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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가봉 군부 “봉고 대통령 반역죄로 체포해 가택연금”

▲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된 것으로 알려진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중부 아프리카 가봉의 군부가 알리 봉고 온딤바(64) 대통령을 체포해 가택 연금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군 지도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알리 봉고 대통령이 반역죄로 체포됐으며, 가족 및 의사들에 둘러싸인 채 가택 연금됐다”고 말했다.

또 군부는 대통령의 아들이자 고문인 누레딘 봉고 발렌틴과 그의 수석비서관 이언 기슬랭 응굴루, 집권 가봉민주당(PDG)의 고위 당직자 2명 등도 체포됐다고 군부 측은 덧붙였다.

이들은 반역, 횡령, 부패, 대통령 서명 조작 등 혐의를 받는다고 군부는 부연했다.

앞서 가봉 군부는 이날 새벽 국영 방송을 통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봉고 대통령의 3연임으로 결론 난 최근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한다고 덧붙였다.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 봉고에 이어 2009년부터 14년간 가봉을 통치해 왔다.

2009년 아버지 오마르가 사망한 뒤 치른 대선에서 권좌에 올랐고 2016년 부정선거 등의 비판 속에 불과 5천500여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국외에서 5개월간 요양하면서 한때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적도 있다.

해외 체류 도중이던 2019년 1월에는 국내에서 소규모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얼마 안 가 진압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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