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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선 칼럼] 이승만과 김일성

▲ 연합군이 1950년 9월 15일 인천의 상륙목표지점으로 상륙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캡처

한국 전쟁 때에 대통령 이승만이 서울을 버리고 대전을 거쳐 부산으로 도망간 것에 대해 비난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어렸을 때에 나는 그 비난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으로 인해 전황(戰況)이 바뀌고 한국군과 미군이 평양을 수복했을 때에 거기 김일성이 있었던가? 김일성은 평양을 넘어 더 북쪽의 어딘가로 쥐새끼처럼 숨어버렸다.

그렇다면 북한의 수도였던 평양을 버린 김일성에 대해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이 이승만을 비난하는 것만큼 비난해야 할 것 아닌가?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비난을 들은 적이 없고 김일성이 도망간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만일 지금도 북한의 평양 시민이 그런 말을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하겠지.

내가 한국 전쟁 때의 이승만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상상해본다.

외교의 천재요 정치정황을 정확히 보고 있었던 이승만이 미군보고 철수 하지 말라고, 만일 철수하면 북한이 쳐들어온다고 아무리 말을 해줘도 한국군에게 무기 하나 제대로 남겨놓지 않고 미군은 떠나버렸다.

김일성은 이때다 싶었고 소련으로 가서 스탈린에게 탱크와 전투기 등 무기를 공급받았다. 중국으로부터는 마오쩌뚱에게 중국 내전을 통해 훈련된 조선인 출신의 병력을 제공받았다.

전쟁이 나고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빼앗기게 되었으니 그 때 내가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도 서울을 지킨다며 있다가 자결하든지, 인민군의 포로가 되어야 하는가? 그렇게 되면 한국의 행정과 군사행동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군은 혼란에 빠지고 그야말로 북한에 의해 남한은 삽시간에 점령되었을 것이다.

대통령 이승만이 부산에 있고 낙동강 방어선이 구축되었기에 맥아더의 인천 상륙 작전이 가능했고 자유 대한의 영토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당시의 대통령이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수도 서울을 떠나 대전과 부산으로 피했을 것이다. 그것은 내 한 목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대한민국의 영도자로서 현재와 미래를 온전히 이루려 하기 때문이다.

서울을 버렸던 이승만과 평양을 버렸던 김일성은 동일한 선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평양을 버렸던 김일성이 쥐새끼였다면 이승만도 쥐새끼다. 평양을 버렸던 김일성이 공산주의의 땅을 지키고자 했던 구국(救國)의 행동이었다면 서울을 버렸던 이승만도 자유민주주의의 땅을 지키고자 했던 구국(救國)의 행위였다.

내 말에 문제가 있다면 누구든 반박해보라. [복음기도신문]

choys

조용선 선교사 | GMS(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선교회) 소속으로 중국에서 사역 중 추방된 이후 인터넷을 활용한 중국 선교를 계속 감당하고 있으며 세계선교신학원에서 신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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