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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잃어버린 청소년기의 꿈, 다음세대에게 주고 싶어요”

복음으로 다음세대를 품은 정행숙 집사

소망을 찾을 수 없어 세상과 스스로 단절하려 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주님의 은혜로 진정한 열방의 소망,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로 소망을 발견한 정행숙 집사(한소망교회). 그녀는 자신이 청년의 때에 누리지 못한 그 소망의 이유를, 다음세대에게 나누고 싶어 순종의 길을 걷고 있다. <편집자>

– 자기 소개와 요즘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나눠주세요.

“현재 세 아이의 엄마예요. 남편과 함께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에요. 계속해야 할지 멈춰야 할지 기도해야 할 정도로 어려워요. 그럼에도 주님 은혜로 잘 살고 있어요.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하면서 잘 산다고 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주님 은혜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요.”

– 요즘 누리시는 주님의 은혜를 나눠주시면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겠네요.

“십자가 복음을 통해 제가 얼마나 무능하고 주님을 모르는 자인지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주님을 더 알고 싶어서 지난해에 한 선교단체에서 주관하는 중보기도학교(Intercessory prayer school, IPS)에서 훈련을 받았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순종하는 마음으로 학교에서 이끄는대로 해외로 아웃리치를 다녀왔어요.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어요. 주님은 전심으로 순종하는 자에게 주님의 영광을 보여주신다는 사실을 경험했어요. 그렇게 순종할 수 있는 자로 저를 새롭게 빚어주신 은혜를 누리고 있어요.”

– 가정주부로, 또 남편과 함께 하는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훈련을 받고, 게다가 몇 주간 집을 비우는 아웃리치를 다녀오기가 쉽지 않았겠는데요.

“네. 맞아요. 중보기도학교를 가려면 매주 월요일마다 학원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요. 가뜩이나 학원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저의 그런 태도가 가족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정말 주님을 알고 싶은 영적 갈급함 때문에 훈련받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어요. 그러한 저의 선택을 남편이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런 상황에 제가 또 해외로 아웃리치를 떠난다고 하니 더 어려워진 것이죠.”

–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저는 정말 오랫동안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봤어요. 다른 사람이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면 제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제가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하는 그런 소심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주님이 제게 들려주신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주님은 제게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으로 제가 서원한 일에 순종할 것을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이 학교의 규칙대로 순종해야겠다고 결정했어요. 당장은 관계가 어려울 수 있지만, 선하게 이끄실 주님을 믿기로 했어요.”

주님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정

–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 궁금하네요.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조금은 걱정이 됐어요. 공항에 마중 나온 남편이 인상을 찌푸리거나 어려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공항 출입구를 빠져나오는데, 남편이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는 거예요. 혼자만의 시간을 지내면서 ‘당신이 없는 동안 나도 아웃리치를 한 것 같아.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았어.’ 라고 말하는 거예요. 생각지도 못한 반전된 상황을 보면서 말씀이 실제구나! 내가 아웃리치를 떠나지 않고 멈췄더라면 남편에 대한 불신감을 이겨내지 못했을 텐데, 중단하지 않고 순종하니 주님이 주의 뜻을 이뤄주셨구나! 보이는 상황과 환경은 여전히 두렵지만 주님은 단순한 순종의 걸음을 격려해 주셨어요. 그렇게 한 번 경험한 영광의 길을 결코 놓칠 수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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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어떤 믿음의 걸음을 걷고 계신가요?

“내가 다음 걸음을 어떻게 순종해야 할까. 그렇게 주님께 물으며 기다렸어요. 그때 주님이 불러주신 자리가 있었어요. 제가 훈련을 받던 IPS에서 아기돌보기 영역이었어요. 강의시간과 기도시간에 주부 훈련생들의 아기를 돌봐주는 일이죠.

주부들은 누군가가 아이들을 맡아주지 않으면 이런 은혜의 자리에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아요. 제가 원하는 순종이 아니라, 주님이 부르셔서 하게 된 순종의 자리예요. 그래서 기뻐요.”

– 이렇게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언제부터 였나요?

“지난해 동생의 권유로 한 선교단체가 주관하는 훈련을 통해 저의 실상을 깨달았어요. 그때 제가 복음을 모르는 자였음을 깨닫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물론 그 자리까지 가는 것도 주님이 이끌어 주셨어요. 동생과 어머니가 먼저 훈련을 받고 와서 강력하게 추천하고 권해서 신청서를 쓰고 면접을 봤어요.

그때 면접관의 질문이 잊혀지지 않아요. ‘하나님이 부르신 것을 믿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저는 그동안 제가 원할 때 했지, 하나님의 때를 묻고 순종해본 적이 없었던 거죠. 그렇게 그 훈련에 대해 사모함을 갖게하시면서 주님이 큰 은혜를 주셨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믿음의 행보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하나님이 부르신 것을 믿느냐

– 다음세대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고 했는데, 그 영역에서는 어떻게 순종하고 계신가요?

