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지난 4월 전쟁이 발생한 이후 150개 이상의 교회가 파괴됐다고 21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전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군(SAF)과 준군사 신속지원군(RSF) 간의 분쟁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단의 종교 공동체가 황폐화됐다.
현재 진행 중인 분쟁으로 인해 1만 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장 전투원들이 예배당과 기타 종교 유적지를 표적으로 삼았다.
USCIRF의 위원장인 모하메드 마지드(Mohamed Magid)는 성명에서 “국제 인도법은 무력 분쟁 중에도 예배당과 종교 유적지를 신성한 곳으로 간주한다. 제53조의 보호에도 불구하고 수단에서는 예배 장소와 종교 유적지가 계속해서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과 분쟁이 소수종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지난 1월 RSF 무장세력이 와드 마다니(Wad Madani)에 있는 복음주의 교회에 불을 질렀다. 1939년에 지어진 이 교회는 게지라(Gezira) 주에서 가장 큰 종교 건축물이었다. RSF는 와드 마다니에 있는 콥트 기독교 수도원도 공격해 군사 기지로 개조했다.
이들의 건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3년 5월, 무장 괴한들이 교회에 침입해 신부와 그의 아들을 포함해 4명에게 총격을 가하고, 교회 경비원을 찌르고 건물을 약탈했다. RSF 무장세력은 또한 옴두르만(Omdurman)을 습격하는 동안 수단 장로교 복음주의 교회 소속인 히다르 알 아민(Hidar Al Amin)을 살해했다. 알 아민의 친척은 RSF 무장세력이 그의 재산을 약탈한 후 그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가톨릭 일간지 라 크루아 인터내셔널(La Croix International)은 이달 초 RSF 무장세력이 복음주의자인 코와 샤말(Kowa Shamal) 목사에게 신앙을 포기하라는 명령을 내린 후 간신히 죽음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샤말 목사는 이를 거부하다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결국 23세 조카가 살해당했다. RSF는 조카가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를 제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살해했다.
미국 수단 특사 톰 페리엘로(Tom Perriello)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부차관보인 이소벨 콜먼(Isobel Coleman)은 이달 초 수단 전쟁 1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인도주의 컨퍼런스에 참석했으며, 콜먼 부차관보는 수단 국민을 위한 1억 달러의 추가 인도적 지원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3년 10월 이후 수단 국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몇 달 동안 무력충돌로 종교 유적지 파괴가 눈에 띄게 증가하자, USCIRF는 사헬 지역의 종교의 자유와 국제법의 종교 유적지 보호에 관한 간행물을 인용하며 각국 정부와 비국가 행위자들이 국제법을 준수하여 종교 유적지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분쟁으로 수단 인구 4300만 명 중 약 200만 명(4.5%)으로 추산되는 수단의 소수 기독교인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수단은 오픈도어 선교회의 2024년 기독교 세계 박해국가 목록에서 8위에 올랐다. 폭력 사태로 인해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민간인들은 SAF와 RSF 간의 권력 투쟁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전투가 계속되면서 소수 종교인들은 분쟁이 끝나더라도 향후 박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계속되는 분쟁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운영에 대한 두려움에 불을 붙였다.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분쟁을 촉발한 독재정권은 종교적 소수자를 위협하고 있다. 2019년 전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Omar al-Bashir)가 축출된 후 수립된 과도 정부는 과도한 이슬람 율법 시행을 줄이고 배교 금지법을 폐지하는 등 종교적 차별을 줄이는 데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군사 쿠데타로 이러한 진전이 무산되면서 수단의 종교계는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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