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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23년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탈북민 섬긴 한인 기독교여성 소개

▲ 20여년 전 탈북한 꽃제비들과 함께 식사하고 있는 표경숙 씨. 사진: 미국의소리 캡처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 기독 여성이 23년 동안 탈북 꽃제비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정착할 때까지 후원하고 어머니 역할을 하며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뉴저지주에서 자영 업체를 운영하며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자폐 아동을 돕는 ‘사랑의 교실’ 교장을 맡아온 표경숙(72)씨는 지난 1999년에 단기선교 목적으로 중국 연길을 방문해 거리에서 탈북 꽂제비 아이들을 본 이후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표 씨는 당시 탈북 꽃제비 아이들을 보고 “진짜 거지 같고 너무 못먹고 얻어 맞고, 어떤 면에서 순진한 얼굴이 아니라 눈치만 보고, 이 아줌마를 이용해 돈 좀 뜯을까”하는 그런 아이들이었다고 했다.

당시 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기였으며, 연길 시내에서 굶주림을 참다못해 두만강을 건넌 수많은 탈북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남루한 옷차림의 꽃제비들은 서시장 등 번화가에서 행인들에게 돈을 달라고 구걸하고 일부는 돈을 주지 않으면 집요하게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이에 자신의 신분을 사업가 등으로 위장한 기독교 선교사들은 당시 이런 꽃제비 소년 소녀들에게 현지 조선족 동역자들을 통해 안식처와 음식을 제공했다.

표 씨는 당시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다음에 또 기회 있으면 보자”고 했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달려와 통곡했다며, 아이들이 “어떤 아줌마가 와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하는데, 그 사랑이란 것을 사람으로부터 느끼는 감정이 처음이었다. 사람이 다정하다는 게 충격었다”면서 아이들의 눈물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표 씨는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뛰어놀 나이에 기근으로 부모를 잃거나 가족의 행방도 모른 채 낯선 중국까지 와서 중국인들에게 구걸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동족이라는 것이 느껴지고 모든 아이가 사랑스러워서 매년 중국에 가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 씨는 미국 교회의 지원으로 산장을 빌려 수십 명의 아이들과 공안의 감시를 피해 예배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민속촌으로 소풍(들놀이)도 가며 얼굴이 점점 밝아지는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지만, 꽃제비 아이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뒤 구타와 고문을 받은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마다 북한 김씨 정권에 대한 분노와 원망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표씨는 탈북민들과 선교사들에 대한 중국 공안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상황이 악화되자 고민 끝에 꽃제비 아이들이 한국행을 시도했지만, 라오스로 이동하다 30여 명 중 3분의 2가 공안 당국에 체포돼 북송됐다. 신앙심이 강했던 한 소년은 감옥에서 고문으로 숨졌고 일부는 우여곡절 끝에 탈출해 다시 탈북하면서 꽃제비 소년 소녀 20여 명이 한국에 정착했다.

표 씨는 이때부터 미국의 교인들과 지인들을 집요하게 설득해 10대 중반이었던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매달 1인당 미화 200~300여 달러의 장학금을 10여 명에게 지난 15년 가까이 제공했다.

이에 표 씨는 “우리의 자식들이다. 아이들이 엄청 똑똑하고 공부하고자 한다. 한 번 만나게 해주셨으니까 끝까지 해야 한다.”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얘기를 듣고 지정헌금을 선뜻 하는 것을 보면서 이 일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깨닫고 매년 한국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 씨는 “북한이나 중국과 전혀 다른 낯선 한국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탈북 청소년들은 많은 방황을 했고, 일부는 거짓말도 하고 여러 사고를 치면서 실망했고 포기하고 싶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며 그러나 그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꽉 붙든 것은 ‘사랑’이었다고 설명했다.

표 씨는 “북한 아이들이 교회 와서 사기 치고 아이들이 소망이 없다고 사람들이 말한다”며 “북한은 정권이 나쁜거지 국민은 너무 불쌍하다. 그래서 우리가 많이 참아야 하는데 남한 사람들이 그것을 못한다. 그들은 인격적으로 남한 사람들과 같지 않다. (여러 꽃제비들이 처음에) 거짓말하고 사기 치고 하는 것은 배운 게 그것이기 때문인데, 그런 것을 한두 번 겪으면 내친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런 사랑을 받은 꽃제비 청소년들 중 7명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성직자가 됐다.

김주찬 목사는 최근 한국 연세대학교 대학원 상담코칭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위로재단을 설립해 탈북민 등 빈곤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사람의 변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누군가 끝까지 믿어주고 신뢰하고 기다려주고 수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역할을 가장 잘해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에서 아무 희망이 없던 자신과 친구들이 이제 대부분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해 자녀를 낳고 직장에 다니며 무난하게 정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표 씨처럼 자신들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표 씨는 거리에서 아무 희망이 없던 꽃제비 아이들이 성직자가 되어 자신이 겪은 삶과 받은 사랑을 나누면서 북한에 대한 희망을 사람들에게 불어넣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기적이고 은혜구나”하며 자주 감격하곤 한다면서 자신은 “겨우 72세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탈북 자녀들과 북한 주민들을 섬길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오래 참아야 한다고 전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4~7)

탈북 꽃제비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성도들을 축복하며, 이들의 섬김을 통해 복음을 만나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된 이들이 이제는 탈북민과 북한의 영혼들의 구원을 담당하는 통로로 서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폭압과 거짓으로 쌓여있는 북한 정권을 무너뜨려주시고 속히 하나님 나라가 북한에 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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