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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이신칭의, 바로 알고 제대로 누리기 (1)

사진: Wesley Tingey on Unsplash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 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 내가 너희에게서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혹은 듣고 믿음으로냐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너희가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과연 헛되냐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혹은 듣고 믿음에서냐 – 갈라디아서 3장 1-5절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이신칭의’를 강조한다. 편지의 수신자인 갈라디아 교회가 믿음이 아니라 율법의 행위로 의를 얻으려 했기 때문이다. 제1차 전도 여행 때(46년) 바울에게 바른 복음을 들었던 갈라디아 교회는 몇 년이 채 되지 않아 ‘다른 복음’에 미혹됐다.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다.

마침 바울은 안디옥교회에 일어난 할례 논쟁으로 예루살렘 공회에서(48년) 야고보, 베드로 등 사도들과 더불어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확증했는데(행 15장), 그 직후 이 편지를 써서 갈라디아 교회를 바로잡기 원했다.

‘율법의 행위’로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리석은 우리는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미련한 것을 거듭 행”한다(잠 26:11). 자기 행위로 자기 의를 내세우고 그것으로 신의 호의를 얻으려는 죄인의 악습을, 믿고 난 후에도 거듭 행한다.

당신은 어떤가? 행위에 따라 하나님이 당신을 향해 품는 마음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거듭난 직후엔 하나님 사랑에 감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는가? 하나님도? 하나님이 당신을 바라보실 때 너무 실망스러워 냉소적으로 바라보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만일 당신도 이러한 미련한 악습을 반복하고 있다면,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다면, 바른 복음의 은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면, 당신은 바른 복음을 붙잡아야 한다. 복음을 바로 알고 제대로 누려야 한다.

1. 구원은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다(1-5)

먼저, 당신은 구원이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신의 행위가 들어갈 여지는 조금도 없다는 말이다. 1-5절에서 우리는 삼위 하나님을 발견한다: 예수 그리스도(1), 성령(2-4), 성령을 주시고 능력을 행하시는 이 곧 성부 하나님(5절). 삼위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에 함께하신다.

보통 구원의 세 가지 측면을 칭의, 성화, 영화라고 한다. 칭의는 우리 모든 죄에 대한 책임을 단번에 그리스도께 찾으시고 그리스도의 의로 우리를 의롭다고 판결하신 것(Penalty of Sin), 성화는 죄의 권세과 싸워 이기도록 성령의 능력으로 거룩하게 변화시키시는 것(Power of Sin), 마지막 영화는 죄 자체를 완전히 없애 죄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을 말한다(Presence of Sin). 그런데 이 일을 모두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루셨다.

① 성자 하나님께서 하신 일(1절): 칭의(Penalty of Sin)

먼저 1절을 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 앞에 밝히 보이거늘.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그 생생한 역사의 현장은 우리 죄가 모두 사해졌다는 것을 확증한다. 당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죗값이 하나도 남김없이 지불됐다.

전지하신 하나님이 미처 생각지 못한 당신의 죄가 있을 수 있는가? 없다. 그러면 예수님의 보혈이 당신의 모든 죄를 모두 씻을 만큼 가치 있는가? 그렇다. 하나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히 9:13-4).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당신을 위해 못 박히신 것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모든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용서하셨고 예수님의 완벽한 의로움을 당신 것으로 보신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8:1). 성경은 묻는다.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를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8:33). 당신도 스스로를 고발할 수 없다. 하나님이 당신을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고 최종 판결하셨다. 이로써 그분의 사랑이 확증됐다!(5:8).

그러므로 죄와 잘 싸우고 있으니 하나님께 더 많은 호의나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라. 반대로 죄에 넘어졌다고 하나님이 미워하거나 냉담하게 보신다고 생각하지 말라. 당신의 행위가 하나님과 관계를 친밀하게 하거나 소원하게 할 수 있지만,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 사랑에서 무엇도 누구도 끊을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영원하며 무한하다.

당신의 행위가 하나님 사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자여 ‘바른 복음’을 기억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모든 죄를 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생생한 장면을 바라보라. 당신의 행위는 마땅히 당신을 압도하는 주님의 은혜에 대한 반응이어야 한다. 절대로 그 은혜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② 성령 하나님께서 하신 일(2-4절): 성화(Power of Sin)

성령 하나님은 날마다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신다(2-4절). 옛사람의 죄성과 싸워 이기게 하시고 새사람을 입어 선을 행하게 하신다. 그런데 성령을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나? 열심히 노력해서? 돈 주고?(시몬, 행 8장). 아니다. 바울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강조)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혹은 듣고 믿음으로냐(2절). 정답은 믿음으로다.

