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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우크라이나인가 노보러시아인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외부적 관점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에 갑작스럽게 진격, 자국 영토로 만들어버린 러시아의 출현. 우크라이나 국민으로 살던 사람들이 친 러시아 세력으로 돌변해 버린 상황.

이에 군사적 대응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우크라이나의 현실. 이 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하다. 본지 우크라이나 통신원 안드레이 형제가 소개하는 우크라이나의 어제와 오늘을 몇 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평화를 염원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상상치 못한 일들이 영화 속이 아닌 길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도 동부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노보러시아(New Russia)라는 나라를 만들려하는 테러리스트들과 극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라는 호칭을 받으면서도 자기 삶을 희생하고 있는지, 이 갈등 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크라이나가 싸우고 있는 노보러시아의 정체는?

우크라이나는 1991년 7월 24일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독립하면서 수백 년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땅과 자유를 되찾아 어느 정도의 힘을 얻었다. 그러나 실상 이 나라는 역사 내내 짓밟힘만을 당했다.

거대한 제국들에게 소속되어 우크라이나 자치국으로 지내본 적은 있지만 주로 우크라이나 주(州), 즉 우크라이나 민족이 사는 영토 정도로만 존재했을 뿐이었다.

잠시 잠깐 독립을 한 적도 있지만 항상 곧바로 침략을 당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의 민족성과 문화를 지키고, 자기 나라를 꿈꾸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강했다.

그렇게 강대국들로부터 비웃음의 대상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스탈린 시절 많은 어려움을 당했지만 나머지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브레즈네프 대통령은 스탈린의 죄를 용서해달라는 의미로 우크라이나 공화국이었던 이 나라에 크림반도 전체를 기부했다.

후르시초프 대통령 시절에는 우크라이나 공화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에 모국어 수업도 허락되었고, 우크라이나 역사에 대한 교과서도 허용되었다.

소련이 이렇게 특별한 대우를 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지정학 위치와 풍부한 자원 때문이었다. 흑해와 아조프해에 있는 자연가스, 현재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동부에 있는 석탄,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 걸쳐 있는 풍요로운 농산물 등은 우크라이나를 매력적인 땅으로 여기기에 충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터키 제국이나 유럽에서 오는 침략자들에게서 러시아 영토를 군사적으로 막아주는 군인들의 나라였다. 소련이 생기기 전 우크라이나 동쪽 전체는 러시아 제국의 소유였고, 서쪽은 폴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한때 제국이었던 나라의 소유였다.

그런데 소련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한때 왕정 체제의 러시아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또한 폴란드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소련의 공화국 체제 아래 동쪽과 서쪽이 나뉘지 않은 단일국가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소련은 지금의 우크라이나가 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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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소련의 몰락과 함께 찾아온 우크라이나 독립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역사는 또 다른 그림을 그리며 변화했다. 우크라이나 공화국은 구 소련의 우산 아래에 있던 다른 15개 공화국과 함께 독립을 선포했다. 그 중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는 독립국가로 변신한 것에 그치지 않고 EU 회원이 되면서 소련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한때 소련 해체 이후 독립한 국가들의 연합체였던 독립국가연합(CIS)의 동맹관계까지 완전히 벗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때 우크라이나는 나머지 11개 나라들과 같이 완전한 독립국가로 나아가지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러시아에 많이 의존했고 또 실제로 많은 도움도 받았기 때문이다.

2000년, 47세의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구체적으로 강화되기 시작했다. 젊은 러시아를 주창하는 푸틴 대통령으로 대표된 러시아의 영향력은 우크라이나의 법조계, 국방, 정치, 미디어까지 각종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04년도에 빅토르 유센코 지지자들에 의해 시도되었던 정치적 시민저항-오렌지혁명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아주 잠시 희망을 던져주었을 뿐이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푸틴의 영향력 앞에 무기력했다. 모든 미디어에서는 ‘푸틴만이 우크라이나의 소망’이라는 논조가 대세를 이뤘다.

썩어가는 유럽의 가치관들, 이주민 정책의 실패, 경제위기에 직면한 유럽을 모델로 삼기에는 우크라이나 역시 쉽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선택은 러시아밖에 없다’는 말이 점차 대중에게 회자되었다. 그리고 5년 전인 2010년, 푸틴에 의해 친러 대통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우크라이나의 지도자가 된다.<계속>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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