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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막 올랐나…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파괴 결정

▲ 트럭에 탑승해 출동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남부 지역으로 이동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사진)

네타냐후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 무력분쟁 공식화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 등 군사·통치 역량 파괴 승인”
가자지구 고립·비무장화…중동전쟁 불쏘시개 될라 우려도

이스라엘이 자국을 기습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를 겨냥한 공식적인 전쟁 진입을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분야 장관들을 소집해 심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치명적 공격 때문에 우리는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첫 단계는 수시간 내에 우리 영토에 침투한 적병력 대부분이 말살되면서 끝난다”며 “이와 동시에 우리는 목적 달성까지 거리낌이나 중단 없이 계속될 공세를 개시했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하기 위한 일련의 작전상 결정도 내려졌다면서 여기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과 외부로부터의 연료 및 물품 전달 차단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당국은 가자지구 내에 군사제한구역을 설치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상황 평가에 의거해 가지자구내 책임구역 전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언했다”면서 “군은 군사제한구역에 대한 진입은 금지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반 국민은 해당 지역에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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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보복 폭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겨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시점이나 규모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서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에 인질이 된 민간인과 군인이 많다는 점이 향후의 전쟁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킨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50여명을 포로로 잡고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7일 자정이 지나 방송된 자료에서 하마스에 붙들린 이스라엘인의 전체 숫자가 수십명보다 “여러 배는 많다”면서 인질들을 가자 지구 전역에 분산 수용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보건부를 인용, 이스라엘에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지고 최소 1천5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죽고 1천700명 가까운 주민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번 사태는 이미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 무력충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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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팔레스타인 하마스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 (서울=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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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로켓 공격이 남긴 폐허 돌아보는 이스라엘 주민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로켓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주민들이 피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진)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찾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이스라엘 경찰이 강제 퇴거를 시도하면서 발발한 해당 전쟁에선 가자지구에서 250명, 이스라엘에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07년과 2014년에도 각각 22일과 50일에 걸쳐 전쟁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3천500여명과 이스라엘인 70여명이 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으로 분쟁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이스라엘 현지에선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이른바 ‘중동 데탕트’를 무산시킬 목적으로 이번 공격을 배후 조종했을 것이란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알렉산데르 벤 즈비 주러시아 이스라엘 대사는 7일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같은) 테러조직들은 가자 주민들을 인질 삼아 인간방패로 쓰고 있고, 여기에는 다른 세력들도 관여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이란은 그런 테러조직들에 자금을 대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중동 전쟁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이 특정한 공격에 연계돼 있다는 어떤 징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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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폭격. (AP=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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