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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하나님께서 정말 말씀하셨나?

사진 : cgrape on Pixabay

하나님께서 과거에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육성으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 환상이나 현몽을 통해, 천사(영적 메신저)나 선지자(인간 메신저)를 통해 뜻하신 바를 전달하실 수 있을까? 가능성의 문제에 관하여 우리는 감히 ‘아니다, 그러실 수 없다’라고 말하기 힘들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으로 하고자 하시는 일을(혹은 말씀을)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속성에 따라 하실 수 있다.

그러면 현실의 문제에는 어떤 답을 내야 할까? 하나님은 지금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말씀하시는가? 누군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라고 확신할 때,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그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인정할 수 있을까?

어떤 청년 형제가 또래 자매를 찾아가 “하나님이 당신과 결혼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할 때, 만일 하나님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감히 무엇을 근거로 형제의 청혼을 거절할 수 있을까? 라반과 브두엘이 아브라함의 늙은 종에게 대답한 것처럼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라고 말할 수밖에(창 24:50). 만일 그 청혼이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해볼 만하다면, 무엇을 근거로 판단해야 할까?

1.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

기록된 말씀인 율법이 주어지기 전 하나님은 모세라는 위대한 선지자를 통해 자기 백성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셨다. 모세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기와 같은 선지자를 하나님께서 일으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 선지자의 입에 두고 백성에게 명령하실 것이라고 말했다(신 18:18).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은 말씀을 자기 마음대로 전달하는 죄는 매우 심각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무섭게 경고하실 정도로.

만일 어떤 선지자가 내가 전하라고 명령하지 아니한 말을 제 마음대로 내 이름으로 전하든지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면 그 선지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신 18:20)

하지만 만일 선지자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달했는데도 백성이 무시한다면, 벌은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은 이들에게 내려졌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전하는 내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내게 벌을 받을 것이요 (신 18:19)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긴다: “그 말이 여호와께서 이르신 말씀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리요?”(신 18:21). 하나님이 정말 말씀하셨나? 어떻게 판단할 수 있냐는 질문이다. 모세는 이렇게 답했다.

만일 선지자가 있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한 일에 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이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요 그 선지자가 제 마음대로 한 말이니 너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지니라 (신 18:22)

우리말 성경에서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것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으면”이라고 되어 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실제로 성취되지 않을 때, 우리는 그것이 거짓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스스로 속거나 의도적으로 속이기 위한 목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지 아니한 말씀을 제 마음대로 하나님 이름을 대고 전하는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지은 셈이다.

2.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선을 이룬다

<마지막 성도>, <마지막 신호>의 저자 데이비드 차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도서출판 KAM, 2013). 그의 책이 출간된 시점에 대한민국에 흉흉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서 하나님께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셨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음성으로 ‘네가 책을 냈는데 내가 이 정도 퍼포먼스는 해 줘야지’라고 하셨단다. 데이비드 차의 책이 엉터리라는 것은 차치하고서도, 수천 년간 음성으로 말씀하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마침내 입을 열어 들려주신 음성이라고 하기엔 너무 시시하고 저급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정말 말씀하셨다’라고 100% 확신할 수 있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음성은 개인적인 담화를 포함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원대하신 뜻 다른 말로 하면 “비밀”(히: סוֹד, 헬: μυστήριον)과 모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극대화하고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놀라운 선을 이루게 하시는 데 꼭 필요한 말씀이었다는 얘기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암 3:7)

구약 성경은 하나님께서 옛적에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하나님의 비밀을 기록하고 있다(히 1:1). 신약 성경은 모세와 같은 선지자, 가장 위대하신 그(THE) 선지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비밀을 기록하고 있다(히 1:2).

모든 성경은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사람을 교훈하고 책망하고 바르게 교정하고 의로 훈련하여 최고의 선을 이룬다. 최고의 선은 바로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하게(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빚어 선을 행할 능력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영광스러움이 나타나도록.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자, 그러면 오늘날 많은 사람이 들었다고 주장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런 목적을 지향하는가?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감하거나 변질시키지 않고 찬란하게 기록된 그대로 드러내는가? 그 계시를 받은 자와 들은 자를 거룩하고 온전하게 빚으며 선을 행하도록 능력을 부여하는가? 그들이 들은 ‘음성’은 어떤 식으로든 하나님의 원대하신 ‘비밀’과 연결되어 있는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변적이라서 하나님을 초라하고 별 볼 일 없는 신으로 보이게 만들지 않는가? 인류가 손으로 만든 신처럼 개인의 복을 빌어주거나 소원을 이루어주는 우상처럼 하나님을 취급하거나 사람의 불완전한 지혜와 감정을 꼭 빼어 닮은 허구적인 초자연적 존재로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은 아닌가?

3.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 말씀으로 증명된다

우리는 성경이 완성된 시대를 살고 있다. 반면 구약과 신약에 등장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성경이 완성되기 전의 시대를 살았다. 그들에겐 하나님의 음성이 필요했고, 선지자가 필요했으며 때로 천사나 꿈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알자. 하나님은 항상 이런 모양(방식)으로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모세를 통해 모세오경이, 선지자들을 통해 이후의 책들이 기록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은 기록된 말씀을 바르게 읽고 그 뜻을 이해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를 것을 요구하셨고, 실제로 하나님의 백성도 여러 차례 낭독된 말씀을 깨닫고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을 결단하였다(느 8장).

다윗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켜 이런 찬송을 지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시 19:7~11)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께서 음성이나 꿈이나 천사를 통해 말씀하실 것을 마냥 기다렸던 게 아니다. 그는 값진 재물이나 맛 좋은 음식보다 기록된 하나님 말씀을 더 사모했고, 그 말씀을 읽고 교훈과 책망을 받고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을 행하였다. 기록된 하나님의 율법을 마음에 새기고 날마다 자녀들을 말씀으로 가르치고 양육할 의무가 있었다(신 6:4-9).

사도 베드로는 성도가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기 위해서 반드시 “갓난아기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 곧 기록된 말씀을 “사모하라”고 명령했다(벧전 2:2).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성경이 완성되기 전 하나님은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셨지만, 그 시기에도 하나님은 거의 대부분 그리고 일반적으로 기록된 성경을 통해 자기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순종하기를 원하셨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에게 말씀을 기록하게 하신 목적이었다(수 1:8).

우리는 기록된 형태가 아닌 다른 모양으로 성경 시대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분명한 증거를 기록된 말씀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다(기록되지 않았다면 절대 알 수 없는 계시다).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 벧후 1:21), 하나님의 말씀이 확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이 완성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기록된 형태가 아닌 다른 모양으로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고 주장할 때, 그것의 성취 유무와 드러나는 결과(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선)만으로는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틀림없는 확신을 얻기 어렵다. 더 이상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그것을 확증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차이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베드로에게 성령께서 ‘고넬료가 보낸 두 사람이 너를 찾으러 왔으니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은 성경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분명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 확실하지만, 오늘 나에게 성령 하나님께서 ‘지금 너를 찾아온 손님의 말을 따르면 내가 복을 주겠다’고 말씀하셨다는 주장은 그 정도의 확실한 증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들었다고 주장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감히 그것을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에서 멀어지게 하는 안전하고 합당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더 나아가 성경이 완성된 후에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다른 모양으로 말씀하시지 않는다’는(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 ‘그렇게 하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시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까? 다음 칼럼을 통해 살펴보자.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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