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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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통신] 서툰 스와힐리어로 복음을 전하고, 안아줍니다

사진: 김봄 제공

살라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아 안부 전합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앞둔 한국은 신록의 푸르름으로 가득하겠지요.

이곳도 오랜 가뭄이 끝나고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매일 같이 단비가 내리는 덕분에 죽음의 땅처럼 말라있던 대지는 생명을 키울 수 있게 되었고, 석달 가까이 일상을 잠식했던 벼룩떼들도 사라졌습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긴옷이 필요한 겨울 시즌이다보니, 아이들을 비롯 많은 이들이 감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라마단 기간이었던 4월. 하루종일 마을 모스크에서 들려오는 기도소리를 들으면서 일상을 살았습니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드리는 예배와 무시로 드리는 기도가 더 귀하고, 간절했고 그만큼 감사했습니다.

마을 대부분의 소녀들이 히잡을 쓰고 다닙니다. 무리를 지어 모스크로 향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붙잡고 복음을 전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기도로 올려 드립니다.

정처없이 그냥 걸어다니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집에는 가기 싫고, 그렇다고 마땅히 놀만한 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는 아이들은 무작정 걷고 있습니다.

모스크로 향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정처없이 그냥 걷는다는 아이들의 목적지가, 예수 그리스도 복음 앞이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시간이 될 때마다 사탕이 든 가방을 들고 아이들을 만나러 나갑니다.

사탕을 줄 때마다 ‘하나님은 너를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서툰 스와힐리어로 짧은 복음을 전하고, 눈을 맞춰주고 안아줍니다.

제가 다니는 길목에서 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지금은 가방 안의 사탕을 기다리겠지만, 언젠가는 제 마음 안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이 아이들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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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봄 제공

주일학교 아이들은 교재를 통해 더 깊게 복음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4월에는 아이들과 근처로 소풍을 다녀오기도 했고, 장난감이 전혀 없는 아이들과 종이 비행기와 팽이를 만들어 신나게 놀기도 했습니다.

4월부터는 아이들에게 달력을 잘라 만든 달란트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달란트 시장을 열어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몇명의 아이들과 함께 성탄절 공연을 위한 찬양과 율동 연습도 시작했습니다.

쉘터는 은혜 가운데 차근차근 지어지고 있습니다. 주시는 만큼, 열어주시는 만큼, 하나님의 속도에 맞춰 나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 재정이 없어 공사를 멈춘 날이 하루도 없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오갈 데 없는 무슬림 미혼모들과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십니다.

6개의 방에 문을 달았고, 타일도 깔았습니다.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고나면 이곳에서는 귀한 샤시 창문을 달것입니다. 전기공사와 실내에 필요한 물품들을 갖추고 나면, 하나님의 복음으로 살아날 영혼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더욱 기대합니다.

선교사님의 수고로 새 책상을 갖게 된 유치원 아이들은 날마다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먹으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가끔씩, 돌보는 교사들에 비해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유치원이 아니면 복음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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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봄 제공

어느새 이곳의 생활도 익숙해졌습니다. 알레지와 벼룩에서도 벗어났습니다. 폭염도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사역들을 감당하고 싶고, 더 열심을 내고 싶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아는 것이기에 저의 바램과 욕망을 경계하며 깨어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 나의 기도를 기쁘게 여기시기를 바라나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로다”(시 104:33~34)

시편의 고백이 삶으로 드러나는 저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 제목

1. 매일 부르심의 자리에서 영혼들을 축복하며,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는 통로 되길.
2. 기도의 동역자들과 후원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더하시도록.
3. 갈 곳 없는 무슬림 미혼모들을 위한 쉘터 건축이 은혜 가운데 마무리 되어 생명을 살리는 터전이 될 수 있도록.
4. 무슬림 마을 아이들에게 복음의 추억을 선물해줄 단기 팀들을 준비시켜 주시고 보내주시도록.
5. 함께 하는 선교사님과 저에게 영육의 강건함을 허락하시도록.

탄자니아=김봄(기록하는 선교사).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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