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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서아프리카…부르키나파소 유혈사태, 150명 이상 피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구글 지도 연합뉴스 사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정부군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150명이 숨졌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OHCHR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르키나파소 북부 야텡가 지역 카르마 마을에 제복을 입은 무장 병력이 들이닥쳐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OHCHR 대변인은 이들이 현지 자경단(VDP)과 함께 온 보안군 병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용 정보를 보면 적어도 15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다수가 다쳤을 수 있다”고 했다. 현지 검찰은 24일 사망자가 60명이라는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인근 마을에서는 학살 당일 오전 4시께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차량과 오토바이를 타고 카르마 마을로 향하는 것을 봤고 3시간 뒤 총성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카르마 주민들은 성명에서 학살 당시 상황에 대해 “몇몇 주민은 집에서 나와 ‘우리 군인들’을 환영했지만, 첫 총성이 울리고 사망자가 나오면서 기쁨은 끝났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아프리카 사헬의 심장부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에 있어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 세력과 연계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준동이 2015년부터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수천명이 숨지고 2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9월 이브라힘 트라오레를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폭력 사태를 막겠다며 권력을 장악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부르키나파소 정부가 지하디스트 지원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학살 수일 전에는 와이구야 지역 인근에서 보안요원 약 40명이 피살됐다. 생존자들은 군인들이 자신들을 ‘지하디스트 공범’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카르마 마을 학살은 군인과 자경단 등 40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30명 이상을 낳은 15일 VDP 기지 공격 이후 이뤄졌다. OHCHR은 마을을 공격한 사람들이 “주민들이 IS 관련 조직인 ‘자마트 누스라트 알 이슬람 왈무슬리민’과 다른 무장단체에 거처를 제공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설명했다.

OHCHR은 “부르키나파소의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국제인권법상 의무 준수를 촉구한다”며 “민간인이나 적대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사람을 고의로 겨냥해 공격하는 것은 전쟁 범죄를 구성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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