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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중동은 무슬림의 땅인가?

사진: 픽사베이

밖에서 보는 이슬람(12)

중동 땅의 가치와 평가

지금 중동은 충돌, 대응, 변화의 순환이 끊기지 않고 흘러온 지역으로 세계인들의 높은 관심이 결코 멈춘 적이 없던 곳이다. 현재 중동은 인구순으로 보면 크게 아랍(아랍어), 페르시아 (이란어), 튀르크(터키어), 유대(히브리어) 민족과 비록 나라는 없지만, 중동 전체에 흩어져서 살아가는 메데(쿠르드어) 민족까지 포함하면 크게 5대 민족과 그 민족의 5대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소수 민족과 그 언어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또, 시대순으로 세계 3대 고등종교로 일컫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중동 땅에서 시작되어 서로 비슷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세 종교가 공유하는 역사에는 네 개의 강을 접했던 에덴동산(창 2:10~14)에서의 인류 창조, 인류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물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과 노아의 가족 8명을 통한 새로운 인류의 출발(창 8장), 그리고 유프라테스강 인근에서 인류의 종말을 암시하는 ‘아마겟돈’ 지역에서의 전쟁(계 16:12) 등이 포함된다.

이에 중동은 다양한 문화와 민족, 그리고 이에 따른 수많은 언어의 파생으로 인해 결코 쉽게 규정할 수 없는 다양성과 복합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중동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중동을 획일적 판단과 오해라는 틀에 가두어 놓을 수 있다.

중동에 관한 우리의 편견

지금 중동 땅에 살아가는 대다수가 무슬림으로 이슬람 전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이전에 예수를 만나 2천 년 동안 조상 대대로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적지 않은 중동 사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집트 전 인구에 10%가 넘는 1500만 명 이상의 콥틱 기독교인을 필두로 아랍 기독교인들, 시리아 기독교인들,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이 그 수는 비록 적어도 조상 대대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지금까지 중동 땅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중동 사람들은 모두 무슬림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이 외에도, 중동 땅은 전부 사막으로 덮여 있다든지, 중동 사람들은 전부 유목민으로 못 배워서 무식하다든지, 저들이 석유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냥 어떠한 문명도 세우지 못했을 미개한 민족이라는 생각들이 중동을 향한 우리의 편견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지금 중동에서 살아가는 모든 기독교인이 무슬림들로부터 핍박받으면서 심한 고난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든지, 혹은, 모든 무슬림이 ‘알카에다’ 혹은, ‘하마스’ 같은 테러 집단과 연계되어 있어서 중동에 가면 신변을 위협하는 요소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반대로, 법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중동의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고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편견도 있다.

한편, 지금 중동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역자 중에는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알라’의 호칭에 대해서 우리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부를 때 ‘알라’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즉, ‘알라’는 무슬림들의 신이므로 기독교인들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 탄생 이전부터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고 믿어왔던 아랍 기독교인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물어보았더라면 이런 주장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 기독교인에게 하나님을 부르는 말은 ‘알라’ 외에 다른 선택이 있지 않다. 원래 아랍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으로 사용해 온 ‘알라’를 무슬림들도 그들의 신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Middle East 20220527
이집트 콥틱 교회. 사진: 픽사베이

R. 린턴 교수는 한 사회 집단을 인종, 성별, 혈연 등 개인의 의사나 능력과 관계없이 선천적으로 형성되는 집단과 학교, 거주지, 직업, 정당 등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후천적으로 결정 되는 집단으로 구분한다. 여기에서 종교(신앙)는 우리 사역자와 중동 현지인들 사이에서 상반 된 견해를 갖게 한다. 즉, 우리 사역자가 생각하는 종교(신앙)는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쉽게 바뀔 수 있는 후천적 요소이다. 반면, 현지 무슬림들이 생각하는 종교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선천적 요소이다. 이에, 우리 사역자는 오직 믿음으로 현지인의 회심과 개종을 강요하지만, 무슬림들은 쉽게 그리할 수 없기에 둘 사이에는 긴장과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

이슬람을 알면 무슬림들이 보인다

우리의 이슬람권 선교는 이슬람과 무슬림들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 중동의 무슬림들은 자기들도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사실 예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그들의 알라가 보낸 인간 예수를 예언자로 믿을 뿐이다. 무슬림들의 믿음에 의하면, 아담, 아브라함, 모세, 심지어 예수까지도 모두 알라가 보낸 무슬림이라고 말한다.

한편, 무슬림들의 책인 꾸란은 알라가 무함마드를 통해 모든 인간에게 계시한 최후의 책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무슬림 대부분은 그 안에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무관심하다. 꾸란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꾸란을 읽으려는 노력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무슬림들은 꾸란 자체가 ‘읽는’ 책이 아니라 ‘듣는’ 책이라고 변론하면서 그들 대부분은 들어서 알게 된 지식 하나만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이에 따라, 중동 이슬람권 현장에서의 발생하는 복음 전도의 가장 큰 문제는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은 정보와 지식이 편견과 오해가 되어버려 아예 우리의 복음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무슬림들은 성경이 변질되었다는 편견을 가지고 성경을 읽으려는 노력 자체가 없다. 그들의 믿음 가운데에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아담으로부터 유전 된 원죄도 믿지 않는다. 원죄를 믿지 않으니 예수의 십자가는 그들에게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중보자 되시는 예수로 인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의 화목, 대속, 속죄 사건도 무슬림들 신앙에서 송두리째 빼 버린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 하나는 중동에서 살아가는 무슬림 배경을 가진 수많은 회심자(MBB: Muslim Background Believers)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자기들이 변질되었다고 믿던 성경을 읽으면서 그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발견했으며, 지금도 많은 무슬림이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고 있다. 이는 선교의 영이신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일반 무슬림들보다 이슬람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춘 기독교 사역자들은 일상에서의 복음 전파에서 그들의 이슬람 지식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만나는 무슬림들을 향해서 사역자가 지닌 이슬람에 대한 지식을 내세우거나, 상대방의 꾸란에 지식 없음을 비판하면서, 혹은, 꾸란의 모순을 찾아 확인시켜 주면서 그들을 올바로 깨우쳐 주려는 일련의 노력으로는 결코 그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동 땅에서 영적 에덴의 회복

성경 속 에덴은 중동 땅 한 복판에서 하나님의 영과 인간의 영이 100%로 만나고 연합되었던 장소였다. 이제 이 땅에서의 영적 에덴의 회복은 중동과 그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의 시대적 갈망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동 땅을 향해 우리 그리스도인은 오랜 기간을 한결같이 사막의 샘 되시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샘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수많은 모양으로 헌신해 왔다. 중동을 향한 우리 그리스도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열사의 땅에 다시 한번 구원받은 자들이 물밀듯이 일어날 것을 믿음으로 확신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가지고 세상의 보이는 것들을 상대화하며, 영원한 것으로 일시적이며 금방 없어질 세상의 것들을 가치 없이 여기며 살아가는 중동 땅의 모든 사역자를 우리 주께서 늘 지키시며 축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중동 땅의 모든 현지인 그리스도인과 사역자들이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새로운 힘을 얻어 지금 다시 일어날지어다! 지금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빛을 발할지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모든 사역자와 현지 그리스도인들이여, 부디 힘을 잃지 말며, 기나긴 영적 전투에서 이미 승리하신 주님의 이름을 늘 기억하며 담대히 선포하며 살아갈지어다!”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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