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당국이 비정부기구(NGO) 후원을 받는 남부지역 교육센터 및 기관을 폐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들 교육센터와 기관은 6학년 이상이면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여학생들이 주로 이용해왔는데, 앞으로는 이 여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아프간 교육부는 최근 탈레반 활동 중심지인 남부 헬만드와 칸다하르(州)에 향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관내 교육센터와 기관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명령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고, 교육부 대변인에게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칸다하르주 교육담당 부서 대변인 무타와킬 아흐마드는 관내 교육센터와 기관의 폐쇄를 확인하면서 “(교육부의) 결정은 민원이 제기된 뒤에 나왔다”고 말했으나 민원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헬만드주에서 활동하는 최소 2명의 NGO 활동가들도 교육부의 명령에 대해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 NGO 활동가는 NGO들은 9개 지구(district)에서 학급당 20~30명인 650개 정도의 학급에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급에는 남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정식 학교에 갈 수 없는 여학생들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교육센터와 기관은 유니세프의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현지 NGO들은 프로젝트의 하도급업자나 이행자들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또 여성과 남성 교사들은 분리된 학급들에서 일하고 있다.
NGO 활동가들은 교육부 직원들이 이들 교육센터와 기관의 모든 활동을 감시한다고 말했다.
칸다하르주의 한 교육담당 관리는 많은 NGO들이 교육 부문에서 활동하고 여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한다면서도 그들은 지출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어 부패나 교육센터 및 기관이 ‘유령 학교’일 수 있다는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헬만드와 칸다하르에서 얼마나 많은 교육센터와 기관이 이번 교육부 명령의 영향을 받는지를 확실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1990년대 집권했던 탈레반은 2021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병력이 20년 만에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재집권하게 됐다. 탈레반은 재집권하면서 여성과 관련해 이전 집권 때보다 더 온건한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여성교육 금지는 대학교까지 적용되고, 여성들은 공원과 같은 공개적인 장소에도 갈 수 없다. 모든 형태의 고용에서도 배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이거나 지방 NGO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거나 남녀 구분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활동을 못 하게 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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