“말씀드렸듯이 지금 남편과 함께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남편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의를 하고, 저는 아이들을 상담하고 행정업무를 맡고 있어요. 다음세대에게 꿈을 안겨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던 남편과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는데, 그것이 학원이었어요.

제가 청소년기에 꿈을 모르고 살았다는 기억 때문에 지금의 다음세대에게는 정말 자신이 원하는 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는 걸 도와주고 싶었던 거죠. 물론 신앙인으로서 그 꿈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공부를 왜 하는지 이유를 알면 더 성실하게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현재의 학원구조로는 쉽지 않은 거예요. 부모의 관심은 당장 학생들의 성적 향상이지 꿈과 소망을 찾는 게 아닌 거예요.”

–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군요.
“그래서 학원이 어려운 상황에 있어요. 그런데 주님이 전혀 뜻밖에 우리가 순종해야할 일을 교회를 통해 보여주셨어요. 제가 출석하는 교회에 다음세대가 많이 있어요.

교회에서 남편이 다음세대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교회학교 차원에서 ‘한꿈 마을’이라는 과정을 신설해 운영해 볼 것을 제안해주셨어요. 아직은 초기단계인데 주님이 어떻게 이끄실지 기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순종하고 있어요.”

– 가정 영역에서 순종의 삶은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지 들려주세요.

“우리 부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남편이 제사장이란 말을 늘 해왔어요. 교회에서 그렇게 배웠고, 나 자신도 순종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복음 앞에 서보니 실제로는 가정에서 뿐 아니라 학원에서까지 나이가 동갑인 남편을 제사장처럼 대하지 않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어요.

결국 남편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하시면서 회개케 하셨죠. ‘이제 당신이 무엇을 하든 믿어요. 나는 기도하면서 동역할게요.’ 순종할 것을 결단하며 말했어요. 앞으로 우리 부부에게도 더 주님이 은혜를 주실 것을 믿어요.”

남편의 제사장적 권위를 인정

– 순종의 삶을 살아오면서 나타나는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사실, 믿음의 길을 걸으며 여러 가지 고민이 있어요. 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반복하는 것일까? 그 문제를 놓고 기도하던 중 저희 가정 문제의 바닥에는 경제적인 영역에서 믿음의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믿음의 결단을 할 때, 항상 저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어머니와 여동생을 포함한 일곱 식구였어요. 말씀이 능력이고 실제라면서 ‘가족 문제’만 나오면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항상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죠.”

– 재정문제를 주님이 어떻게 극복케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지난 6개월 동안 집안의 재정이 바닥 상태였어요. 학원수입으로는 임대료와 교사급여 등을 제하고 나면 저희 가정이 쓸 것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주님은 저희 가정을 먹이고 입히고 채우셨어요. 출애굽 백성을 광야에서 인도하셨던 것처럼요.

그러다 제가 아이들을 위해 사소하게 쓰는 100원, 500원을 주님께 묻지 않고 내 마음대로 허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매순간 주님께 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그렇게 재정영역을 주님께 내어놓으면서 주님은 또 한 번의 은혜를 허락하셨어요. 그렇게 재정에 대한 깨달음 이후, 이사 문제로 고민하던 저희에게 예상 밖으로 주님이 저희 가정에 적합한 집을 허락해주셨어요.”

다음세대 문제는 결국 부모 문제

– 오늘 은혜를 나누면서 ‘꿈’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해주셨는데, 주님이 허락하신 꿈이 어떤 것인지 나눠주세요.

“남편은 청소년들의 꿈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어떻게 하든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해요. 그런 면에서 주님은 우리 부부에게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아웃리치로 갔던 이스라엘에서 드렸던 예배를 잊을 수가 없어요.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축복을 받던 모습이 많이 떠올라요. 결국 다음 세대 문제는 부모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가정에서 부모가 복음에 온전히 세워지지 않으면 아이들이 예수님의 성품을 닮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말씀 안에서 꿈을 찾는 일을 돕는 역할로 부르심을 받았어요.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지역 초1~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 프로그램인 ‘한꿈 마을’을 섬기게 되어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올바른 꿈을 갖게 되기를 기도하며 섬기고 있어요.”

눈에 보이는 현실은 암울하다. 어떤 것도 붙잡을 것이 없다. 그러나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이 나의 아버지이심을 알게 됐다. 그 주님 안에 모든 것이 있다. 그 주님이 부르시는 자리에 서는 자. 그 믿음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주님의 자녀이다.

[GNPNEWS]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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