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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이어 가봉까지…아프리카에 불어닥친 쿠데타 바람

▲ 아프리카 '쿠데타 벨트'(연합뉴스 그래픽)

사하라 남부 사헬지대 이어 확산 조짐…’쿠데타 연대’ 움직임도

중부 아프리카 가봉의 군부가 30일(현지시간)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권력장악 선언을 하면서 아프리카의 쿠데타 지형이 또다시 넓어졌다.

2019년 수단을 시작으로 사헬(Sahel,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가장자리)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아프리카의 쿠데타는 남쪽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봉의 쿠데타가 성공하면 최근 5년간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8차례나 쿠데타가 벌어지는 셈이라고 전했다.

권력을 차지한 군부는 빈번히 민정 이양 약속을 어겨 그렇지 않아도 긴장된 정국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이 틈을 타 이슬람 극단세력이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 국가의 군정 세력은 쿠데타가 일어난 국가에 대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등 외부의 군사력이 개입한다면 무력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하는 등 ‘쿠데타 연대’ 움직임도 보인다.

최근 5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주요 쿠데타와 이후 정국 상황을 정리했다.

◇ 수단

아프리카에서 면적 기준으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에서는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신속지원군(RSF) 사령관이 2019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후 군부와 민간이 권력을 공유하는 과도정부가 출범했지만,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2021년 10월 또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이들은 민정 이양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반목하기 시작했고, RSF와 정부군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지난 4월 15일부터 무력 분쟁을 시작했다.

넉 달 넘게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5천여 명이 사망했고 4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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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드 동부의 수단 난민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말리

서아프리카 말리에서는 2020년 8월 치안 악화와 총선 결과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와중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당시 대통령이 축출됐다.

군부 지도자 아시미 고이타 대령은 2021년 5월 2차 쿠데타로 과도정부 대통령마저 몰아내고 스스로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6월 국민투표를 통해 국가 원수인 대통령에게 주요 정책 결정권과 각료 임면권을 부여하는 등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개헌을 단행하고, 내년 2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말리 군정은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들을 끌어들이며 지난해 8월 현지 프랑스군을 철수시켰고, 유엔평화유지군(MINUSMA)까지 결국 올해 안에 철수하도록 했다.

말리에서는 2012년부터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와 분리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 기니

기니에서는 무리한 개헌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알파 콩데 대통령이 2021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고 마마디 둠부야 대령이 이끄는 군정이 들어섰다.

당시에는 대다수 국민은 물론 야권 인사들도 2010년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콩데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발해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군정이 작년 5월 모든 시위를 3년간 금지하고 민정 이양을 지연시키면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민정 이양 전까지 과도 통치 기간으로 3년을 제시했던 군정은 국내와 역내 국가 연합체 ECOWAS 등의 반대로 지난해 10월 이를 2년으로 단축했으나 반발하는 야권이나 언론에 대한 압박은 지속하고 있다.

◇ 차드

차드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에 의한 부상으로 숨진 이후 그의 아들인 5성 장군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가 이끄는 과도 군사 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차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타계 시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해야 하지만 차드군은 헌법 정지, 의회 해산 등을 실시해 사실상의 쿠데타로 평가된다.

데비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은 18개월의 군정 실시 이후 민주 선거를 치르겠다는 애초 약속을 어기고 지난해 10월 군정을 2년 연장했다.

그는 최근 니제르 수도 니아메를 방문해 억류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과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을 각각 만나기도 했다.

◇ 부르키나파소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해 1월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의 쿠데타로 민선 대통령인 로슈 카보레가 쫓겨났다.

그러나 8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제2차 쿠데타로 이브라힘 트라오레 육군 대위를 수반으로 하는 군정이 들어섰다.

34세이던 작년 10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하며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이 된 그는 말리의 전철을 밟아 자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추방하고 바그너 용병을 끌어들였다.

결국 지난 2월 프랑스군은 모두 철수했고, 군정은 2024년 7월까지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 니제르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선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전략적 요충지인 니제르에서는 지난달 대통령 경호실장인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 등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통치체계가 좋지 않다”면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하고, 치아니 장군을 새로운 국가수반으로 선포했다.

ECOWAS는 쿠데타 세력과 민정 이양 협상을 진행하면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군부 세력은 이웃 국가인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군부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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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데타 지지 집회 참여한 니제르 군부 (니아메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가봉

가봉에서는 알리 봉고 온딤바(64) 대통령의 3연임 확정을 계기로 쿠데타가 발발했다.

가봉 군 고위 장교들은 30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에 출연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결과를 무효로 한다”며 “가봉 국민의 이름으로, 현 정권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평화를 지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치러진 대선에서는 현 봉고 대통령이 64.2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에 이어 지난 2009년 권좌에 올라 14년간 가봉을 통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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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3연임에 반발해 권력 장악 주장하는 가봉 군부 (리브르빌 AFP=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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