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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생물무기 생산역량, 군사용도에 충분”…美국무부 보고서

▲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지켜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전조작 관련 제한적 역량도…국가차원 생물무기 개발·생산”

북한이 생물학무기(BW)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미 군사적 용도로 쓰기에 충분한 양을 생산할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는 미국 정부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이행’ 보고서에 “미국은 북한이 국가 차원의 공격용 프로그램을 세워 생물학 무기를 개발·생산해 왔다고 평가한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이미 1960년대에 생물학 무기 역량을 지녔으며, 1987년 생물무기금지협약(BWC)에 가입하고서도 생물학 무기 개발 계획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아마도 충분한 양의 군사목적 생물무기 작용제를 생산할 역량을 지녔을 것이고, 생물무기 작용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세균, 바이러스, 독소를 제조할 기술적 역량도 지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생물학 제품의 유전적 조작과 관련해 최소한 제한적 역량을 지녔다”면서 과거 북한 첩보원 등이 화학무기를 넣어 썼던 스프레이나 독침 펜 등이 생물학 무기 운반 및 살포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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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침테러’ 기도 탈북자 간첩 구속기소. 2011년 대북전단 살포 보수단체 대표를 노려 테러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탈북자 출신 북한 첩보원이 갖고 있던 파커 만년필형(단발형) 독총, 손전등형(3발형) 독총, 파커 볼펜형 독침(위로부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북한은 생물학무기 개발을 뒷받침할 생명공학·재래식 무기제조 기반 시설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과학·생물학 관련 이중용도 물품 등을 손에 넣어 계속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선 보고에 따르면 북한의 생물학 무기 개발은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우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0년 이후 BWC에 관련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북한의 활동을 계속 감시할 것이며, 생물무기금지협약 위반 행위와 관련해 북한에 적절히 관여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대량살상무기·군비통제·군축·비확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례회의에 맞물려 발간된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분열 물질을 지난해도 계속 생산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여전히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근 활동은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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