을 만한 사람도 없으려니와 설령 우연히 바로 잡는다 할지라도 썩은 백성 위에 맑은 정부가 어찌 일을 할 수 있으리오.” [복음기도신문]

김강호(본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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