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소리(VOM) 사역팀이 지난 11월 말 러시아에 점령당한 지역과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목회자 9명과 함께 루마니아의 한 장소에서 일주일간 순교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훈련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극도로 어렵고 위험한 사역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그러한 상황에도 그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 그리스도와 복음을 신실하게 전하기로 선택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로 한 목회자 중 4명은 전쟁 중 비자발급이나 여권검사 등의 국경 규제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 여정 끝에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간 목회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숙 폴리 VOM 대표는 사도 바울이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고후 11:26)’을 당한 것과 같이 “이번 훈련에 참가한 9명의 사역자들은 핍박과 전쟁 속에서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더 효과적으로 감당하는 전략을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증거했다”고 전했다.
순교훈련과 웜브란트 목사 발자취 견학
훈련 첫째 날 이들은 순교와 박해 신학에 대해, 둘째 날은 기독교적 관점의 트라우마 회복에 대해, 셋째 날은 성경 각 권에서 순교와 핍박을 설교하고 가르치는 법에 대해 배웠다.
특별히 이번 훈련에 참가한 목회자들은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14년간 투옥돼 고문당한 뒤 나중에 전 세계에 순교자의소리를 창립한 루마니아의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의 삶의 발자취를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들은 웜브란트 목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Tortured for Christ)’을 함께 시청하고, 웜브란트 목사가 투옥돼 고문당했던 질라바 교도소와 구공산당 본부 건물을 방문했다.
또한 루마니아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한 뒤 웜브란트 목사의 도움으로 문을 연 기독교 서점도 방문했다. 당시 서점은 여분의 책과 성경을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는데, 공산당이 몰락한 후에 들어선 정부는 근처에 위치한 웜브란트 목사가 예전에 수감됐던 감방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들이 궁극적으로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군사적 권력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전했다.
현장을 돌아본 목회자들은 러시아에 점령된 지역에서 사역하다가 심문을 당하고, 옥에 갇히고, 심지어 죽임당한 우크라이나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일주일간 목회 전략에 대해 의논하고 순교자의소리와 상담할 기회를 얻었으며, 새로운 힘을 얻어 각자 집으로 돌아가 웜브란트 목사님처럼 신실하게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이번 훈련을 마무리했다.
루한스크 기독교인 규제 가장 심해… ‘빵’보다 직접적 복음 선포 필요
한편 훈련 참가자들은 각자의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다. 루한스크지역이 기독교인을 가장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스크 현지 기독교인들 사이에는 러시아가 현재부터 2026년까지 훨씬 더 엄격한 통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회자들은 또한 인도주의적 지원품 분배와 전도를 분리해야 하는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부 단체로부터 대량의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받고 있으며, 물품을 비기독교인들에게 배포하며 전도를 위한 ‘땅을 경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인도주의적 지원품이 생산해 낸 것은 소위 ‘빵으로 만들어진 기독교인’이라면서,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사역은 직접적이고 분명한 복음 선포 사역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역에서는 2014년 이후 많은 목회자를 포함한 기독교인의 절반 가량이 다른 곳으로 떠났다.”면서, 훈련 참가자 중 한 명은 집사 몇 명의 도움을 받아 다섯 교회가 연계된 사역 조직을 감독하고 있는데, 집사들이 발각되는 경우 러시아 군대에 징집될 위험과 동시에 부업으로 돈을 벌어 가족 부양을 할 수 없는 상황을 전했다.
VOM, 증인 사명 감당하도록 지원할 것
이어서 “순교자의소리는 현지 교회가 직접적인 전도를 통해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사역 기금을 지원할 뿐 아니라, 교회 지도자들이 그 신실한 증거로 인해 죽음을 맞거나 투옥될 때 그 가족을 돌볼 수 있도록 기금을 제공하는 사역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회 절반이 피난을 갔고, 아무리 많은 빵도 그들을 돌아오게 할 수 없다”며 “담대한 증인들이 그곳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믿음에 관하여 들을 수 없다. 순교자의소리는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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