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중부 아프리카 가봉의 군부가 알리 봉고 온딤바(64) 대통령을 체포해 가택 연금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군 지도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알리 봉고 대통령이 반역죄로 체포됐으며, 가족 및 의사들에 둘러싸인 채 가택 연금됐다”고 말했다.
또 군부는 대통령의 아들이자 고문인 누레딘 봉고 발렌틴과 그의 수석비서관 이언 기슬랭 응굴루, 집권 가봉민주당(PDG)의 고위 당직자 2명 등도 체포됐다고 군부 측은 덧붙였다.
이들은 반역, 횡령, 부패, 대통령 서명 조작 등 혐의를 받는다고 군부는 부연했다.
앞서 가봉 군부는 이날 새벽 국영 방송을 통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봉고 대통령의 3연임으로 결론 난 최근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한다고 덧붙였다.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 봉고에 이어 2009년부터 14년간 가봉을 통치해 왔다.
2009년 아버지 오마르가 사망한 뒤 치른 대선에서 권좌에 올랐고 2016년 부정선거 등의 비판 속에 불과 5천500여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국외에서 5개월간 요양하면서 한때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적도 있다.
해외 체류 도중이던 2019년 1월에는 국내에서 소규모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얼마 안 가 진압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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