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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 복음 전도에서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질문과 답(7)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74)

Q-14. 무슬림들이 지켜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A-14. 무슬림들은 신앙고백. 기도, 단식, 순례, 기부를 삶에서 실천하며 산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 즉, 무슬림들은 살아가면서 일반적으로 5가지를 지킨다. 한국이슬람교에서는 이 다섯 가지를 기둥으로 표현해서 ‘5주(柱)’ 혹은, 다섯 가지를 행한다는 뜻으로 ‘5행(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슬람교의 다섯 실천 사항은 무슬림들의 일상생활과 신앙 실천의 중요한 기반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따르는 것은 이슬람 교리의 핵심이다.

무슬림들의 5가지 실천 사항(5, 5)

1) 신앙고백(샤하다, Shahada)

신앙고백은 모든 무슬림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이다. 신앙고백의 내용은 “알라 외에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그의 사도이다”이다. 무슬림들의 신앙고백은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해서 고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 횟수는 개인의 신앙생활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무슬림들은 일상생활에서는 자주 ‘샤하다’를 고백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또한, 기도 시간이나 종교적 모임에서도 ‘샤하다’를 반복하여 고백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그 횟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

무슬림들의 신앙고백을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과 비교해 보면, 전적으로 반기독교적이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을 삼위일체의 하나님으로 믿지만, 무슬림들은 오직 ‘알라’만이 단일 신으로 고백하기에 커다란 차이가 발생한다. 이슬람을 처음으로 전파한 무함마드가 아랍인들에게 영웅적 지도자일 수는 있지만, 기독교인들은 그를 선지자로 받아들이지 않기에 복음 전도 현장에서 커다란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다.

2) 기도(쌀랏, Salat)

무슬림들은 매일 다섯 번을 기도한다. 무슬림들은 아침, 낮, 오후, 저녁, 밤에 정해진 방식대로 기도를 드리는데, 이는 무슬림 개인의 영혼을 강화하고 ‘알라’와의 교감을 증진한다고 말한다. 무슬림들은 기도할 때 기도의 방향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슬람교에서는 기도의 방향을 아랍어로 ‘끼블라(Kiblah)’라고 부른다. 모든 무슬림은 기도할 때 이 ‘끼블라’를 찾아 그 방향으로 기도해야 한다. 모스크 안에는 건축 시부터 설치된 ‘끼블라’를 쉽게 찾아서 그 방향으로 기도하면 된다. 요즘은 모스크가 없는 곳에서는 나침반을 가지고 기도의 방향을 쉽게 찾는다. 하지만, 나침반도 없던 시절에는 태양의 위치나 북극성과 같은 고정된 별을 보면서 ‘끼블라’를 찾아 기도했다.

이슬람의 초기에 ‘끼블라’는 예루살렘을 향하도록 만들어졌지만, 그 후 AD 624년에 메카로 바뀌었다. 무함마드가 예루살렘에 있는 ‘알-아끄사’ 모스크를 방문한 후에 알라의 계시에 따라 ‘끼블라’를 메카로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끼블라’의 방향이 변경된 사건은 무슬림들 사이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여기며, 이때부터 모든 무슬림은 메카의 ‘카바’를 향해 기도하게 되었다.

이렇게 무슬림들에게 기도의 방향이 중요하지만, 유대인들이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예수님 당시에도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을,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산을 향해서 기도해야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주님은 기도의 방향이 아니라, 영이신 하나님 앞에서 오직 신령과 진리로 예배하라고 말씀하신다.

3) 단식(싸움, Sawm)

매해 이슬람 달력으로 아홉 번째 달(라마단月)이 되면 모든 무슬림이 단식에 동참한다. 라마단 월은 무슬림들이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달인데, 이는 알라가 인간들에게 꾸란을 내린 달로 믿기 때문이다. 라마단 단식은 총 30일간 계속되는데, 오직 하루 중 해가 떠 있는 시간만 음식과 음료뿐 아니라 담배 피우는 일이나 심지어 침까지 삼키는 것도 금지한다. 더군다나, 이 기간에는 남을 미워하는 나쁜 생각들이나 주변 국가와의 전쟁까지도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단식을 통해서 무슬림들은 신체적·정신적 정화를 추구하며 알라와의 관계를 강화한다. 무슬림들의 단식은 하루 중 해가 지면, 하루의 단식이 끝나고 음식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단식 기간에는 늦은 밤까지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많고, 거리의 음식점들도 늦게까지 개점해서 손님들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올바른 금식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압박의 사슬을 풀어 주고,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며, 억압당하는 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너희는 굶주린 자에게 너희 음식을 나눠 주고,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가난한 사람을 너희 집으로 맞아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고, 도움이 필요한 너희 친척이 있으면 외면하지 말고 도와주어라. 그러면, 내 은혜의 빛이 아침 햇살처럼 너희에게 비칠 것이니, 너희 상처가 속히 치료되고,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하여 사방으로 너희를 보호하겠다 (이사야 58:6~8)

