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허덕일 때
누군가 4살 아이를 놓고 갔다
왜 하필 우리 교회냐
하나님 뜻이 있을게다
잘 키워주기 바라는 마음이리
훗날 찾으러 오면 할 말이 있어야해
하여, 집에서 키우기로 했다
호적도 만들고 어린이 집도 보냈다
교인들도 함께 돌보았다
그렇게 꼬박 3년 지난 어느 날에
한 남자가 찾아와 큰 절을 하겠단다
아이를 놓고 간 장본인, 친아버지라
자초지종 사연 듣고, 생모도 함께 만나
두 분이 헤어지지 말고, 교회 꼭 나가시라
혹자는 말한다. 세상이 말세라고
어떻게 친 자식을 버리느냐고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사노라면 있을법한 인생의 마지노선에
자식을 못 키울 형편이 있을 수 있지
친척, 기관, 입양, 절 앞에 놓지 않고
자식의 운명을 교회에 맡기다니,
마지막 희망이 교회라니, 고맙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교회는 작은 부흥도 보았다
하나님의 선물인가, 테스트인가
아이도 그 기간 안식을 찾았다
세상은 오늘도 교회를 기대한다
갈라 친 세상을 하나로 묶어달라고
허전한 이 마음의 갈증을 달래라고
죽음 저 너머의 확신을 달라고
이 땅의 마지막 희망이 되어 달라고
십자가 종탑에 6월의 태양이 쏟아진다
[복음기도신문]
곽충환 목사(나눔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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