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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교] 잃어버린 아기, 잃어버린 삶

2006년 청진역.

개성에서 서울까지- (1)

통일선교는 통일의 대상인 북녘땅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본지는 이 같은 목적에서 북한주민들의 상황과 탈북민의 삶을 소개한다. 이 글은 에스더기도운동이 주관하는 제27차 복음통일 컨퍼런스(2022년 1월 17~27일)에서 발표한 탈북민 김소희 집사의 간증이다.<편집자>

저는 북한의 개성에서 태어나 함경북도 회령에 시집을 가서 살았습니다. 제대군인인 저의 남편은 가정에 대해서는 너무도 무책임하여 청년들의 단체인 사로청위원장을 하면서 날마다 나가서 살던 사람이었어요. 저는 앞지대 사람이라 마음이 약한데 성격이 호랑이 같은 우리 시어머님은 며느리가 보는 앞에서 아들과 멱살을 잡고 싸우는 그런 분이셨어요. 시어머니가 너무 무서웠고 가정에 마음을 붙이지 않고 떠도는 남편 때문에 너무 속이 상했어요.

세 자녀를 낳아 키웠는데 둘째 딸은 영양부족으로 몹시 앓다가 2살 되는 해에 죽었어요.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고 사처에서 굶어 죽은 시체들이 널려 있을 그때 제 남편은 사기꾼 여자와 눈이 맞아서 골동품은 구경도 못 하고 만져보지도 못 한 사람이 골동품 장사를 한다고 돌아다니며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저는 너무도 속이 타고 먹을 것도 없어 1년 8개월 된 아기를 업고 엄마네 집으로 가려고 떠났어요. 회령에서 아기를 업은 채 옷 배낭을 들고 석탄을 가득히 실은 석탄 방통(객차, 화물칸)에 올라탔고 청진에 와서 객차를 타려고 하였으나 전기가 없고 기차가 제대로 다니질 않아 그 추운 겨울에 청진 역전에서 며칠을 지내게 되었어요.

밤이면 역전에서 쭈그리고 덜덜 떨며 아기를 품에 안은 채 며칠을 보내던 중에 길주에 잔치 보러 간다는 한 여자와 그의 동생을 알게 되었고 그들도 자녀들과 함께 있었어요. 3일이 지나니 아기의 기저귀와 바지가 다 젖어서 갈아입힐 것이 없게 되었고, 저는 그들에게 아기를 맡기고 역전 앞에 있는 수도에 가서 대충이라도 기저귀와 옷을 빨아오려고 갔다 와보니 아기도 없고 그 두 여자와 배낭도 없어졌습니다.

저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아 통곡하면서 그 주변에서 장사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청진 역전 경찰서를 찾아가서 신고를 하고 청진의 골목들을 누비며 찾아다녔고 다음 날부터는 혹시라도 고아원에 버렸을 것 같아서 청진의 고아원들을 찾아다녔어요. 밤이면 그래도 혹시 아기는 다시 돌려주지 않을까 해서 역전을 떠나지 못하였어요.

아기가 어디서 엄마를 찾아 슬피 우는 것 같아 미칠 것만 같았고 귀가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쟁쟁해서 정신이 나갈 것 같았어요. 남편이 저주스러웠고 어린 아기를 엄마 품에서 훔쳐 갈 정도로 썩고 부패한 이 땅이 너무너무 싫었어요.

강 건너 너무나 다른 세상

그렇게 며칠이나 되었는지 모릅니다. 먹지도 못하고 헤매며 아기를 찾아다닌 나는 죽을 기운도 없어서 역전 앞에 쓰러져 있었고 제 입에서는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어요?’ 하고 가슴을 치며 하늘을 향해 피타게 절규했어요.

나는 가정을 돌보지 않고 이 힘든 세상에 모든 짐을 나한테 떠맡기고 집을 나간 남편을 대신해 어린 자식들과 시어머니를 돌보며 착하게 살아 보려고 애썼는데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일까 하며 세상에 대한 원망이 들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결심하며 생지옥 같은 그곳을 떠나 탈북을 하게 되었어요.

북한은 저에게 있어서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땅, 돌아서서 침도 뱉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저에겐 트라우마가 생겨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괴롭고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정신이 이상해지며 몸이 떨리고 심장이 졸아드는 증세가 나타났어요.

인신매매로 중국에 팔려 9년을 살면서 강 하나만 건너도 너무나 다른 세상의 발전 모습에 놀라게 되었어요. 북한의 김일성은 자기가 인민들을 너무나 사랑해서 이밥에 고깃국을 꼭 먹이겠다고 입만 벌리면 약속했지만, 두만강을 건너니 거의 모든 나라가 이밥에 고깃국을 먹는다는 것을 알고 놀랐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중국에서 살면서도 밤에 공안이 와서 잡아 갈까봐 무서워서 밤에 옷을 벗지 못하고 잠을 잤고, 산에 도망가도 불만 있으면 산다고 생각하면서 항상 주머니에 라이타를 넣고 다녔고, 공안이 오면 어떻게 뒤 창문으로 도망칠지를 항상 생각하며 살았어요.<계속> <지저스아미 제공> [복음기도신문]

김소희 집사(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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