4) 순례(핫지, Hajj)

모든 무슬림은 일생 최소 한 번, 메카로 성지순례를 한다. 메카를 방문한 무슬림들은 ‘하람’ 사원 가운데 위치한 ‘카바’를 참배하고, 정해진 의식과 루틴을 따라 순례 의식을 수행하는데, 이는 무슬림 커뮤니티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종교적 의미를 실현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순례자들은 ‘이흐람(Ihram)’이라 불리는 특별한 의상을 입는데, 이는 모든 순례자가 알라 앞에서 평등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메카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하람’ 모스크 가운데 있는 ‘카바’ 기둥 주변을 일곱 번 도는 의식을 수행한다. 이는 알라에 대한 경외심과 순례자들의 연합을 상징한다. 이후, 메카에서 떨어진 ‘아라파트’ 지역으로 이동하여 일정 기간 동안 기도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곳에서 순례자들은 기도와 탄원을 통해 신앙을 깊이 실천하며, 알라와 교감을 강화한다. 이런 순례는 매년 전 세계 무슬림들이 미리 신청해 놓은 방문 순서에 따라 계속되고 있다. 모든 무슬림이 꼭 성지순례를 떠나는 것은 아니며, 물리적, 경제적으로 가능한 무슬림들만이 순례하고 있다. 성지순례 기간은 일 년 중 라마단 단식이 끝나고 나서 시작된다.

5) 기부(자카트, Zakat)

무슬림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자기 재산의 일정 부분(일반적으로 2.5%, 40분의 1)을 알라에게 기부(희사)한다. 이는 사회적 평등과 연대를 장려하며,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간의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준다고 말한다. 자카트 수혜자들은 가난한 이들뿐 아니라, 모스크에서 종사하는 이들과 지하드를 수행하는 이들도 포함된다. 또한, 자카트는 금전적 기부만이 아니라, 자기 소유의 일부를 ‘알라’를 위해 드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양을 키우는 목동이 40마리 중 한 마리는 주변에 가난한 이들을 위해 고기를 나누라고 권하고 있다. 이런 재정적 사안은 어떠한 종교에서도 매우 예민한 부분이며, 행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독교에서도 십일조를 생활화하고 있지만, 사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소득의 십일조에 국한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전 생애를 드린다. 오직 정해진 시간에 드리는 예배만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가 주님을 향한 예배이다.

창세기 4장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인류 최초의 예배를 보게 된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가 바로 그것인데, 하나님께서는 드리는 모든 제사를 다 받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똑같이 드리는 예배같이 보이는데, 가인의 제사는 거부하셨고,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다. 어떤 이는 아벨은 피의 제사를 지냈고, 가인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목동인 아벨은 양을 죽여서 피의 제사를 지내는 것이 당연했으며, 농부인 가인은 그가 수확한 곡물로 제사를 지낼 수밖에 없었기에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다면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신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이유는 가인의 행위가 악했기 때문이며, 아벨의 제사를 받으신 이유는 아벨의 행위가 의로웠기 때문이다. 우리 하나님은 아벨과 가인의 제물의 내용을 보신 것이 아니라, 그 제물을 바치는 이의 마음을 보셨음을 알게 된다. 히브리서 11장 4절에서는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아벨과 가인의 차이는 그들의 제물에 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과 삶에 있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드린 아벨의 제사를 받으셨고, 그렇지 않은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율법적 모든 행위를 통해 구원이 있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모든 무슬림은 성경 에베소서 말씀을 깨달아야 한다.

너희가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에베소서 2:8~9)

(계속)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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