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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칼럼] 현대판 인신공양하는 야만의 시대를 거부한다

사진: Paran Koo on Unsplash

함께 생명을 지켜 낸 감동의 역사

2023년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강진이 발생했다.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72시간의 골든타임 내에 구조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튀르키예는 우리나라가 1950년 공산 침략을 받았을 때 지체 없이 대규모 파병을 해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준 나라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지진이 발생하자 한국은 곧 바로 구조대를 파송했다. 또한 온 국민이 성금과 구호물품을 모아 전달했다. 한국 구조대는 골든 타임을 넘긴 시간에도 8명의 생명을 구조하는 기적을 이루어내기도 했다.

튀르키예 국민은 한국이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민국과 튀르키예가 소중한 생명을 함께 지켜낸 끈끈한 감동의 역사를 만들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튀르키예 국민과 한국 구조대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파송된 구조대의 활동에 찬사를 보낸다.

야만의 제사 인신공양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지켜져야 할 최고의 가치다. 특별히 인간의 생명은 짐승과 달리 인격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소중하고 다른 목적에 의해 함부로 다루어지거나 죽음을 당해서는 안 된다.

고대로부터 신의 노여움을 피하고 풍요를 누리기 위해 인간의 생명을 제물로 삼는 야만의 시대가 있었다. 고대 이스라엘 시대에 몰렉이라는 청동으로 된 신상 안에 불을 지펴 달군 후 자신의 아이를 그 위에 놓아 태워 죽이는 야만적인 제사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일명 몰렉의 제사라고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몰렉의 제사를 한 자들을 돌로 쳐 죽이는 벌을 했다고 한다. 심청전에서도 안전한 항해를 위해 물살이 거센 인당수에 처녀 심청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나온다. 남미의 아즈텍 문화에서도 사제가 적군의 심장을 꺼내 제단에 바치는 야만 의식이 있었다. 남의 생명을 통해 나의 안위와 목적을 이루려는 야만의 역사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대판 인신공양

최첨단 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한 인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젊은 생명을 제물로 삼는 일이 벌어졌고, 당시 상황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2019년 11월 2일 북한 선원 2명이 NLL을 넘어 월남하여 귀순하였다. 문재인 정부는 이들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11월 7일 판문점을 통해 바로 북송해 버렸다. 모 언론에 의하면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상에 김정은이 10월 30일 조의문을 보낸 것에 대한 답신 친서를 보내면서, 귀순 어민들도 강제 북송시켜 북한에 대한 존중 의지를 보여주기로 했다” 고 공소장에 적시되었다고 한다. 또한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탐욕스러운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귀순한 어민 2명을 김정은에게 인신공양해 버렸다. 판문점에서 북송을 거부하며 살기 위해 절규하던 두 젊은이의 모습이 눈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 나라가 진정 문명국가인지 회의가 든다. 우리는 잔인한 야만의 시대를 보았다.

그냥해

‘귀순 어민 강제 북송’ 사건 관련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2023년 3월 1일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맡고 있던 서훈 전 원장은 11월 4일 국정원 3차장에게 “지금 쟤들(북한 선원) 16명이나 죽인 애들이 귀순하고 싶어서 온 거겠냐, 지들 살려고 온 것이지. 북송하는 방향으로 조치 의견을 넣어 가지고 보고서를 만들어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3차장이 “두 번이나 실무부서에서 반대했다.”고 하자 서 전 원장은 “그냥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모품이 되어 버린 그들의 생명.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잔혹하게 생명을 죽이는 잔인한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어떻게 서슴없이 할 수 있었을까? 젊은이들의 목숨을 어떻게 이렇게 하찮게 여길 수 있었을까? 서훈 전 원장은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의 선원이 16명을 죽인 범죄자들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에게서 이런 첩보를 받은 것일까?

야만과 광기의 시대를 종식해야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생명을 살리는 감동의 역사와 인신공양을 저지르는 야만의 시대가 공존하고 있다. 큰 슬픔을 당한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온 국민이 마음과 힘을 모았다. 한편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는 김정은 독재 정권에 비위를 맞추기 위해 한 겨레, 한 핏줄인 청년들을 서슴없이 제물로 바쳤다.

야만의 시대를 단호히 거부한다. 생명을 살리는 감동은 살리고, 야만과 광기의 시대는 종식해야 한다. 패륜적 추악 행위를 벌인 자들에 대해 명명백백한 조사와 이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로 다시는 잔혹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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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소장 | 명이비인후과 원장 겸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 신실한 신앙인이자 의사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성산 장기려 박사의 뜻을 받들어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생명존중운동과 생명윤리 확산을 위해 의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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