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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서 반유대주의 확산… 미국 정부 수사, 조사 등 대응 시작

▲ 지난 10월 24일, 조지 워싱턴 대학교 도서관 벽면에 “순교자들에게 영광을”, “시오니스트 집단 학살에서 당장 철수하라” 등의 메시지를 빔 프로젝트를 통해 표출됐다. 사진: StopAntisemitism X(구 트위터) 캡처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30일 대학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의 물결을 비난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이 전했다.

카린 장 피에르(Karine Jean-Pierre) 백악관 대변인은 유대인에 대한 위협의 증가를 “놀랍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반유대주의, 증오,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는 비영리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 ADL)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전역에서 반유대주의 사건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7일부터 10월 23일까지 312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ADL은 반유대주의 사건 대부분이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뉴욕에 위치한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의 유대인 생활 센터에 대한 온라인 살해 위협을 포함한 일련의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발표됐다.

장 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반유대주의의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증오에 맞서 침묵할 수 없으며, 주저 없이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를 가감 없이 규탄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유대인 지도자 및 대학들과 만나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의 위협에 대해 행정부가 어떠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국토안보부와 법무부가 “캠퍼스 법 집행이 주 및 지역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에 포함하는 조치”와 “캠퍼스에 봉사 활동을 공급하고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수많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는 1964년 민권법 제6조에 따라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또는 기타 차별을 경험한 학생과 다른 사람들이 불만을 쉽게 제기할 수 있도록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인 10월 29일, 코넬대학교의 그리스어권 포럼에는 캠퍼스에 소총을 가져와 유대인을 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비롯해 유대인 커뮤니티와 유대인 센터에 대한 일련의 협박 메시지가 게시됐다. 코넬대학교의 마사 폴락(Martha Pollack) 총장은 성명을 통해 법 집행 기관이 이번 위협을 조사 중이라면서, 대학은 “반유대주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시 호철(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는 30일 코넬대학교를 방문해 반유대주의 위협에 대한 원탁토론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캠퍼스 전체, 나아가 주 전체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코넬대 사건은 대학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메시지의 가장 최근 사례에 불과하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 워싱턴 대학교(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는 이스라엘 반대자들이 밤에 도서관 벽면에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집단 학살에서 당장 철수하라.”,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순교자들에게 영광을”이라는 메시지를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게시했다.

뉴욕의 사립 대학인 쿠퍼 유니언(Cooper Union)에서는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이 밖에서 구호를 외치고 잠긴 도서관 문을 두드리는 등 행위로 인해 유대인 학생들이 도서관 안으로 몸을 숨겼다. 한 학생은 보안 요원이 학생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고 CBS 뉴스에 전했다.

다른 학생은 “그들은 인티파다(Intifada,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 만세 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학교 건물 화장실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만자문(swastika) 그림이 발견됐다.

교육전문 미디어 매체 인사이더 하이어 에드(Insider Higher Ed)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위치한 아메리칸 대학교에서는 두 명의 유대인 학생의 화장실과 기숙사 방에서 만자문과 나치 슬로건이 발견됐다.

앞서 백악관은 이 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수년 동안 맞서 싸워온 유독한 반유대주의 수사와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학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극도로 불안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한 주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 국가의 전멸과 유대인 학살을 촉구하는 시위와 성명서를 목격했다. 심지어 유대인 학생들은 건물 안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며 “이러한 기괴한 정서와 행동은 양심에 충격을 주고 불쾌하거나 혐오스러운 감정을 일으킨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약속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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