믿음으로 성령을 받은 자들은 이제 성령이 역사하기 시작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죄를 미워함, 상한 심령, 하나님을 사랑함, 선을 추구함, 아들의 형상을 닮아감). 갈라디아 성도들 또한 성령의 역사를 직접 경험했다. 4절을 보면 “너희가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과연 헛되냐”라고 되어 있는데, “괴로움”은 고통스러운 경험이 아니라 일반적인 ‘체험’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새번역은 이렇게 번역했다. “여러분의 그 많은 체험은, 다 허사가 되었다는 말입니까? 참말로 허사였습니까?

그들은 성령이 거룩하게 하시는 능력을 체험했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성령이 그들 안에서 행하시는 능력보다 율법을 지키는 자기 능력을 의지했다. 그래서 바울이 이렇게 책망한 것이다.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3절).

많은 사람이 성화는 성령님 50% 그리고 우리 50%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성령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가 순종하지 않으면 성화는 1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말 그런가? 그러면 하나님은 모든 신성과 능력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우리가 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력하고 무자비한 분인가?

이것은 미련한 생각이다. ‘성화’를 완전히 오해한 것이다. 성화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초자연적이고 은혜로운 구원의 역사다. 주체는 성령님이지 우리가 아니다. 바울은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라고 말했다(1:6).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우리는 우리 일을 각각 해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칭의까지는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지만 성화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패할 때마다 나 때문에 함께 실패하신 성령께 죄송하고 그분이 우리에게 실망하거나 분노(근심)할 거로 생각한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 행위를 의존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순종이 필요 없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요구하셨다.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라고 말씀하셨다(14:23). 우리는 죄를 미워해야 하고(12:9),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하고(12:4), 죄를 범하고 나면 상한 심령을 가지고 회개해야 한다(요일 1:9). 그리고 다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부지런히 행해야 한다(1:10).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성령 하나님은 나의 행위에 제약을 받아 거룩하게 하시는 일에 실패하는 분이 아니시다. 오히려 그분은 나의 행위가 형편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성화를 이루시는 능력과 은혜가 풍성하신 분이다. 당신은 성령께서 당신 안에서 일으키시는 구원의 놀라운 능력과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넘치는 은혜에 대한 반응으로 그분이 불러일으키신 소원과 능력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행위로 성령의 역사를 사는 게 아니다. 순종은 은혜에 대한 반응이지 은혜를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다.

③ 성부 하나님께서 하신 일(5절): 영화(Presence of Sin)

많은 사람이 성자와 성령 하나님을 친근하게 여기지만 성부 하나님은 두렵고 무섭고 화가 나 있는 아버지로 여긴다. 구원에 있어서도 아들은 우릴 위해 죽으시고 성령은 우릴 거룩하게 씻으시는 분인데, 아버지는 진노의 잔을 쏟으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부께서 구원의 주권자, 설계자이시다. 당신의 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의 뜻이었다(1:4). 골로새서 1장 9-12절을 보라. 바울은 그래서 어리석은 갈라디아 사람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혹은 듣고 믿음에서냐.

하나님의 뜻은 실패한 적이 없다. 하나님은 계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신다.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9:7). 당신의 구원이 확실한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이루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불완전함과 연약함을 하나님은 모두 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하신 자를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자를 영화롭게 하신다고 약속하셨다(8:30).

당신은 하나님의 원수 되었을 때, 아직 연약한 죄인이었을 때, 자기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확증된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하나님이 자녀로 삼으신 당신이 연약하다는 이유로 하나님이 당신을 버리시겠는가?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주시지 않겠냐고 물으신다(롬 8:32). 하나님 사랑은 당신이 마침내 영화롭게 되는 날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 영원히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이루시는 주체시라는 것을 본문을 통해 살펴봤다. 우리가 죄책에서 자유를 얻는 것, 죄의 권세와 싸워 승리하는 것, 마침내 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 모두 삼위일체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우리 가운데 행하신 구원의 은혜다.

나는 당신이 죄를 별거 아닌 것으로 여기지 않길 바란다. 모든 죄는 우리를 지옥에 보낼만큼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반역행위다. 나는 당신이 방종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어차피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니까 마음대로 살자’. ‘육신의 정욕대로 살아도 천국은 가니까’라는 생각.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값싸게 여기는 행위다.

나는 오직 당신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사랑을 떠나 조금이라도 자기 행위에 의존하려고 하는 악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하나님은 당신이 나기 전부터 이해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풍성한 긍휼과 사랑을 당신에게 넘치도록 부어주고 계신다. 그 사랑은 십자가에서 확증되었고 당신이 거듭난 순간 성령을 통해 체험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 영원까지 계속 될 것이다. 당신의 순종은 바로 그 멈출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와 감격의 반응이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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