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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하나님을 올바로 아는 것에서 온다

마이크 메이슨 지음 | 윤종석 옮김 | 꿈꾸는인생 | 296p | 2019

나는 해외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면서도 오랜 우울증으로 나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내적 치유나 전문인 상담도 많이 받아 보았지만, 효과는 그때 잠시뿐이었고 이전보다 더 흉악하게 되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랬던 내가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서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지긋지긋한 내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것이 실제로 믿어지는 그 순간부터 나는 우울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기에 나의 믿음의 삶에서 ‘기쁨’은 참 의미 있고 소중한 단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빼앗길 수 없는 기쁨을 나는 만났다. 내 영혼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저자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자신이 거의 평생을 경계성 우울증 상태로 살아온 신경과민의 사람이라고 스스로 고백한다. 심한 중독에 빠져 클리닉을 다녔으며, 그리스도인이 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깊은 우울증 속에 있었다. 그랬던 그가 90일 동안 주 안에서 온전히 기뻐할 수 있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실패의 여지를 염두에 둔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90일을 넘어 수년이 지나 이 책을 쓸 때까지도 (아마 지금도) 날마다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성경 말씀을 기반으로 한 짧은 90개의 에세이로 엮어진 이 책은 굳이 단숨에 읽지 않아도 좋다. 믿음의 난관에 부딪쳤을 때, 하나님을 기뻐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실상은 그렇지 못할 때, 한 편씩 꺼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복음은 말 그대로 기쁜 소식이다. 어떤 상황과 환경에 처해 있던지 이 복음은 항상 우리에게 완전하고 근본적인 기쁨을 준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나 자신의 한계와 현실적인 무게에 치여 허덕이는 삶을 사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혹시 우리는 기쁨과 행복에 대한 다른 기대와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기쁨을 느낌이나 감정, 또는 특정한 상황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실험은 사랑하는 교회 친구가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게 된 아픔이 촉진제가 되어 시작됐다. 그리고 기쁨의 동기가 상황이나 환경 등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올바로 아는 것에서 온다는 것을 매일의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인다.

처음에 작가 자신의 자신감으로 시작했던 이 실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와 경배로 바뀌어 간다. 기쁨의 근원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며, 그분 안에서만 이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실험을 하며 작가는 자신의 사고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점점 바뀌어 가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책을 읽으며 참 많은 문장에 밑줄을 친 것 같다. 보이고 느껴지는 것에 마음을 뺏겨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것을 쉽게 잊어버리는 내 마음 속에 이 문장들을 다시 새겨 넣었다. 역설적인 진리, 우리의 패배가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의 재료가 되고, 고난이 인내라는 다리를 통해 기쁨과 하나가 된다는 표현이 기쁨으로 마음에 받아졌다.

기쁨의 목적은 기쁨을 주시는 분인 하나님과 그분의 모든 선한 일을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기쁨은 대단한 사건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또는 도저히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우리가 그분을 즐거워하고 그가 주신 복음을 누리기로 결정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사실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셔서 그런 삶을 사신다. 이것이 저자의 요지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기쁨은 하나님의 일이고 믿음은 우리의 일이다.” 우리의 완전한 기쁨이 되시는 주님을 마음껏 누리는 믿음의 자리로 더욱 나가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복음기도신문]

이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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