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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근로자의 날(노동절)의 기독교적 이해

밖에서 보는 이슬람(106)

세계 노동자(근로자)의 날은 그 이후로 노동자들의 권리와 노동운동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인간 존엄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운동을 촉진하였다. 또한, 노동절은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사회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상징적 날이 되었다. 따라서, 세계 노동절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노동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날로 자리 잡았다.

노동절이 가진 진정한 의의

그러나 최근, 이런 노동절 행사가 안타깝게도 균형을 잃어버리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생겨났다. 물론, 노동절은 여전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로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을 극복하고, 노동자들의 권리와 노동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지속해서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 노동절은 여전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로서 아래의 4가지를 강조한다.

1) 노동자의 권리 강조: 노동절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강조하고 노동운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날이다. 이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취약한 집단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 사회적 불평등 감소: 노동절은 사회적 불평등을 인식하고 이를 줄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이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경제적인 평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벤트 기념: 노동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노동자들의 투쟁과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4) 노동운동 지원: 노동절은 노동운동을 지원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증진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움이 된다. 이는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더 나은 노동조건을 요구하고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동절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기독교적 측면에서 우리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노동자(일꾼)라고 볼 수 있다. 기독교적 시각에서 노동절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일을 하는 노동자로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가지고 그 역할을 강조할 수 있다.

1) 창조의 일꾼으로서 역할: 기독교에서는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여 그의 일을 이루는 일꾼으로 보고 있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 이미지대로 창조하고 땅을 다스리고 지키라고 명령했다. 이는 우리가 일하고 노동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의도에 부합하는 일임을 뜻한다.

2) 사랑과 봉사의 일: 기독교에서는 사랑과 봉사가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이다. 우리가 다른 이들을 위해 일하고 봉사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고 인간의 삶에 희망과 기쁨을 전달할 수 있다. 노동절은 우리가 서로를 돌봄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3) 공정과 정의를 위한 노력: 성경은 공정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친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불공평한 사회적 구조를 바로잡는 것은 하나님의 일에 부합하는 일이다. 그래서, 노동절은 이러한 가치를 강조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데 기회를 제공한다.

성경 구절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 즉, 하나님의 노동자로서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고린도전서 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린도후서 3:9: “우리는 하나님의 일군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라. 너희는 하나님이 귀한 밭이요 지으신 성전이라.”

에베소서 2:10: “우리는 그의 창조품이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입었으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속에서 행하게 하실 목적이니라.”

골로새서 3:23-24: “너희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으로 주를 위하여 하듯 하고 불의한 사람들에게 상을 받을까 하여 사람을 위하여 하는 것같이 하지 말고 주 그리스도를 위하여 마음을 다하라 너희가 알거니와 주께서 주의 상을 너희에게 받으리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따라서, 기독교적 시각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노동자로서 그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동절을 기념하고,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태복음 20:1~14’의 이상한 회사의 고용주와 노동자

포도원 농장 주인이 노동자를 고용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마태복음 20:1~14을 읽다 보면, 이해가 잘 안되는 장면을 만나게 된다. 먼저, 세상의 회사와는 매우 다른 모습의 회사이다. 보통, 회사를 위해 노동자를 고용하는 법인데, 이 회사에서는 마치 노동자를 위해 회사가 존재하는 것과 같이 보인다. 고용주는 시간과 관계없이 거리에서 일하지 못하고 서 있는 모든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게다가, 포도원 주인이 일용직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고용주는 회사 밖으로 나가서 아직도 고용되지 못하고 거리에 서 있는 노동자들을 일과 시간과는 전혀 관계없이 모두가 일할 수 있도록 고용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회사(고용주)가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는 방식이다. 고용주는 아침 첫 시간부터 일한 노동자와 일과 끝나기 1시간 전에 고용한 노동자에게 모두 같은 일당을 주고 있다. 이는 사회적 일반 원칙에서 어긋나는 일이며, 매우 부당하다고 항의를 들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 사회 정의나 노사문제를 연결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려는 원래 의도를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포도원 주인 이야기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부분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늘 이야기는 사회 정의나 노사문제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천국을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천국’은 마치, 모든 노동자를 회사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고용주(사장)와 같다는 것이다.

오늘 천국의 비유에서는 세상 질서의 원리가 아니라 천국의 새 질서를 말하고 있다. 많이 기도하고, 헌금하고, 봉사하고, 헌신하면 할수록 ‘구원’과 ‘천국’이 우리에게 더 가까워지리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성경의 원리가 아니라 세상의 원리이다. 천국의 원리는 그런 대가나 보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주인의 ‘일방적 은혜’에 달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천국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없으며, 포도원 주인의 일방적 선한 마음의 결과가 바로 ‘천국’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새벽부터 일한 사람이나, 한 시간 일한 사람이나 주인이 부르기만 하면 누구나 천국에 갈 수 있다.

우리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속의 은혜 덕분

오늘 비유에 따르면, 이런 결정을 하는 포도원 주인이신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 모두가 구원받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은 ‘무엇을, 얼마나 했나’에 따라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기도 많이 하면, 착한 일 많이 하면, 금식 많이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면 천국에 갈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천국에 가지 못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가 죄인 임을 회개하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주인으로 초청하면 모두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구원의 기쁜 소식이다.

오늘 말씀 안에서 우리 자신이 첫 시간에 들어온 노동자가 아니라, 마지막 시간에 간신히 들어와 일하게 된 노동자의 입장이라면, 우리 생각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도 언제든지 하루가 끝나기 바로 직전에 고용된 노동자의 자리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과가 끝나기 1시간을 남겨놓고 우리를 받아주고, 게다가, 한 일도 별로 없는데, 처음에 들어온 다른 노동자들과 같은 임금을 주는 고용주를 향한 마음은 ‘감사’ 외에 다른 어떤 마음도 있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구원하시고 천국으로 인도하시기 위해서 2천 년 전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고 받아들이는 누구든지 구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보다 천국 가는 더 간단한 방법이 또 있을까?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죄인인데, 믿음으로 그분의 십자가 희생의 의미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을 받고 다 천국에 갈 수 있다니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이 있을까?

늦은 시간에까지 일하지 못하고 거리에 남은 노동자 한 사람이라도 더 고용하려는 포도원 주인의 마음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다. 오늘 포도원 주인처럼, 주님께서도 우리가 모두 천국에 들어오기를 원하신다. 천국에 가는 것이 이제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조차 같은 구원의 기회를 주신다.

마지막으로, 오늘 말씀을 통해서 임금 지급 방식이 여전히 부당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하루 내내 일하고 싶었으나, 일하지 못하고 하루가 거의 끝나기 직전에 고용된 그 노동자가 바로 당신의 친아버지이고, 친동생이고, 가장 친한 친구라면, 당신은 그들이 회사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감사해야 한다. 또한, 세상의 질서와 공정을 어긴 부당한 조치라고 항의하던 당신의 불만은 더는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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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하나님의 운동(Motus Dei)’, 공역(2024, 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4, 라비사북스,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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