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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유신 진화론의 성경적 비판 (6) : 예수님은 죄인을 구원하셨다

사진: Jason Betz on Unsplash

(그러나!)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엡 2:5-7)

이제 내 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을 통해 타락한 세상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할 그리고 우주와 지구의 진화적 과정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역할 사이에서 완전히 화해 불가능한 갈등이 보이지 않는다 – 아모스 용(풀러 신학교 교수)

하나님은 성경에 구원의 역사를 기록하셨다. 구속사의 줄거리를 보통 창조-타락-구원-완성으로 요약하는데, 유신 진화론은 하나님께서 진화를 통해 창조하셨다고 말하면서, 이것이 나머지 구속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대로 진화는 성경이 말하는 창조를 훼손하고 이어서 타락의 역사까지 부정한다. 그리고 결국 복음의 심장이라 말할 수 있는 구원과 그 완성까지 차례대로 무너뜨린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진리는 평행선상에 있는 개별적인 진리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총체적 진리이다. 그래서 이런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역사적으로 한 시점에 일어난 사건에 기초하지만(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 부활 등), 그 결과는 과거에 제한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구원은 과거(칭의), 현재(성화), 미래(영화) 모든 국면을 가지고 있다. 각각은 구분할 수 있지만 분리할 수 없다. 보통 구원의 ‘황금 사슬’이라 불리는 이 단단한 연결고리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부르심 그리고 의롭다 하심과 영화롭게 하심으로 이어진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이 말씀에서 동사가 모두 ‘부정 과거’로 사용된 것은 모두 과거에 일어난 일이란 걸 의미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구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정하셨음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정하신 자 중에서 부르지 아니할 자가 없고, 부르신 자 중에 의롭다 하지 아니할 자가 없으며, 의롭다 한 자 중에 영화에 이르지 못할 자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구속사의 구원에 문제가 생기면 황금 사슬은 끊어진다. 구원의 완성 또한 보장할 수 없다(혹은 ‘구원’의 의미를 재해석 하는 수밖에).

아담이 없으면 원죄는?
& 고통, 죽음, 저주가 필연적 과정이라면 무엇이 죄의 결과인가?

흥미롭게도 유신 진화론자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사실과 그래서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흥미로운 이유는 모순적인 진화 이론을 함께 수용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담이 역사적 인물임을 부정한다. 그리고 죽음과 고통과 저주가 죄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인정하는 것과 부정하는 내용을 조화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음 두 가지 영역 곧 원죄와 구원에 관한 질문을 던져보자.

첫째, 원죄에 관한 질문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죄인인가? 만일 그렇다면 왜 그런가? 아담이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면, 언제 누구로 인해 죄가 시작되었으며 모든 사람에게까지 전가되었는가?

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왜 그런가?

유신 진화론은 ‘하나님의 계시에 반항하는 것’만이 죄라고 정의한다(진화의 과정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시에 어긋나는 진화의 필연적 과정은 왜 죄가 아닌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기준은 수시로 변하는가?

둘째, 구원과 관련된 질문이다.

고통, 죽음, 저주가 창조 과정에 필연적이었다면, 왜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고통, 죽음, 저주로부터 영원한 해방을 약속하셨는가?

유신 진화론자는 죄의 결과로 ‘영적인 죽음’(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만을 인정하고, 고통, 죽음, 저주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창조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과 분리 때문에 고통, 저주, 죽음이 임했다고 말하지 않는가?(롬 1장)

첫 사람 아담의 불순종이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었고,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모든 사람이 의를 입었다는 성경의 가르침은 아담을 부정할 때 어떻게 성립되는가?

유신 진화론은 이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성경의 ‘재해석’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만일 성경이 분명하게 말하는 원죄와 대속을 받아들인다면, 유신 진화론이 만들어낸 그 어떤 ‘재해석’도 그와 함께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쉽게 깨닫게 될 것이다. 차라리 원죄와 구원의 개념까지 ‘재해석’ 해야만 유신 진화론의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긍휼이 풍성하신 아버지 vs. 잔혹한 아버지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구속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드러내기 원하셨던 것, 구원의 가장 큰 목적인 하나님의 영광을 유신 진화론이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성경은 논리적으로 다음과 같이 죄의 책임과 결과를 분명하게 밝힌 후 구원자를 제시한다.

우리 죄(죄책)
▻죽음, 고통, 저주(죄의 결과)
▻죄 없는 성자를 통한 대속(구원)
▻더는 죽음, 고통, 저주가 없음(구원의 결과)
▻하나님의 영광(구원의 목적)

성경은 죄의 책임을 조금도 하나님께 돌리지 않는다. 죄의 주동자는 사탄이며, 동조자는 첫 사람 아담이다. 아담과 그의 아내(모든 산 자의 어머니)에게서 난 모든 사람은 죄와 함께 그 죄의 결과(죽음, 고통, 저주)를 전가 받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죄를 알지도 못하신 독생자를 보내주셔서 십자가에 죄인을 대신하여 죽기까지 내어주심으로 그를 믿는 모든 자의 죄책을 갚으셨다. 바로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거룩, 공의, 사랑, 은혜, 자비, 긍휼)이 드높여지는 것이다.

그러면 유신 진화론이 제시한 구속사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릴까?

누구의 죄?(죄책)
▻죄의 결과?(죽음, 고통, 저주는 필연적 과정)
▻죄 없는 성자의 죽음(무엇으로부터 구원?)
▻무엇이 해결되었는가?(구원의 결과)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는가?(구원의 목적)

먼저, 누구의 죄인지 불분명하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또한 어떻게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됐는지도(죄의 전가) 알 수 없다. 게다가 죄의 대가인 죽음, 고통, 저주가 창조의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하나뿐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는가? 왜 삼십 년이 넘도록 수많은 배척과 핍박을 받게 하시고 철저한 순종의 삶을 살게 하시며 아무런 죄도 없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했는가? 뚜렷한 이유나 갚아야 할 엄청난 빚이 없는데도 아들을 죽음의 자리로 내모는 아버지는 정말 은혜롭게 보이는가? 아니다. 잔혹한 아버지로 보일 수밖에 없다.

존 스토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많은 사람이 정통 기독교 교리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IVP, 2019). 하나뿐인 아들을 죽게 한 아버지의 행위를 절대 ‘사랑’의 행위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토트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아들을 통해 자신을 내어주신 것이라고. 그래서 바울은 교회를 가리켜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고 말했다(행 20:28).

성경이 말하는 창조, 타락을 믿고 그 위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세워도 이처럼 조심스럽고 깊은 성찰 끝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게 된다. 그런데 창조와 타락을 제멋대로 세워놓고 그 위에 십자가를 세우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결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분의 영광은 높아지기는커녕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처음부터 부패한 세상을 만들어놓고 죄 없는 아들을 죽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계획을 실현하는 신이 어떻게 위대해 보이겠는가?

자, 이제 구속사의 결말을 살펴보자. 유신 진화론은 옛 하늘과 옛 땅의 진화적 창조를 지지한다. 그러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어떤 세상을 보기 원할까?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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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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