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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발영 칼럼] 교회는 하나님의 걸작품이다

ⓒ 김현의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에베소서 2장 10절에 “지으심을 받은 자”에서 “지으심” 이란 말은 헬라어(=그리스어)로 “포이에마”라고 말한다. 또 로마서 1:20에 “만드신 만물”도 “포이에마”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포이에마는 poieo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poieo는 그리스어로  ποιέω고 “make, create, shape”라는 동사이다. 즉 “만들다, 창조하다”라는 뜻이다. 포이에마 (poiema)를 그리스어로 나타내면 “ποίημα”이다.

시(詩)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poem은 바로 이 포이에마 (ποίημα)에서 파생되었다. 우리말 성경은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그가 만드신 바”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성도는 1차적으로 ‘하나님의 생명을 불어 넣어 만드신 한편의 詩이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영어 성경을 보면 이것을 ‘God’s workmanship’ 그리고 masterpiece 라고 번역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걸작품”이란 뜻이다. 헬라어 원문은 ‘포이에마(ποίημα)라는 명사가 사용되고 있는데, 즉 교회는 ‘하나님이 만드신 걸작품’이란 뜻이다.

1차적으로 성도는 ‘하나님이 생명을 불어 넣어서 지으신 한 편의 詩와 같은 존귀한 존재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예술인들은 ‘자신의 작품 안에 자신의 생명을 불어 넣는다’고 한다. 그래서 시인은 詩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담아 표현하기 위해서 수 없이 문장을 다듬고 또 다듬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詩는 소설이나 일반 산문과는 다르다 시인은 꼭 필요한 최소한의 단어만으로 가장 아름다운 시어(詩語)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詩에는 시인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가장 아름다운 詩語들이 꼭 필요한 자리에 있다. 불필요한 단어들이 없다.

그래서 대가들의 詩는 시인이 선택한 단어보다 더 적절한 다른 단어를 찾아 낼 수가 없다. 성경은 바로 구원받은 성도를 가르켜 전능하신 하나님이 예수의 생명을 불어 넣어서 쓰신 한편의 詩(ποίημα)요, 한편의 예술 작품이요,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하나님의 걸작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좀 더 부연하여 말하자면 시인이 詩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 수 없이 문장을 다듬고 또 다듬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 처럼 ㅡ 하나님도 그러셨다고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ㅡ 나의 한 날이 시작되기도 전에 삶의 모든 순간을 설계하셨습니다. 나를 향한 주님의 생각이 얼마나 심오한지요. 그 생각의 수가 모래 알갱이 보다 많아 감히 셀 수도 없습니다” (시 139:16-18)

마치 시인이 많은 생각과 마음과 생명을 담아 한편의 시를 쓴 것처럼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러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을 구속사적으로 정리해보자. 태초에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로 택하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부활을 통해서 구원하여 그리스도와 같이 거룩하고 영광스럽고 영화롭게 하여 하늘의 영광에 참여케 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약의 긴긴 역사는 주님이 이 땅에 오실 준비를 하시는 기간이었고 때가 차매ㅡ 창조주께서 피조물이 되어 오셨다. 그리고 허물과 죄로 죽어 있었던 죄인들을 새로운 피조물(걸작품)로 만드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

“그리스도와 같이 거룩하고 그리스도와 같이 영광스럽고 그리스도와 같은 영화로운 하나님의 걸작품”이 나오기 위해선 예수님의 생명이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 그리고 부활하시므로 새로운 피조물(걸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서 새로운(카이노스) 피조물(걸작품)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피조물이야 말로 온 우주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하나님의 최고의 걸작품이다.

하나님의 그 거룩하신 작업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십자가 부활을 통해서 걸작으로 새로 지음을 받았지만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완성 된 것은 아니다. 거듭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서 작업을 계속하고 계신다는 뜻이다. 그래서 욥은 23:10절에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정금같이 나오리라”

금광석이 정금으로 만들어져 나오기까지는 돌이 파쇄기에서 밀가루처럼 부셔지고 물속에 집어 넣어 무게 차이를 이용하여 돌가루와 금가루를 분리하고 그리고 섭씨 1000도씨 이상이 되는 용광로 속에 들어가 40일 동안 불순물을 제거하는 3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한다.

처음 단계에서 불순물이 제거되면 구리가 되고, 두 번째 단계에서 또 불순물이 제거되면 은이 되고, 세번째 단계에서 또 불순물이 제거되면 정금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마지막 불순물이 제거되고 나면 금표면에 제련사의 얼굴이 거울보다 더 뚜렷하게 보인다고 한다. 신앙인의 관점으로 말하자면 그리스도만 남을 때까지 “모든 미신과 기복주의 세속주의 물량주의 온갖 불신앙”을 제거하고, 또 “온갖 죄악의 불순물”을 제거해 내고 그리스도만 보일 때까지 단련시키는 일을 하고 계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루터에게 이렇게 질문했다고 한다. “모든 미신과 세상 복과 성공, 세상 영화를 제거하고 나면 과연 기독교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 것 같습니까. 그러자 루터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스도만 남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불순물을 빼면 그리스도만 남는 자를 말한다.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로 말을 하자면 애굽을 빼내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애굽에서 태어나 애굽만 보고 400년간을 살았다. 애굽 문화와 학문과 애굽의 풍습과 애굽 우상을 섬기면서 자랐으니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애굽의 찌든 상태였다. 그래서 그 애굽을 빼내고 가나안으로 가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그래서 몸이 애굽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몇일 걸리지 않았지만 마음에서 애굽을 빼내는 데는 40년이 걸렸다.

길갈에서 기념비를 세우고 가나안으로 들어가 갔는데 길갈의 뜻이 무엇인가? “애굽의 수치가 굴러 갔다.”라는 뜻이다 “애굽이 다 빠졌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래서 십자가로 구원받은 성도의 삶은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산을 오르는 등산 같은 삶이 아니라, 가나안에 들어가기 의해서 광야 길을 걷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천국 들어가기 전에 애굽을 빼내는 신앙훈련을 받는 광야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성도가 이 땅에서 겪는 모든 고난은 모두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단련하여 걸작품으로 만드시는 과정이란 뜻이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최고의 지혜다. 이 세상은 감히 알 수도 없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와 하나님의 열심이 십자가에 담겨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걸작품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이 십자가 부활 속에 들어있다. 하나님의 그 거룩하신 작업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태초부터 시작된 그 작업은 십자가에서 성취 되었고 주님 재림 때에 완성이 될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것도 태초부터 수천 년의 작업을 걸쳐서 그리스도 몸으로 완성하실 걸작품이라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그리스도와 같은 걸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그 작품 안에 자신의 생명을 불어 넣어서 창조하신 이 위대한 사건을 이 우주 안에 또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 놀라운 사건의 주인공이 당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포이에마”란 것이다. 그래서 에베소서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의 신부요 교회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 교회는 하나님의 걸작품인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것도 태초부터 수천 년의 작업을 걸쳐서 그리스도 몸으로 완성될 걸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의 개인들도 성전 되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로서 하나님의 걸작품들이다. 개별로도 완벽한 걸작품이요. 연결된 전체로도 완벽한 걸작품이다. 그것이 바로 계시록에 등장하는 찬란한 새 예루살렘 성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그림인가? 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지혜인가? 그런데 ‘바로 당신이 이 영광스러운 새 예루살렘 성에서 찬란하게 보석처럼 빛날 하나님의 걸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에베소서 2장
1 우리는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선한 일(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시는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구원)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태초부터 선택하시고)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하나님 나라를 세위가는)을 하면서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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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발영 목사 | 한우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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