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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기적의 시작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화장. 사진: 유튜브 채널 역사스테이 흔적 캡처

며칠 전 나는 또다시 이화장(梨花莊)을 방문했다. 필자가 이화장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85년이었으니 벌써 37년이나 되었다. 그때 이화장을 방문한 것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영부인인 프라체스카 도너 여사를 뵙고 예배를 인도하기 위함이었다. 그때는 이인수 박사 내외가 아직 젊을 때였다.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가 얼마나 근검절약하게 살았는지 이승만 대통령 재임 시절 양말을 기워 신은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었다. 그녀는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호숫가의 한 호텔에 망명 애국 투사 이승만을 만나 한국의 근대사를 직접 체험하고,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영욕을 같이 했다.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는 독립투사 이승만의 아내였지만, 영문비서로서 국제 외교의 한 축을 감당했다. 이승만의 외교를 통한 위대한 독립운동은 <프라체스카 도너>라는 동반자가 있어서 더욱 날개를 단 셈이다. 이승만 박사가 하와이에서 쓸쓸히 운명한 후에 그녀는 이화장을 지켜왔었다. 이화장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사저이다. 한때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내외는 잠시 <마포장>에서도 기거했었다.

마포장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본래는 일본의 총리의 별장이었으나 해방 후 한국 정부에 귀속되었고, 이승만 대통령이 이화장으로 옮긴 뒤 상이용사들에게 마포장을 하사하였다. 그러나 상이용사들이 그것을 관리할 수 없어서 벽산 그룹 김인득 회장에게 넘겼다. 1976년부터 나는 김 회장의 호의로 마포장 아래에 있는 숙소를 얻어 몇 해 있는 동안 여러 차례 마포장에 가서 식사 초대를 받은 적도 있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의 출입은 금년 들어 빈번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한·미동맹 이승만 기념재단>과 함께 하면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와 부인 조혜자 여사에게 세배를 겸해서 예배를 인도하기 위함이었다. 이인수 박사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교수였지만, 세칭 정치와는 무관하게 오직 학문 연구에만 주력한 조용한 학자로 살았다. 여러 차례 만나서 담화를 하는 중에도 한국의 초대 대통령의 아들로서 품위를 지키고 은퇴 후에도 고요히 지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1월 1일, 92세의 나이로 임종을 맞이했다. 이번에 이화장을 다시 찾은 것은 한·미동맹 이승만 기념재단의 임원들과 함께 홀로된 조혜자 여사를 위로 격려하는 자리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시편 33편 12절 말씀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라는 말씀을 봉독했다. 조혜자 여사와 함께한 회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간단한 설교를 했다.

“오늘 한국이 이처럼 세계의 선진국이 된 것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가졌던 <성경적 세계관>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승만은 한성감옥에서 종신 죄수로 갇혀 있을 때, 그곳은 감옥이었으나 이승만이 성경을 깨닫고 새 생명을 얻게 된 용광로였다. 선교사들이 이승만을 위해 쏟은 정성, 그에게 성경과 세계 기독교 문화와 신앙 서적을 읽게 하고, 영어를 통째로 암기하고 사전을 집필하고 신문에 사설을 쓴 것은 일찍이 역사에 없었다. 사실 한국 근대사는 이승만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이승만은 배재학당(미국식은 Pajae College)에서 성경과 서양 근대사를 통달한 것은 장차 민족중흥의 근거가 되었다. 오늘의 한국이 이처럼 복 받고 잘살게 된 것은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한평생 조국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통해서다. 나는 이승만 박사의 행적을 추적하고 연구하기 위해서 이화장에서 마포장으로, 워싱턴에서 하와이로, 프린스턴으로 수없이 들락거리며 자료를 수집했던 적이 있다.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공산주의를 막아내고 번영된 나라로서 기초를 놓은 것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한국 사람들은 축복의 통로가 되었던 이승만을 독재자, 부정선거라는 프레임을 씌어 아직도 이승만을 저주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고 들었다. 이것은 모두가 붉은 사상들이 조종한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예배 후 조혜자 여사가 들려준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의 추억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손주들의 내복을 모두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가 직접 기워서 입혔고, 아이들이 체육 시간만 되면 창피하다고 징징거렸으나 그때마다 <아껴라!> <조금, 조금> 하면서 내핍, 절약, 검소를 몸소 실행하셨다.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는 며느리 조혜자 씨에게 옷을 사준 일이 없고, 자기가 입던 옷을 고쳐서 입으라고 해서 늘 수선집에 다녔다고 했다.

그날 한국 원자력의 아버지 격인 장인순 박사는 말하기를, “이승만 박사는 1958년에 한국에 원자력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그것이 완성되려면 20년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도 이승만 대통령은 원자력 인재들을 발탁해서 유학을 보냈다. 드디어 그 열매가 맺어 박정희 대통령 때 20년 만인 1978년에 고리 원자로를 완성했다고 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비전,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추진력으로 대한민국은 일류국가가 되었다. 집에 돌아오니 이승만 대통령이 추진하던 또 다른 원자력의 아버지 <이창건 박사>로부터 이승만 박사의 프린스턴 대학의 Ph.D 사본이 도착했다. 그리고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다룬 <기적의 시작>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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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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