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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약중독자가 복음 앞에서 회복돼

▲ 인도 복음캠프 현장. 제공: 최영 선교사

순회선교단 서아시아 지부를 섬기게 되면서 주님이 어떤 일을 행하실지 기대하게 되었다. 서아시아 지역에서는 복음의 문들이 활짝 열려 있었다. 복음기도동맹의 선교사님들이 이미 서아시아 지역의 여러 나라들을 복음과 기도로 섬겨오셨고, 연합의 장들을 펼쳐놓으셨다. 작년 6월에는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텔루구어를 사용하는 목회자들과 다음세대를 위한 복음캠프가 열렸고, 올해 1월에는 스리랑카에서 싱할라어와 타밀어로 복음캠프가 열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 앞에 선 목회자들은 이 복음이 계속해서 그 땅 가운데 선포되기를 소망했다. 현장 선교사님들을 통해 “와서 도우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그에 따라 2023년에는 5월 22〜27일, 5박 6일 동안 인도 벵갈루루에서 영어-까나다어로 진행되는 복음캠프가 진행됐다. 서아시아 지부는 지금 이때에 붙들어야 할 주님의 말씀을 구했고, 주님은 요한계시록 7장 10절 말씀으로 약속해주셨다.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계 7:10)

이번 여정은 다양한 종류의 분들이 연합해 주셨다. 순회선교사 4명, 헤브론선교대학교 1명, 대전-서아시아 동역자 3명, 모두 각자의 부르심을 따라 주님이 두신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섬기시는 분들이 단기적으로 연합하여 팀을 이루었다. 주님은 “큰 소리(A Loud Voice)”라는 팀 이름을 주셨다. 모든 일이 마친 후에 결론적으로 우리는 “큰 소리”로 구원하심이 오직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음을 고백하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선한 것이 없었다. 40도에 이르는 무더운 인도의 여름 날씨. 영어가 자유롭지 못한 강사들. 거기다가 처음으로 6일 동안 진행되는 캠프라 먼 거리에 있는 목회자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들. 시작하는 날 아침 자신의 섬김 영역을 알게 된 섬김이들. 우리는 간절히 주님의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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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복음캠프 섬김이 접수를 하고 있는 모습. 제공: 최영 선교사

캠프가 시작되고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갔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복음 앞에 불러주신 이들의 심령 안에서 어떤 일을 행하고 계시는지 다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우리 각 사람은 맡겨진 직임을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전부였다.

복음캠프가 끝나고 모든 시간이 지나간 후, 우리는 각자의 퍼즐 조각을 맞추어 보기 시작했고, 마침내 하나님의 큰 그림을 보게 되었다. 돌아보니 목회자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기에 캠프의 문은 넓게 열렸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청년들이 초대됐고 그들이 십자가의 복음 앞에 정직하게 반응하며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믿음으로 참여하게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어느 것 하나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복음캠프에 참여한 사람들 안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캠프가 끝난 후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주님은 복음캠프에 참여했던 목회자들과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그들이 복음 앞에 서는 동안 성령님께서 어떤 일들을 행하셨는지 들을 수 있었다.

“저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폭력과 음란을 일삼았습니다. 여러 번 빠져나오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복음캠프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죄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죄라는 사실을. 이제 나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십니다. 나는 이제 저의 삶을 선교사로 드릴 것을 결단합니다. 복음이 제게 이루신 일을 모든 사람과 나눌 것입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훈련생 A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하나님을 향해 증오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미워하였고, 그분이 싫어하는 일을 선택하며 살았습니다. 술과 담배에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면서도 담배를 챙겨갔습니다. 하나님이 싫어하신다기에 몸에 문신을 새기기도 했습니다.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복음 앞에 서며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죄와 하나라는 것을. 나의 옛 사람은 2000여 년 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습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고 새 생명이 되었습니다.” 훈련생 B

