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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북한 노동자, 하나님 간절히 찾고 있어… 성경 배포량 급증

해외 근무지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한 것에 환멸을 느끼면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해외에서 일하며 VOM이 배포한 오디오 성경을 받은 북한 노동자들이 보내 온 다섯 통의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서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이 팬데믹 기간에 북한 정부와 외국 현지 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한 것에 환멸을 느낀 뒤에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다양한 지역의 북한 노동자들에게 편지를 받았지만 내용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에 따르면,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동료 북한 노동자들이 코로나와 유사한 증상에 감염된 것을 보았지만, 북한 정부에서 파견된 감시원들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았고 치료비를 내주지도 않았다. 오히려 병원 치료를 받고 싶으면 각자 자비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우리에게 편지를 보낸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을 위해 힘들게 번 얼마되지 않는 돈을 병원비로 쓰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는 뜻을 비쳤다.

북한 노동자들은 VOM 사역팀이 전해 준 오디오 성경을 듣고 하나님을 믿기로 결단했으며, 이들은 VOM이 오디오 성경과 함께 제공한 의약품과 기타 물품들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았다.

한 노동자는 “김정은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우린 하나님만 믿는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VOM이 북한 내부 주민과 해외 노동자뿐 아니라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 온 북한 여성들에게 조선어로 된 오디오 성경과 인쇄된 성경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경은 보통 마스크나 의약품, 위생용품 같은 물품과 함께 작은 선물 상자꾸러미에 담겨 수령자에게 개별적으로 배포된다. 이러한 성경 배포는 북한에 있는 지하교인에 의해서 진행되기도 하고, 한국 VOM과 연결된 외국에 나와 있는 북한사람들에 의해서 진행되기도 한다.

다음은 지난 여름에 기록된 북한 노동자들이 보내온 편지 내용의 일부다.

요즘 몇 달 동안 우리 단위에서 여성 동무 XX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단순한 코로나인 것 같은데 모두 폐렴으로 전염되어 병원도 못 가보고 이국 땅에서 죽어갔습니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려면 보험이 없이는 1년 번 돈이 다 들어가니까 차라리 죽는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너무나 비참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아픈 사람들이 많지만 그냥 하나님께 맡기고 치료되기를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꽃다운 어린 나이에 숨져 간 XX명의 동무들을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그들이 천국에 가서 더 이상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나님께 의탁합니다. 병원도 변변한 것이 없지만 차라리 조선에 들어가서 의사에게 치료를 받게 해야 할 동무들도 여러 명이 없어서 그들을 위해 또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파서 치료받는 동무들에게 성경을 보면서 위로 받고 마음속으로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몰래몰래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통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사람이 죽어도 하나님을 모르고 죽는다는게 얼마나 억울할지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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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교자의소리 제공

XX에서 좋은 병원의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지만 XX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무들이 더는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다행히도 순교자의 소리 현지 사역자가 의사와 약을 가져다 주어서 많이 회복이 되었고 이 모든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XX의 휴일은 매우 길지만 우리는 공장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하나님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고향은 멀지 않은데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이국 땅의 추석을 보내면서 자유가 없는 조선에도 자기 마을에는 마음대로 다닐 수 있었건만 여기서는 공장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재미도 없는 오락회를 하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생가에 너무나 서글픈 추석이었지만 쉬는 동안 몰래몰래 성경을 보면서 많은 생각도 하고 슬프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도 다 이유가 있겠다고 말입니다. 믿음이 생겨서 고통도 아픔도 기쁘게 이겨내는 힘이 생겼어요. 하나님 알게 해주어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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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교자의소리 제공

안녕하세요. 이렇게 편지를 쓰는 지금 매우 두렵습니다. 하나님 예수님을 처음 접합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밖에 몰랐습니다. 세상에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머리가 혼란스럽지만 성경은 접할수록 끌려들어갑니다. 어려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의약품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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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교자의소리 제공

추석날 XX이 전해준 남조선 신라면을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어요. 비록 부모님과 가족들이 없는 이국땅에서 보낸 추석이지만 신라면과 동무들이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그 맛있는 신라면은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우리의 양식이어서 소중했습니다. XX은 명절이 길어서 밖에 못나가는 우리들은 동무들과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는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뜻하지 않게 이국 땅에서 처음 알게 된 하나님 존재이지만 그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고 가슴이 떨리는 일입니다. XX에 있는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고 또 나를 위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기도의 힘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시는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고 생각하니 나의 삶은 조금도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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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교자의소리 제공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 정부의 코로나 봉쇄로 북한의 많은 해외 노동자들의 귀국 길이 막혔지만, 해외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북한 내부에서 구할 수 없는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해외 노동자와 성경 수령자들의 안전을 위해 매년 배포되는 성경의 구체적인 수량이나 배포 방법 및 수단은 더 이상 공개할 수 없다”며 “보통 우리는 북한 사투리로 인쇄된 성경이나 오디오 성경 4-5만 권을 매년 남한 외부의 북한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그런데 팬데믹 동안, 북한 주민들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되는 소망과 안정감을 갈망하면서 배포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숙 폴리 대표는 하루 다섯 차례 송출되는 VOM의 단파 및 AM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많은 북한 주민이 매일 하나님 말씀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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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보안상 선명도를 흐리게 처리했음). 사진: 순교자의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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