교회 장로이지만 간음을 행했던 자신의 모습, 소셜미디어(SNS)에 중독이 되어 사람들의 인정과 인기에 울고 웃는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며 자신의 계정을 삭제하고 십자가의 죽음을 통과하여 새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고 하는 훈련생들의 고백을 듣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요, 영광이었다. 우리 모두는 구원하심이 사람에 있지 않고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 복음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아시아 곳곳에 심겨진 복음의 열매들

순회선교사의 특성상 열방의 여러 나라들을 순회하며 많은 선교사님들을 만나고 교제하게 된다. 주님이 허락하신 귀한 만남들을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고 땅 끝에서 열방과 영혼들을 섬기시는 선교사님들과의 교제는 기쁨을 넘어, 때로는 먹먹한 마음으로 눈물을 머금게 한다.

그럼에도 가는 곳마다 듣게 되는 고백들이 있다. 교육이 없는 곳에 학교를 지어주고 질병의 문제를 안고 있는 곳에 병원을 지어줄 수 있지만 무엇이 사람의 마음 중심을 바꾸어 그들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 할 수 있겠는가?

“역사를 바꾸기 위해서는 역사의 주인공인 사람이 바뀌어야 하고 사람의 변화를 위해서는 사람의 중심인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뀐 것이 아니다.”

십자가의 총체적인 복음은 먼저 나 자신의 마음을 바꾸었다. 나의 중심을 바꾸어 오직 나! 나! 나! 나의 만족과 유익, 성공을 위해 달려가던 삶을 멈추고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 완성을 향해 나아가게 하셨다.

그리고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서 우리는 기적을 보고 있다. 우울증에 시달리며 어두웠던 영혼들의 얼굴이 밝아져 기쁨이 회복되고, 마약에 중독되어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던 영혼들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백하게 하신다.

이번 복음캠프에서 통역으로 섬겨주신 한 인도 목사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함께 보고 들었던 주님이 행하신 일을 나누며 주님이 행하신 기적과 같은 일에 함께 감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목사님은 그 대화의 끝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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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고 있는 복음캠프 훈련생들. 제공: 최영 선교사

“저는 이 모든 일이 2층에서 들려오던 기도 소리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복음캠프 장소는 1층에 있었고 2층에서는 영어도, 까나다어도 어려웠던 한국에서 온 동역자님들이 사탄을 씹어먹을 듯이 기도하고 있었다. 그 기도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1층 강의실에도 들릴 정도였다. 목사님의 고백을 들을 때 내 마음 중심에서 “아멘!”이 터져 나왔다. 주님은 복음과 기도로 일하셨다!

우리는 벵갈루루에서 델리로, 델리에서 바라나시로 이동했다. 가는 곳마다 주님이 허락하신 귀한 만남들을 가질 수 있었다. 그중 한 선교사님의 고백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다. 순회선교단이 진행하던 한 훈련장에서 만나고 약 10여 년 만에 뵙는 것 같았다. 노년의 나이에 인도에 오셨고, 10여 년의 시간이 더 지나갔다. 나이가 많으시지만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홀로 주일학교와 인도의 아이들을 섬기고 있는 그에게 인도 아이들이 물었다. “한국에 왜 안 가세요? 외롭지 않으세요? 가족들이 보고 싶지 않으세요?” 그러면 선교사님은 이렇게 대답하신단다. “응,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아. 그리고 너희들이 이제 나의 가족이야.”

주님이 허락하실 때까지 그 땅과 영혼들을 섬기리라 하신 선교사님의 고백은 깊어진 주름과 해어진 소매와 함께 내 마음속에 새겨졌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도 그 사랑에 감격한 예수 증인들을 통하여 열방에 흘러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의 밀알이 되심으로 우리가 생명을 얻은 것과 같이, 또한 열매 속에 있는 씨앗이 땅에 심기고 있음을 보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의 시간을 지나며 많은 선교사님들의 철수 소식과 멈춰진 사역의 소식들을 듣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감각되든 감각되지 않든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로 택하심을 받은 자들이 있으며, 그들로 인하여 하나님의 나라는 전진하고 있음을 믿는다. 주님이 하셨고, 주님이 하십니다!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최영 선교사(순회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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